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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개인 투자를 위한 ETF 안내서
안해성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투자에는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가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액티브 투자는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라고 판단하는 투자 방식이다. 패시브 투자라는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다만 자본주의의 점진적 우상향을 믿는다'의 투자 방식이다.
자본주의는 기본 설계 자체가 그렇다. 우상향이 기본값이다. 인구가 증가, 생산성 향상, 소비 증진, 기술 진보를 신뢰한다. 보통 '미래는 밝다'라는 낙관주의자들이 '장기투자자'가 되는 이유다. 실제로 자본주의의 기본 설계가 그렇다.
액티브 투자의 경우에는 시장의 효용을 믿지 않는다. 시장은 합리적 지점을 찾아 정확하게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거품과 저평가 구간의 틈새를 반드시 보이고 그 틈새를 찾아 선택적으로 투자하면 꽤 큰 투자수익을 얻을 수가 있다. 점진적 우상향 중에도 성장의 불협화음이 만들어지는 갭을 활용하여 더 많은 이익을 얻겠다는 투자성향이다.
패시브 투자는 꽤 느긋한 편이다. 시장은 어차피 점진 우상향이다. 시장과 싸워 이길 자신도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다. 그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인플레이션과 복리의 마법을 아주 느긋하게 따라가겠다는 투자 방식이다.
두 투자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본주의'와 '시장'에 대한 신뢰다. 자본주의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다시 말하자면 '시장 낙관주의자'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개중에서도 '액티브'는 역배팅이 가능하다. '갭'을 찾아 투자하기에 위와 아래를 찾아 맞춰 수익을 얻어내기도 한다. 다만 '패시브'는 '자본주의 시스템 설계'를 강하게 신뢰한다. 고로 '공매도' 나 '숏'을 합리적으로 보기 힘들어 한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우상향한다고 강하게 믿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에 역행하는 투자를 선호하진 않는다.
실제로 '낙관주의자'는 부자가 되고 '비관주의자'는 스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은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저 여유있게 기다린다. 다만 비관주의자들은 시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드시 '위기'를 말한다. 실제로 이런 위기는 시장 사이클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그 타이밍을 맞춘 이들은 일종의 '스타'가 된다.
개인적으로 시장을 이길 자신이 있는 개인은 만나기 힘들다. 심지어 개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장을 이기긴 힘들다. 그럴 때는 자본주의의 기본 설계를 믿는 편이 낫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두발 자전거를 닮았다. 두 발 자전거의 특징이라면 나아가지 않으면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면 무너지지 않고 멈추거나 속도가 줄어들면 반드시 넘어진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그렇다. 한 번 가동된 공장은 멈출 수가 없다. 비록 공장이 소비보다 많은 생산을 해도 공장은 끊임없이 생산물을 시장에 쏟아낸다.
필요한 만큼만 계획적으로 생산해내는 공산주의와는 원리가 다르다. 고로 어떤 경우에는 자본주의가 지나친 과잉 생산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공급 과잉으로 만들어진 현상이 '공황'이다. 이런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는 스스로 '조정 메커니즘'을 발동시킨다. 가격이 급락하고 기업이 파산하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과잉 생산과 과잉 투자, 과잉 부채는 정리된다.
누군가는 파산하고, 누군가는 손실을 입지만, 시스템 전체는 오히려 가벼워지는 셈이다. 이렇게 축소된 후에 다시 새로운 수요와 기술, 새로운 투자가 이어지고 시장은 재성장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경기 순환이다.
'성장, 과잉, 위기, 조정, 회복, 다시 성장'
이 순환에서 특정 시점을 찾아내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장기적으로 이 사이클이 만들어내는 큰 파동을 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단기적 수익'이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큰 사이클'을 기다리지 못한다. 고로 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성과'를 위해 '액티브 투자'를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률을 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렇다면 ETF는 무엇인가. 바로 후자인 패시브 투자를 말한다. 실제로 부의 편중 현상은 매우 극심한 편이다.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국을 기준으로 최상위 5개의 기업을 포함한 90개의 기업과 나머지 1002개의 기업의 기여도를 보자면 거의 같다. 부의 편중은 위로 갈수로 극단적이다.
그렇다면 S&P500은 무엇일까.
S&P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상위 500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이 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S&P500이라는 것이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거나 시대에 뒤처지면 그 기업은 탈락한다. 그리고 성장하는 다른 기업이 그 자리를 채운다. 앞서말한 시장에서 부의 편중이 위로 갈수록 극단적이라고 했는데 S&P500은 끊임없이 스스로 우수한 기업을 교체하며 성장성을 유지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이 매번 기업을 선별하고, 실력을 분석하고 교체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자동으로 그 작업을 수행해 준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 과정은 대부분의 액티브 투자자들을 이겨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와 '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고로 아주 '국부론'이라던지 '현명한 투자자'와 같은 시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경제 공부를 하며 마인드를 다잡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워렌버핏의 말을 보면 그의 발언 대부분이 '시장'에 대한 신뢰다. 시장이 반드시 우상향한다는 강한 신뢰는 그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S&P500은 1994년부터 2024년까지 30년간 11배의 성장을 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정도 수익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액티브 투자'로 돌아선다. 실제로 대표적인 액티브 투자자 워렌버핏과 S&P500의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10%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이 10%가 30년이 쌓였을 때 무려 14배의 차이를 발생한다.
다만 워렌버핏은 사실상 인류 전체를 봤을 때도 거의 없다시피한 투자자이다. 고로 버핏 스스로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냥 S&P500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어떤 주식을 사고 얼마 뒤에 상한가를 맛 볼 수 있다. 아무개는 몇년만에 두 배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볼만한 문제는 워렌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해봐야 19%다. 2배, 10배의 수익이 지속된다면 어째서 워렌버핏과 같은 사람이 더 나오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몇 번을 맞춰내느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이다.
자본주의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의 마법'에 올라타는 것이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패시브 전략은 매주 저렴한 수수료와 안정성을 갖고 있다. 흔히 '시간;은 깡패다'라는 말이 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짧은 시간에 몇 배를 벌었냐는 것 보다는 꾸준한 우상향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