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삼국지 기행 : 위나라, 촉나라 편 - 기행장군 양양이의 다시 보는 삼국지 이야기
기행장군 양양이(박창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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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삼국지에 아주 심취했다.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하이텔'이니, '천리안'이니, 하던 때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다. 동네 서점이나 도서관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정보가 많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궁금하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지금과 다르게 그때는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꽤 물리적인 행동을 취해야 했다. '실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던 나는 실제로 서점과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역사를 배경으로 했기에 분명 '사료'나 '실제 지역'이 있지 않을까. 다만 어린시절 다니던 도서관이나 서점에는 관련된 정보가 부족했다. 그렇게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흘렀다. 당시 궁금해 미칠 것만 같던 호기심은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처럼 남아 완전히 잊혀지게 됐다.


운이 좋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환기를 적절한 나이에 맞았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어린시절에 호기심을 성인이 되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치 어린시절 '과자'가 성인이 되어 너무 달달한 불량식품처럼 느껴지듯 과거의 호기심은 관심 밖에 되었다.

'조자룡이 인물이 어쩌구, 저쩌구. 관우가 어쩌구 저쩌구.' 보다는 당장 차량 할부금, 세금, 주식, 돈. 뭐 이런 현실적인 고민이 생각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듯하다. 삶에 치여 살다보니 약간의 공상의 자리가 사라져간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보게 되면 현실적인 고민과 꽤 거리가 멀던 호기심을 쫒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개중 대표적인 소설이 '삼국지'다.

삼국지를 읽으며 어린 시절에 '실제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리고 비슷한 방송이 나오면 찾아 볼 것 같은데 공중파 방송에서는 시원하게 그 부분을 해결해주지 않기도 했다. 그런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지다보니 비슷한 호기심을 가졌던 이들이 중국 여행을 통해 실제 장소를 답사하고 영상을 공유해준다.


몇년 전까지는 '아프리카'에 관련된 영상을 주로 찾아보곤 했다. 아주 오랜기간 '아프리카'는 약간은 '꿈'의 대륙 같은 느낌이었다. '저 곳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 그런 이유로 아프리카에 관한 유튜브를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중국'이다. 어떤 팝스타가 잠시 머물고 갔다는 자리, 연예인이 식사를 했던 식당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여포'의 발자국이나, 조자룡의 손길이 닿아 움푹 들어간 흔적은 너무 가슴 떨릴만큼 찾아보고 싶다.

비슷한 컨텐츠를 운영하는 '기행장군 양양이'라는 채널이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채널이다. 다만 '방구석 삼국지 기행'이라는 책을 보면서 채널을 검색해 들어갔다. 책 만큼이나 매력있는 채널을 보면서 '아, 이 채널은 정주행을 해야겠구나' 했다.

'방구석 삼국지 기행'은 여러 사진을 포함한 흥미있는 삼국지 기행문이다. 읽어가면서 다시금 예전에 삼국지를 좋아하던 감성이 되살아났다. 책을 읽다가 몇번을 스마트폰으로 넘어와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았다.

이런 채널과 책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참 세상 좋아졌다, 생각하게 된다.

이번 주말에는 '비슷한 영상과 글'을 한참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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