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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ㅣ 스토리콜렉터 11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평점 :
'넬레 노이하우스'라면 독일 대표적인 범죄 소설 작가다. 그녀의 이름이 익숙한 이유는 이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소설이 꽤 성공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책'이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작가다. 독일스럽지 않게 문체가 아름답고 섬세하다. 그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는 여성 작가로서의 섬세한 관점 덕분일지 모른다. 또한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한 그녀의 배경도 한 못햇을 것이다.
그녀는 광고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자비 출판으로 출간을 시작했으나 타우누스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경쟁하면서도 꽤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스릴러'라는 비인기 장르에서 이룬 쾌거라 꽤 의미가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독일 타우누스 지방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시리즈는 형사 피아 키르히호프와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넬레 노이하우스' 뿐만 아니라 '추리 스릴러' 작가들은 이처럼 '배경과 인물'을 고정하고 시리즈물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독자들에게 익숙함과 연속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지명과 사람 이름 때문에 소설 진입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독일 소설 역시 주인공의 이름, 오죽하면 작가의 이름도 생소하고 어려운데 '타우누스 시리즈'도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그녀의 소설을 읽었던 이들은 조금 더 작품을 읽는데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
'타우누스 지방'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이곳은 독일 특유의 풍광과 서사를 담아내는 장소다. 이 배경적 특징은 소설과 사건의 전개를 더 깊이 있게 만든다. 타우누스 지방은 짙은 안개가 잦은 고즈넉한 마을이다. 이런 분위기가 사건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특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어두운 숲은 단순한 무대 이상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공간처럼 그려진다.
피아와 올리버라는 인물 역식 단순한 형사가 아니다. 이 두 사람은 꽤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이 시리즈를 더욱 몰입감 있도록 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몬스터'는 '사적 제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사적 제재'라면 현대 우리 사회에서 적잖게 들을 수 있다. 법망에 어긋나지 않으며 '도덕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중은 '사법기관'의 미온한 처벌에 불만을 가지고 흔히 말하는 '사이다식 결말'을 원한다.
소설은 16세 소녀인 리시 뵐레펠트의 실종신고로 시작한다. 누군가 시신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며 사건은 도입부터 강결하게 독자를 끌어당긴다. 피아와 올리버는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지만 실종된 소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사건은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니다. 이에 뒤따르는 연속적인 실종과 폭로가 이어진다.
수사가 점차 사적 제재에 관한 이야기로 빠지기 시작한다. 최근에 읽었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나, 최근 봤던 '모범택시'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더 나아가 '인문서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사건이 진실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법이 무력화된 사회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플롯은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독자인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준다. 소설은 14일간의 미스터리로 엮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의문'이 들었던 '몬스터'라는 소설의 제목이 단순한 '괴생명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악'이란 특별하거나 극단적이지 않다. 악은 우리가 매일 스치는 얼굴 속에서도, 익숙한 제도와 관습 뒤에서도 숨어 있을 수 있다. 누군가의 친절함 뒤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도,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도 언제나 존재한다. 결국 소설을 읽으면서도 악의 평범성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게 된다.
소설, 몰입감있고 꽤 재밌게 읽힌다. 분량이 조금 많다고 생각 될수도 있다. 다만 주말 동안 몰입해서 읽으면 단순히 스릴러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