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랜드 - 사악한 돈, 야비한 돈, 은밀한 돈이 모이는 곳
올리버 벌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종전의 설계자'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그냥 별 생각 없이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책인데 그 두께가 우리집에 15년째 보관하고 있는 '영-한 사전' 정도의 두께의 책이다. 사실 완독은 하지 못했다. 대략 반 정도 읽어두고 지금도 진도를 못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종전의 설계자'라는 책은 2차 세계대전의 종식에 대한 뒷 이야기를 담아두고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런 것까지는 다 어떻게 정보를 찾은 거지?'

도무지 그 상황에 있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것 같은 정보들이 책에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사실 '머니랜드'라는 책은 얼핏 표지와 제목으로 봤을 때,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다. 첫 페이지를 펴기 전 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책을 폈다. 책은 '종전의 설계자'나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와 같은 디테일을 갖고 있으면서 다빈치코드나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와 같은 전개방식이다. 책은 그가 유령회사나 신탁 혹은 비밀 은행 계좌 등으로 된 국제적인 자산 보호 산업의 복잡한 퍼즐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식으로 전개 되어진다. 마치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도 생각이 난다. 책을 읽다보면 영국 정부와 법률 회사 혹은 자문 서비스 회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머니 랜드에 대한 의문과 문제를 파해치지만 기본적으로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당연하게도 그는 웨일스 출신이다. 그는 역사를 공부했지만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언론에서 일을 하였다.

글자가 굉장히 앏고 한 페이지당 글자 수가 많기 때문에 처음 접할 때는 덜컥 겁이나지만 책이 넘어가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책은 아니나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사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런 비슷한 책을 어디서 봤었지?'라는 생각이었다. 나중에 문뜩 생각이 든 것은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였다. 돈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역사적 배경의 책이던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처럼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세상은 '돈'에 의해 움직인다.

2차세계대전이라는 커다란 전쟁조차 이처럼 간단한 '돈'의 원리로 움직이는데, 현대의 부동산이나, 여권, 혹은 금이나 유류 등의 현물 화폐가 그러지 않을 것이란 것은 어불 성설이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커다란 경제적 이슈들을 살펴보면 사실 반드시 미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의 상황까지 '왜 저들이 저런 선택을 할까' 하는 도무지 이해 못할 일들이 있다. 그런 일들에는 세상에 밝혀지지 못할 분명한 비밀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비밀들이 세상으로 나오면서 우리는 어째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사실 '돈'이라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무형의 물질을 실제로 만들어낸 실재물이다. 때문에 그것이 반드시 정당한 정의이거나 아름답게 사용되지만은 않는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기부공포증'을 이야기하는 '기부포비아'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한 '돈'을 어떤 이들은 '눈먼돈'으로 취급하여 함부로 사용한다. 사실 책이 말하고자하는 '사악한돈, 야비한돈, 은밀한 돈'은 모두 '눈먼돈'들이다. 누군가가 지불한 세금이거나 국가에 지불할 세금을 탈세한 돈이거나 혹은 불법적으로 얻게 된 수익인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예전에는 기부를 많이 했었다. 에전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후원 기관'에 대한 커다란 스캔들이 있었다.

지금도 나는 후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현금' 후원의 금액은 매우 줄였다. 왠만해서는 현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사람의 탐욕은 반드시 주인 없는 돈에 악마 처럼 들러 붙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일까? 모르고 산다면 충분히 몰라도 되는 일이지만 최소 알고 있다면 세상에 대한 조그마한 의심의 눈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책들을 읽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어쩌면 세상의 감시에 의해 조금이라도 깨끗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