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풍수 - 대한민국 1% 부자의 길로 가는
고제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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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는 말이 있다. 땅이 좋아야 훌륭한 인물이 난다는 말이다. 단순히 땅의 영험한 기운이 인간의 기운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길흉화복이 결정된다고 말하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전쟁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건 '지리'였다. 일본과 영국이 섬이라는 특수성을 딛고 세계의 대륙으로 뻣어 나갈 수 있었던 건, '지리'의 특징 때문이다. 침입자가 적고 스스로 준비가 돼었을 때야 밖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지리의 특징이 세계사를 바꾸었다. 우연한 소빙기에 세력을 확장했던 몽고는 넓은 초원지대가 넓어지는 세계적 기후의 추세를 맞춰 성장 했으며, 해양 세력과 대륙 세륙의 중간에 있는 이탈리아나 한반도는 외세의 침략이 잦은 곳이기도 했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선생의 생가는 경상남도 의령군이다. LG 구인회 회장도 경상남도 의령군이다. 효성 조홍제 창업주도 경상남도 의령일대이다. 이 셋은 모두 진주 지수 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다. 이런 우연이 가능할 수 있을까? 예전에 읽었던 책인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 '피터 자이한'은 앞으로 세계의 흐름을 '인구 구조'와 '지정학'만 가지고 설명했다. 사실상 '미국'이라는 국가는 자신의 국경을 방위하기 위해 들여야할 고정적 소모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그런 이유로 주변 국가가 적대적일 수록 국경이 복잡할수록 그 피곤도는 높아진다. 풍수란 어쩌면 그런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에너지나 기운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제희 작가'님의 글이다. 글의 대부분은 '부'에 연결되어 있다. 그의 이력은 참 흥미롭다. 그는 성균관 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풍수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어쩌면 경제와 경영의 공부 확장 중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대학원 공부는 환경 생태공학이다. 또한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부동산과 관련된 내용이 비중이 있다. 그중 배수진을 친 아파트가 양기가 세므로 건가에 해롭고, 물을 등지고 있어 재물운이 약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글들을 만나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생각을 품을 수 있다. 그에 그는 당연히 해결책을 남겨 두었다. 그 해결책은 수조에 물을 채운뒤 발코니에 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야기한 예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중국에서도 재물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현관 안쪽에 수족관을 설치한 뒤 금붕어를 키운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이유는 금붕어 때문이 아니라 물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풍수지리가 과학과 전혀 상관 없는 학문이라고 치부한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동양의 철학들은 과학을 포용할 정도로 넓은 의미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의학은 음와 양으로 세계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사람을 우주로 생각하여 치료에 임한다. 하지만 양의학에서 불치로 분류하는 일을 한의학에서 다스리기도 하고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불가능한 사건이나 현상을 동양 철학은 설명하기도 한다. 다시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그 현상들을 과학으로 다시 분석하여 설명해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청와대나 대기업 사옥 같은 경우는 풍수지리를 매우 신경 쓴다.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 같은 집단들이 결국은 풍수지리를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이라도 작동할지 모르는 우리가 모를 영역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우리 과학이 모든 걸 설명하진 못한다. 하지만 과학을 맹신하기 때문에 모든걸 거부 할 수는 없다.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관상에 대해 신경을 쓰기도 하고 좋은 날이나 좋은 땅을 알아보기도 한다. 책에서는 명당이라는 이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소의 창업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T 자형으로 길이 교차된 곳에 거물과 건물 사이에 도로가 이어진 형태의 위치는 흉하다고 한다.

풍수지리적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하기에 이해를 못하거나 허무맹랑한 미신이라고 치부 할 수 있지만, 이런 지형은 실제로 바람이 불기 쉽고 바람의 길을 따라 다른 건물에서 일어난 화재가 옮겨 붙기 쉬운 위치라는 명확한 과학적인 분석도 자리를 할 수 있다. 삼각형 터에 사이에 두 길을 끼고 있는 건물은 또한 흉하다. 그 밖에 가로로 길쭉한 땅도 흉하다. 이는 방음의 문제도 분명 존재하고 도로에서 집 안이 들여다 보인다는 현대적 해석도 들어 맞는 대목이기도 하다.

