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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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

불의에 사고를 당한 딸을 위해 복수를 준비하는 아버지에 관한 소설이다. 소설은 7월 9일에서 9월 1일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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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을 읽는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 과부화 상태라 글이 안 들어오는 듯하다. 글이 읽어지지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육아'도 있다. 쌍둥이 아이들의 입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멈추는 법이 없다. 그 짧은 순간에 싸우고 화해하고 울고 웃고가 다이나믹하게 흘러가면 옆에서 중재하고 달래고 혼내다가, 나중에는 멍하고 멈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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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예능에서 아이들은 '자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아이가 없을 때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으나, 이제는 무슨 말인지 공감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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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변화는 워낙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해서 성인인 내가 쫒아가기 힘들 때가 있다. 싸운 아이를 앉혀 놓고 화해를 시키려고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으면 벌써 화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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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이런 급변하는 감정 변화와 정보의 과다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는지,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좀처럼 글 자체를 읽지 않게 된다. 멍하게 초점을 비우고 가만히 시간을 두는 일이 많아진다. 귀와 눈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시간을 죽이는 시간이 많아지던 어느날, 아이들과 제주 북앤북스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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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가볍고 쉽고 얇은 책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에가면 읽고 싶은 책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그것을 내가 읽어 낼 수 있을지, 몇 차례 시뮬레이션하고 나면 도로 제자리에 넣고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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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아이들과 서점을 방문한 날이다. 아이들과 서점을 방문하는 이유는 훗날 '아버지와 다녔던 서점의 기억'이라는 것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서점에 들어오면 당연히 책보다는 문구, 장난감에 더 관심을 가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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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보다 재밌다는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을 골랐다. 자기 전에 가볍게 읽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과가 끝나고 어떤 이야기에 몰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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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재일교포 작가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이다. 비슷한 류의 소설을 자주 출간하는 작가로 팬층이 있는 듯하다. 소설의 시작은 매우 몰입도 있게 시작한다. 아주 평범한 아버지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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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물론 재밌다. 다만 나에게는 맞는 것 같진 않다. 말 그대로 가벼운 소설이라 만화책처럼 쉽게 읽힌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을 좋아하진 않았다. 딸의 복수를 위해 고등학생에게 싸움을 배우는 소재다. 주인공을 자신과 몰입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소설의 경우는 나와의 간극이 큰 편이라 몰입이 되지 않았다. 조금 유치한 느낌이랄까... 비현실적인 소재에 문화적인 거부감도 약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평을 보니, 재밌다는 평이 꽤 많다. 아마 책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어떤 시기에 어떤 책을 읽는지에 따라서 그 책의 평이 달라지니, 이건 나의 문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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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서른 후반인 지금 읽었다는 게 오류가 아닐가 싶다. 조금 어린 나이의 내가 읽었다면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모쪼록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문자를 접할 수 있게 된 구분에 있어서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았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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