“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일을 꽤함은 사람에게 있고 이루어짐은 하늘에 있다. 이 말은 조조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삼국지 '위서'에서 조조는 군사 행동을 앞두고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이 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진인사대천명'과 닮았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때'가 있는 법이다. '때'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이기에 정확하게 그것을 맞춰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그러한 '때'를 '운'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가수 '신해철'은 성공의 비법을 '운'이라고 했다. 참 가혹해 보이는 표현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대부분의 것은 시기를 알 수 없이 움직이는 '운'이라는 것에 작용된다. 고로 미래를 미리 재단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유비'로 이입을 하게 된다. 무언가 평범하지만 비범한 인물이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덕'이라는 것은 저렇게 사람을 '모종의 힘'을 통해 길러내는 구나, 하고 배우게 한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읽었을 때, 삼국지의 첫인상은 그랬다. '유비'는 좋은 사람, '조조'는 나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