고려 때, 남경인 서울에 궁을 지으려고 했던 정도전은 궁이 지어진 방향대로 북악산을 주산으로, 인왕산을 백호, 낙산을 청룡, 남산을 안산으로 삼는 임좌병향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도전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경복궁은 중심 건물을 중심으로 광화문과 긍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이 숭례문을 바라보고 남북의 중심축을 맞게 지어졌다고 한다. 이에 무학대사는 좌향이 잘못되서 국운이 쇠망할 것이라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200년 후에 깨닫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200년 뒤에 왕자의 난, 세조의 계유정난이 일어나고 이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두 풍수지리의 해석으로만 하기에는 물론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이렇듯 여러가지 해석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문자가 없던 시기, 중요한 내용은 분명히 구전되어져야 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문자의 기록 없이 구전 되기 위해서는 외우기 쉬어야하며 상징성과 대표성이 있고 무엇보다 간략하며 재미가 있어야 한다. 곰과 호랑이가 동굴로 기어들어가 마늘과 쑥만 먹다가 곰이 웅녀가 됐다는 설화는 이렇듯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달되어 우리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는 '비문명'사회에는 분명 구전되기 위해 모호하고 상징적인 표현을 써야만 했다. 성경과 불경 혹은 여러가지 설화들 또한 비슷한 이유로 '터무늬 없거나 비현실적인 사건들'이라고 치부할 내용들이 많아지는 이유에서이다. 풍수지리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역시나 구전되어야 했고 빠르게 전파되어져야 했다. 그러기 위해 진리를 간략한 상징 속에 숨겨야 했다. 우리가 만나는 모호한 해석들은 이렇듯 조상들이 자신들의 지혜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고작해야 수 백 년 되는 과학의 역사가 수 천 년 혹은 수 만년의 문명을 지내온 동양의 지혜보다 우월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땅을 겨울에 봐야한다는 간단하게 미신으로 치부할 법한 말들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는 겨울은 '화장기' 없는 민낯을 드러내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가 되야 본래의 땅을 속속들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그 밖에 원룸에서의 풍수지리 도 설명해주고 있따. 침대 머리는 현관 쪽에 두지 말아야 하고 침대 머리를 창문 쪽에 두지 말아야 하며 붙박이장이 있는 위치에도 머리를 두면 안된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래야하는 경우에도 이를 방지하이 위해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으로 비보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저 집의 위치를 설명하고 현관의 위치를 설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원룸과 같이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주제로 풍수지리를 설명하니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펜트하우스의 경우에도 보기에만 좋고 사람들 사이에서의 인식을 제외하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생체 리듬을 깨기도하고 지표면에 흐르는 자기장의 영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이런 자기장에 의한 생체 리듬이 깨지게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생리작용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이유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가슴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증상을 겪는등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기업은 땅에서 10미터가 올라갈 수록 1.3헥토파스칼씩 낮아지는데 지상 50층의 경우면 평지보다 22헥토파스칼만큼 기업이 낮게 된다. 그리고 산소가 부족한 것도 비슷한 이유가 된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큰 나무라고 하더라도 30미터 이상은 더 자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지자기의 영향 때문이라고한다. 대략 7층 이상의 집에서는 그런 이유들이 적용된다고 한다.

제주에 살면 새로 지어지는 집들이 외지인들이 이사를 와서 사는 집인지, 제주도 토박이의 집인지 확인 가능하다. 이는 나 뿐만아니라 제주도민이라면 어느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끔 외지인들이 사는 집은 정말 낭만적이다.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고 남과 북으로 커다란 창이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좋은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확인해 준다. 제주도의 집들은 대부분 해풍을 이겨내야 하고 산을 타고 들어치는 바람을 막아내야한다. 그런 지혜가 제주도민들의 집에는 거의 대부분 적용이 되어져 있다. 하지만 해변가에 들어가보면 바닷바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제주의 펜션이나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대게 외지인들이 그곳으로 이사를 온다. 멋진 외제차들이 그 마당에 서 있지만, 강한 바람과 해풍으로 큰 창은 열어둘 수도 없고 멋진 외제차는 잦은 잔고장을 일으키곤 한다.

책은 그 외로도 너무나 유용한 내용을 그림 설명과 함께 해준다. 그리고 비보책을 항상 알려준다. 간단한 호기심에서 읽어봤던 이 책이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꽤나 유용하고 일리가 있기도 했다. 그냥 미신으로 치부해버리던 관상, 풍수지리학 등의 학문에 대해 우리 선조들이 숨겨놓은 지혜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읽어두어도 좋은 도움이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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