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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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명언 모음집이다.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해두고 관련된 명언들을 '영어'와 함께 요약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떤 흐름이 있진 않다. 그냥 본인이 읽고 싶은 부분을 펴서 읽으면 될 듯하다. 책은 총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저자가 그간 독서하고 집필하면서 모와 두었던 모음집을 주제에 맞게 잘 편집하여 출판한 듯하다. 각 명저에서 출처한 내용들은 앞뒤 내용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을 법한 명언들도 분명히 있다. 아무리 명언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명언이 나오기 위한 앞 뒤 이야기가 필요한 법인듯하다. 단, 한 줄 만으로도 그 책의 가치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 책은 내가 필요한 시기와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어보면 좋다.

파트 1에서는 소제목으로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를 두고 있고, 마음 속에 숨겨둔 무의식과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무의식과 잠재력은 내가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아직 모두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학문 영역이기 때문에 자칫 사이비로 연결되기도 하는 이런 의식에 관련된 내용들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그 중요성이 느껴진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 라는 구절은 그 앞 뒤 내용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삶에 많은 철학적 질문을 갖다 놓곤 하지만, 사실 삶이란 그저 태어남과 죽어감 사이에 빈 여백의 공간을 채워넣는 일일 뿐이다. 실패한 삶이나 성공한 삶이나 모두 우리 관념에서만 존재할 뿐, 태어남과 죽음의 두 극단을 채우는 여백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또한 우리가 사는 삶은 역사나 인문학을 보고나면 얼마나 찰라의 순간인가를 깨닿는다. 돈 많은 건물주가 되어 조금 더 게을러지기 위해 부지런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삶의 부질 없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파트2는 소제목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우리의 본능'을 이야기한다. 역시 심리학이라는 공통사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앞서 말한 파트1과 전혀 다른 주제가 될 수는 없다. 여기에서는 인간 행동 심리학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수 많은 재능과 능력은 결핍감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사실 모든 것은 결핍으로 시작한다. 안정적이지 못했던 섬나라와 유목민이 제국을 건설하여 세계의 상당부분을 지배하던 것도 결핍에 의한 것이고 작은 식민지 섬 출신자인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가 된것도 그러하다. 거지로 시작한 명태조 주원장도 결핍으로 시작했고 대한민국 정주영 회장도 지긋지긋한 가난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결핍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를 주저 앉히는 약점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나의 약점이 오롯이 내가 성장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가 될지 성장의 거름이 될지는 결국 결과를 만들어낸 나의 몫이다.

파트3에서는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를 소제목으로 사용한다. 개인과 집단이 다르다는 사회심리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른사람들은 그럴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적 무취약성의 착각을 버려야한다. 우리는 모두 악인이 될 수 있다.'라는 구절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일맥하는 듯하다. 그저 사회를 위한 공무원일 뿐이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했던 행동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일제의 악행' 혹은 '나치의 만행'과 같은 악을 움직이는 근원 중 하나다. 그들이 그 전체 그림을 몰랐다고해서 그들이 행한 '악'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아니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많은 유명인사들 또한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많은 말과 행동에 '악'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그것을 판단하는 가치관이 비로소 그에 반하는 대상을 찾았을 때, 그 표적이 내가 된다면 우리는 언제나 악인이 될 수 있다.

파트4에서는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는 소제목을 이용한다. 심리 치유와 마음챙김의 비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지금 나에게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맥락 없이 명언들이 쏟아져 내려오지만 역시 명언이 명언인 이유는 짧은 문장만으로 앞뒤 내용을 추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읽고 마음 속으로 그것이 스며들기까지 사색하는 시간이 충분히 들어가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어린시절 장난기와 자연스러움을 잃어서는 안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don't be serious' 혹은 'Why you so serious'이다. 세상 만물을 진지하게 바라보다보면 그것에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삶은 어차피 좋고 나쁨을 윤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파고와도 같다. 중요한 것은 위와 아래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에 있다. 모든 것들을 가볍게 바라보고 편안하게 제3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 파도가 높고 낮기 때문에 앞으로 진보하지 못하는 일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높고 낮음은 앞으0로 나아가는데 장애물이 아니다. 장애물은 높고 낮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를 제자리에 머물게 한다.

파트5의 소제목은 '함께 사는 세상. 나만의 관계만 만들기'라고 되어 있다 관계와 대화법에 대한 심리학 비밀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제법 폐쇄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자주 주변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타입도 아니고 달리는 댓글이나 문자 등에 재깍적인 반응을 하는 편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다. 책의 이 부분을 읽었다. '때로는 좋은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일이 될수도 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사실 나의 기준일 뿐이다. 옳은 일을 하고도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권선징악 처럼 좋은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 다는 것은 동화 속에서만 존재한다. 좋은 일을 하고도 사회적 매장을 당할 수도 있고 나쁜 일을 하고도 사회적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모든 것은 내가 정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결과에 기대게 되면 그 배신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저 내가 하는 행위에 대한 스스로의 정당성만 갖고 있다면 결과가 어쨌던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심리학자들에 관련한 설명을 하고 맥락없이 명언들을 모아두었다. 때문에 과연 저자가 어떤 책에서 이 글을 차용했는지 감이 잡히는 부분도 있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살면서 그저 이런 명언집에서 한 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기분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 매일 그날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내 운명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짧은 글을 많이 모아둔 책이다. 누군가에게 치료와 위로가 반드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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