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너희들에게
이아진(전진소녀)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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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도 제조사는 어디인지, AS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우리는 꼼꼼하게 살핀다. 뭔가를 구매하면 사용하기 전부터 사용설명서를 차근히 살펴보고 인터넷에 사용방법을 공유해 가면서 쓴다.

한끼 식사를 하러 나가더라도 길이나 방향을 살핀다. 메뉴는 뭐가 유명한지, 브레이크타임은 언제인지, 배달은 혹시 되는지...

그러나 정작 자신은 어떤가.

그것들보다 훨씬 더 복잡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스스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매일 써 왔고, 앞으로도 매일 써야하는 스스로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그저 주어진대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을까.

살면서 가끔은 잠시 멈춰서 스스로의 사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전진소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아진' 작가를 유튜브 쇼츠에서 본 적 있다. 목공에 관한 짧은 영상이다. 굉장히 묵직한 건축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써 볼 것 같지 않은 그 도구 사용법을 왜 그렇게 열심히 들었을까. 아마 말하는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영상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호주에서 유학을 하다가 '목수'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꽤 어린 나이에 명학한 진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녀의 영상에는 단순히 건축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답게 '춤'이나 '공부'에 관한 일상 영상들도 많이 나온다.

책의 구성은 매우 흥미롭다.

'재료준비, 그릇에 옮겨담기, 식사' 등 레시피로써 삶을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음미하고 즐거야 하는지를 담아 두었다.

사실 나이가 조금 많으면 삶의 선배 노릇을 하고 싶어 하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은 100살이나 한 살이나 새로 살아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각자 자신의 요리법과 음식을 즐기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상대와 공유해 가면서 '테이블' 위를 더 풍성하게 하고 맛있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가 싶다.


20대 초반, 해외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그때 참 고민이 많았다.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도 마침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겠지만 그들은 '현실'에 두발을 단단하게 딛고 이상을 보는 편이었고 안타깝게 나는 물컹거리는 진흙 위에서 끈적거리는 과거와 현실에 발목을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진로 고민을 하지 않는 이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청년 뿐만아니라 어쩌면 노인들까지도 비슷할지 모르겠다.

'오세아니아'에서 유학 경험을 했다는 공통점.

또한 그 진로에 대한 고민의 흔적 때문일까. 그녀의 생각에 많은 부분이 공감됐다. 청소년 진로고민을 위한 청소년추천도서로 꼽을 만하다.

사실 영상만 봐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글'에서는 꽤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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