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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지음, 오시연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5월
평점 :
최근 얼마 간이 그렇다. 급하게 혹은 과하게 먹어 급체한 듯. 꽉 막혀진 느낌. 그 느낌이 가슴이 아니라 뇌에서 느껴진다.
'짜증이 쉽고, 집중이 어렵다.', '머리는 맑지 않고 기억력도 예전같지가 않다.'
소화기관의 문제라면 응급처치로 체기를 내리기도 하지만 '정신적 문제'에는 그런 처방이 어렵다.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커졌다. 동시에 들려오는 물음과 싸움, 이야기는 정보를 과다하게 했다. 이것들이 동시에 귀로 들어와서 나가지 못했다. 마치 과한 음식을 먹어서 체한 느낌이다. 뇌가 더부룩하다.
무언가 소화기관에 대한 문제 생기면 우리는 바로 소화제를 찾는다. 정신적 문제는 소화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다만 우리는 '정신력'이라는 폭력적이고 모호한 단어로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재촉한다. 약해진 집중력에 있어서는 '정신력'을 운운한다. 소화의 영역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정신력이 여기서 만큼은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럿이 있다. 개중 '호르몬 조절'이 필수적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민해지는 원인을 찾는다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떠올린다. 일 때문이고, 사람 때문이고, 돈 때문이라고 한다. 맞다. 스트레스도 당연히 그 원인 중 하나다. 다만 그 스트레스도 평소에는 잘 처리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 이유를 찾아보면 그 기저에 '수면'이 존재한다.
'수면'은 '침실의 기온', '조명 밝기', '잠들기 전 습관'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방해 받는다. 너무 덥거나 춥거나, 눅눅하거나 답답하거나 그렇다. 그러한 모든 감각 자극들은 뇌를 각성한다.
잠은 그저 어두워진 시간에 대한 '삭제'가 아니다. 잠은 멈춤이 아니라 준비의 과정이다. 자고 있는 동안 우리 몸은 활발히 움직인다. 알게 모르게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며 일상을 준비한다.
형광등과 같은 백색 등은 우리의 뇌 속 시상하부를 혼란시킨다. 뇌는 '아직 낮인가'하는 착각을 하고 이를 뇌로 전달한다. 멜라토닌 분비는 그렇게 지연된다. 졸음은 늦춰지고, 수면의 질도 얕아진다. 개중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스마트 기기다. 스마트 기기가 내뿜는 블루라이트는 비록 적은 양이라고 하더라도 망막에 들어가며 우리의 뇌를 혼란시킨다. 뇌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여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다음 날은 어김없이 피로하고 머리는 무거워진다.
게임이나 짧은 영상은 우리의 뇌를 자극하여 흥분상태로 만든다. 고로 자극을 끊고 어둠 속에서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잠은 수동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아주 능동적 관리가 필요한 복잡한 생리작용이다.
이 작은 차이들은 서서히 축적된다. 이런 작은 생활습관이 누적되면 '짜증'과 '산만함'으로 드러난다. 결국 뇌는 '과식'한 소화기관 처럼 더부룩해진다.
고로 잠에 들기 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적색의 약한 조명을 켜서 책을 보다가 잠에 드는 것이 최고로 좋다. 실제로 최근에 들어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거나 야식을 먹는 일이 생겼다. 아마 그런 이유로 최근 집중력 이슈가 생긴 듯하다. 책에서 말하는 좋은 방법을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우리 모두는 뇌를 태우며 산다. 문제는 쌓인 피로를 어떠헥 회복시키느냐다. 그리고 수면이야말로 뇌 회복의 유일한 경로다. 이걸 무시하면 뇌는 예민하고 산만한 상태로 고착된다. 반대로 존중하면, 뇌는 언제든 최적화를 재개한다. 결국 뇌는 고장이 나지 않는다. 우리가 사용법을 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