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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평점 :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을 발사 했다. 이 스타십은 달과 화성에 화물과 사람을 보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속에는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가히 엄청난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스타쉽은 발사 4분 뒤 빙글빙글 돌다가 곧 이어 폭발했다. 이때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이 엄청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는 순간, 사람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큰소리로 환호했다. 다시 말하자면 로켓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로켓이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 프로젝트다. 그러나 로켓이 폭발하자 모두가 환호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프로젝트에 함께한 이들에게 실패는 굉장한 의미였다. 발사 후 공중에 띄웠다는 자체로 굉장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과연 어떤 배경을 가졌던 것일까.
그들의 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니다. 화성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신기술 전에는 무수히 작은 실패가 쌓여 있었다. 그들은 초등학교 시절,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에서도 실패를 했을 것이고, 중학교 시절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도 좌절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미적분'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 중 단 한번이라도 실패를 끝으로 여겼다면, 이들은 평범한 '수포자'가 되어 '스타쉽'은 물론 우주공학 회사에 취업 조차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실패가 무딘 이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그렇다. 첫시도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며 실패로 인한 깨달음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기술이란 이처럼 수많은 실패위에 쌓여진다.
'모빌리티', '우주', '로켓', '정보통신', '생명공학', '기후와 재생에너지' 등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들은 실패의 결정판이다. 이 결정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실패로 쌓여 있으나 성공을 이뤄낸다. 결국 성공이란 실패라는 블록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물인 것이다. 실패가 쌓이지 않으면 성공은 없다. 수 년 전, 테슬라의 전기차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테슬라'를 구매하기 위해 200만원을 예약금으로 걸어 놓은 적 있다. 그러다 '현대 코나ev'가 먼저 출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가장 먼저 했던 행동은 '예약 취소'다. 하루 빨리 전기자동차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테슬라 예약을 취소하고 '코나ev'를 구매한 뒤 나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몇 번이나 리콜에 불려다니며 배터리를 교환하는 번거로움을 견뎌야 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중요한 약속에 참석하지 못하기도 했다. '에러'로 인해 작동이 되지 않는 당황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기차로 인해 이동에 대한 부담을 줄였고 엔진오일 교환 기간을 신경쓰지 않게 됐다. 충전시간에 대한 고민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는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었다. 귀가 후 스마트폰 충전하듯 집 충전기에 전원을 꽂아 두면 언제나 다음 날, 언제나 완충 상태였다. 미래의 자동차라고 여기는 '전기자동차'는 이제 일상이 됐으며 오히려 내연기관 자동차의 번거로움이 신경쓰인다. 결국 소비자가 기술을 선택하고 기술이 소비자의 생활습관을 바꾸면 그때서야 조금씩 성장한다.
제주에 살다보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가령 '풍력발전소'나 '전기차'와 같은 것들이다. 풍력발전기는 대체로 자연경관을 해친다. 다만 제주 '정석비행장'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는 되려 이국적이다. 또한 꽤 현대적이다. 제주도민 혹은 관관객들 중 일부는 일부러 이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가곤 한다. 이 또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용도 외에 '관광산업'으로 또다른 수익창출을 해내는 것이다. 제주의 사람들이 특별하게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제주 소비자들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전기차'를 구매하고 어떤 이들은 친환경과 관련 없이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는다. 현재 제주도 내 전기차는 그 누적 판매가 3만대를 넘었다. 비율로 봤을 때 전국에서 거의 압도적이다. 다른 대부분의 지역은 전기차 비율이 1%대에 머무는 반면 제주는 독보적으로 7.52%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이지, 기술이 아니다. 친환경이나 '미래 기술'에 대한 동경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경제학을 공부한 나로써 '미래 기술'에서 핵심은 '사업성'이다. 사업성은 단순히 독보적인 기술 확보로 유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도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소음과 떨림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로 기술은 반드시 사업성을 띄고 있어야 한다. 미래 산업 중 일부는 엄청난 사업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산업도 있다. 단순히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할 중요한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삼성전자는 접어내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왜 접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삼성은 '디자인'으로 해결했다. 사람들은 '플립'이라는 접는 스마트폰을 '신기술'이라고 구매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쁘기 때문에 구매한다. 결국 기술은 사업에서 '설득력'을 갖춰야 번성할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발표된 챗gpt의 경우에는 엄청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한다. 뭐든지 알려준다는 인공지능은 그저 봉사활동을 하고 수익을 만들지 않는다. 수익성이 없는 기술은 아무리 독보적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퇴보한다. 고로 우리 미래 산업에 다양한 기술은 단순히 기술로만 완전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설득력이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사실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벽에 걸려 정체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 14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사회주의라는 정치 형태를 만나 기술의 진보를 앞당기기도 했다. 고로 분명 기술은 다양한 변수나 상황에 맞게 진화해 나가야 한다. 우리 미래를 결정할 다양한 과학 기술은 역시 '인문학'과 '철학', '마케팅'을 만나 번영한다. 고로 이과와 문과는 양쪽 날개가 되어 미래 기술을 번영시킬 수 있다. 단순히 기술만 발전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술이 사람들의 니즈를 자극할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