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키즈가 온다 - 뉴노멀형 신인류 보고서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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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세상에 대한 첫 인상을 얻게 되는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IMF가 터졌다. 뉴스에서는 온갖 '부도'에 관한 내용이 터져 나왔고 망해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대출을 통한 과감한 투자가 미덕이던 시대를 지나 '투자'는 '위험'이라는 인식이 세상에 빠졌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내 또래들은 2008년 대학 생활을 했다.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할 나이 미국에서 시작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번졌다. 내 또래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코로나 금융위기가 다시 터졌다. 세상은 우리 세대를 '트라우마 세대'라고 불렀다.

트라우마 세대의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돈'에 대한 인식은 IMF가 절대적이다.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나 코로나 위기에 대한 위기감 보다 IMF에 대한 인식이 강렬하다. 의식보다 무의식이 관장하던 시기에 받은 충격과 부모가 갖고 있던 인식의 변화가 아이에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기는지 나와 내 또래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 또래는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또다른 트라우마를 세긴다. '코로나19' 금융이나 경제 관한 내용이 아니라 '사회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나의 또래들이 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살펴보면, 아이 영상이 많다. 아이들은 어김없이 외출시 마스크를 하고 있다. 얼굴을 반이나 덮은 아이와 어른들은 카메라 렌지를 쳐다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사진으로는 알 수가 없다. 아마 마스크 뒷편으로 싱긋 하고 웃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얼굴'이다. 얼굴은 그 만큼 중요하다.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우리는 얼굴과 목소리로만 판단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외모에 집착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얼굴 표정을 살필 수 없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마스크는 부모의 표정을 숨기고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을 통해 감정 전달을 받지 못한다. 부모 뿐만아니라, 외부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 우리 세대가 IMF를 겪고 모두가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성인이 되고 나서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나의 쌍둥이 녀석들은 이제 막 36개월을 접어들었다. 아이들의 인생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세월 간 코로나19는 사회의 문화를 바꾸었다. 낮선 사람의 접촉에 대해 극심한 불쾌감을 보여주기도 하고,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유튜브를 통해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왜 쓰는지 이해가 되니 않는 마스크를 써야하는 답답함을 갖고 살아야하고 그것을 쓰지 않았을때 왜 혼나야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밖을 나갈때 양말을 신는 것처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의 당연한 의복 문화가 되어버린 이들이게 코로나 19가 사라진 뒤에도 마스크 문화는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코로나가 얼마나 더 지속 될지 모르겠지만, 그 용도를 넘어 이제는 패션아이템이 될 지도 모른다. 마스크 착용은 양말 착용과 같이 새로운 의복 문화로 자리잡고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하는 표정을 짓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을 까 걱정도 된다.

심각해져가는 코로나 블루도 만찮가지다. 지난 블로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로 죽는 사람은 지금 것 300명이 겨우 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죽는 사람의 수는 1년에 1만 2천명이나 된다. 우리는 코로나를 막는데 선공했지만, 이미 취약한 자살률에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1년에 1만명이면 10년간 10만명이다. 율곡이이가 왜적을 물리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군인의 수가 10면명이다. 우리의 자살률은 여느 분쟁국가의 전사자 수를 훨씬 윗돈다. 우리사회는 불명확한 적과 이미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샘이다. 그 약점을 코로나19가 파고든다. 앞으로 아이들이 자라날 세대에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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