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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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2, 드디어 완독이다. 2권은 거의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도무지 종이책을 펼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간만에 '집안 대청소'를 했다. 간단한 정리로 시작했으나, '윌라 오디오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없던 시간을 만들어 낸 탓이다. 개인적으로 종이책으로 이 소설을 접한 이들도 꼭! '윌라 오디오북'으로 소설을 접해 보길 권장한다.

오디오북에서는 상황에 따라, 배경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이 음악이 어찌나 절묘한지 마지막 소설의 끝 배경음악이 잔잔히 귓속에 흘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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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와 '한수'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가벼운 '로맨스 소설'을 연상케 했다.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는 소개는 이미 잊었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까. 소설은 그 전개가 무척이나 빠르지만 읽는 동안 그 속도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는 '지루함'과 다르다. 미묘한 변화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마치 진짜 인생을 닮았다. 소설을 보고 삶을 돌이켜 보게 된다. 삶은 이상과 다르다. 나에게 꽤 이상적인 현실이 다가왔을 때, 그것이 제 몫이 아닌 줄 알면서 덥썩 물어 곤경에 처하는 것이 꼭 삶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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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반전은 예고 없이 왔다. 모든 문제에 정답이 존재할 거라는 '착각'으로 괴로워하던 '어린 시절, 나'가 그대로 떠올랐다. 살면서 때로 '정답 없는 문제'를 만날 수도 있다. 가만 보면 그 문제는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정답'이 아닐 뿐이었다. 피하지 못할 상황이 다가와도 어쨌건 시계 바늘은 움직이고 이렇게 살아있고 상황은 어느덧 꽤 과거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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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사 새옹지마'를 떠올리게 한다. '분'에 넘치는 행운에는 꼭, '분'에 걸맞는 이유가 있다. 과한 고통 뒤에는 꼭 그만한 행복도 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다. '파친코'는 재일동포를 빌어 삶을 말한다. 소설은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다른 한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서사를 옮긴다. 다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이야기를 넘긴다. 그 과정이 얼마나 매끄럽던지 세대가 바뀌어가며 '주연'이 점차 '조연'이 되어 간다. 풋내기 십대 소녀가 점차 '할미'가 될 때까지 이야기는 너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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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 오디오북'은 각각 주인공의 나이마다 다른 목소리를 사용하며 더 생동감을 준다. 이 소설이 현실적인 이유는 어렵게 형성해 온 '캐릭터'들을 간결하고 허무하게 망가트린다. 주인공이라면 반드시 '해피앤딩'으로 끝나야 하는 여타 문학에 비해 꽤 현실적이다. 잘 이어가던 중 갑작스러운 이유로 모든 걸 내버리거나, 감정을 이입하던 주체가 갑자기 허무하게 생을 마감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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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의 영화나 소설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후반부 결말로 다가 갈수록 모든 갈등이 말끔이 해결된다. 차라리 화성에 감자를 심고 생존해 내는 내용이 훨씬 더 현실성 있어 보인다. 모든 갈등이 말끔히 해결되는 결말은 중반부 부터 호기심을 극도로 낮춘다. 어차피 모두 해결 될텐데 뭐...

어차피 '비현실'을 본질로 두고 있는 '소설'에서 '현실성'을 찾는 것이 '얼토당토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극의 몰입을 무너뜨리는 비현실은 '소설'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현실에 기반을 둔 이 소설에 몰입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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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 간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생활했었다. 일하던 '가게'에서 '절도범'을 잡더라도 여차하면 '추방'을 각오할 정도의 위험을 가져야 하는 불안한 거주는 경험해 본 적 없는 불안감이었다. 혹여나 비자가 연장되지 않을까, 고용주에게 맡겨지는 '파리 목숨' 같은 삶도 그렇다. 모국어가 아닌 방식으로 '사업'과 '생활'을 하며 느끼는 고독함. 자칫 '현지인'을 일등시민처럼 생각하는 말 못할 열등감도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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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꺼리가 풍부한 이 소설은 분명 손에 꼽는 소설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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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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