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는 읽기머리가 다릅니다 - 어휘, 추론, 요약, 독해를 배우는 초등 읽기 기술
오현선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다른 글에 비해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어떤 소설은 읽는데 빠르게 읽히기도 하고, 어떤 소설은 도무지 읽어도 이해가 안간다. 그건 왜 그런고 했더니, 사실상 '읽기'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시절 깨달은 바라고 한다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굉장히 '추상적이다'라는 것이다. '언어를 잘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여러 방면에 대한 능통을 말한다. 사람은 각자 능력에 따라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능력이 다르다. 말을 잘하지만 글을 읽고는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잘 들을 수 있지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쓰지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언어라고 하는 것은 꽤 하나의 덩어리면서 때로는 파편적인 능력이기도 하다.

다시 앞서 말한 나의 '읽기능력'에 대해 되돌아가자면 나의 경우에는 '소설읽기'가 꽤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글에는 '비문학', '문학글'이 따로 있다. 사람마다 이런 영역별로 이해하는 속도가 다를 수 있는데, '유시민 작가'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글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만 학교 성적이 낮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책 한권 읽지 않으면서도 학교 성적이 좋기도 한다. 그것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언어 능력에 관한 것이고 이 역시 사람에 따라 타고 나는 것과 길러지는 것의 차이가 발생할 수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 능력' 자체의 향상이다. 읽기 능력은 개인적으로 '습관'에 의해 생긴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고정된 사고 방식의 발현이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의지력'이 소모가 되는데, 이는 정신적 피로도를 크게 만든다. 다시 말해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말 것이가, 그 행동을 할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얼마나 해야 하고 어디서 해야 하는가, 처럼 단일 행동에 대한 정신적 피로가 상당하게 된다. 다만 '습관'이라는 것은 반복적인 되풀이 과정에서 저절로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고 결정과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다. 고로 '행위'에 대한 결과는 같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차이는 '극과 극'만큼의 차이가 발생한다.


'책을 읽는 행위'가 습관적 이라는 것은 '문자'를 일을 때 '의지력'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아이들이 '문자 읽기'에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애당초 글의 종류는 고사하고 '글' 자체의 접근에 정신적 피로도를 느낀다.

물론 글자를 읽지 않고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다. 가령 같은 또래의 친구라고 하더라도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가 있는데, 체육시간에 같이 '축구'를 하게 되면 그 차이가 아주 여실하게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타고 난다는 것' 자체를 부인할 수가 없다. 사람마다 유연함이 다르고 체력이 다르고, '운동'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다를 수 있다. 아마 이것은 말그대로 '유전'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부터 보고 왔던 '스포츠'에 대한 동경이라던지, 스스로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저도 모르게 선택했던 여러 행동들의 결과일지 모른다.

학습이라고 크게 다를까 한다면 그렇지 않다. 분명 크게 의지력을 들이지 않음에도 앞서가는 아이가 있고, 큰 의지려을 들이고도 실패하는 이들이 있다. 겉으로 타고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이런 차이는 아마 '의지력'의 투여도와 성과에 대한 비대칭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분명한 것이 있다. 타고난 아이와 평범한 아이의 운동 감각이라는 것은 분명 시작점에서는 큰 차이를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시간'과 '노력'에 대한 '습관화'가 따르면 결국은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던 모리스는 미국의 축구선수다다. 다른 운동선수의 경우 '부모'가 운동선수인 경우가 많지만 그의 아버지는 '정형외과 의사'다. 어린시절 그는 축구를 그닥 잘하지 못했고 그럼에도 꾸준하게 기량을 올린 덕분에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스타포드 대학교에 진학하고 3년간 23골을 기록하며 2015년 NCA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고 Hermann 트로피'를 수상하기도 한다. 다시말해서 '유전'이라는 것은 시작점 일 뿐, 결국은 연습과 반복에서 갈린다. 타고난 피나 환경보다는 오히려 의지를 들이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던 모리스는 학창시절 매일 운동장을 나갔다. 팀보다 느리고 발재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고난 무언가를 넘어서는 연습량을 가졌다. 초기의 의지력은 '습관'으로 변형되고 결국에는 '의지'를 들이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지점에 도달한 뒤에는 '무의식'이 실력을 길렀다.


글 읽기도 마찬가지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이해력의 차이는 반드시 발생한다. 타고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그것에 최초에는 의지가 발동이 되고 차후에는 그것이 습관이 된다. 그러고나면 '시간'은 언제나 '습관'의 편으로 기량을 길러낸다. 고로 '좋아한다'는 것은 굉장한 득을 주는 일이다. '책을 억지로 읽게 하는 것'과 '책을 좋아하도록 하는 것'의 차이는 거기서 발생을 한다. 고로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읽기'가 습관화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자로 된 문자를 보더라도 그것을 저절로 의미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 문자를 음성언어로 변환하고 그 변환된 것에 대한 의미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벌써 하나의 텍스트를 해결하는데 프로세스에 단계에 차별이 생긴다.

일단 읽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 '글'의 종류는 그다음 허들이다. 애초에 첫번째 허들에서 걸려 넘어지는 것보다는 수월하게 두번째 허들로 넘어 갈 수 있으며 두번 째 허들에서도 '습관화'를 무기로한 연습이 기량 향상을 돕는다.

결국 운동이던 공부던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던 '습관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분명히 존재하고 '습관화'부터 '기량향상'까지 들어가는 시간도 충분하게 들어가겠지만, 어떤 이들이 '시작'이라는 허들에서 '의지력'이라는 이름으로 '정신적 피로도'를 모두 소진하는 것에 비하면 가장 빠른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고로 '저도 모르게 글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차후 엄청나게 들어가게 될 사교육비를 절약하는 경제적이고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