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학교 다닐 때 낙제를 했고 공부를 못했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특히나 자신이 백조인지 몰랐던 새끼오리가 백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한다. 특히나 학창시절에는 이 이야기가 상당한 위로이다. 공부를 못하더라도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할 때, 아인슈타인의 예를 들곤 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미 11세 무렵 대학 수준의 교재를 읽고 있었고 물리학에 관심이 큰 천재였다. 또한 학업성적도 좋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입학시험에서 낙방한 이야기는 수학 때문이 아니라 불어와 자연과학 점수 때문이었다. 심지어 또래보다 2년 먼저 대학 입학 시험을 치뤘기 때문이다.
그는 26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4가지 각각 완전히 다른 주제애 대해 4편의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만으로도 동시대 가장 중요한 과학자가 되었다. 심지어 그 논문은 특허사무소에서 일하며 준비한 발표했다. '빌게이츠도 고졸이다.', '아인슈타인도 저능아였다.' 등 우리는 시선을 잡아끌고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만한 반전 있는 이야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반전이 있지는 않는듯 하다.
여자가 물리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남성이 물리학의 역사를 지배하던 시대에 엄청난 일이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을 수가 없어 몰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정규 대학을 입학했던 여성이 있다. 그녀는 '마리 퀴리'이다. 세상으로부터 차별과 편견을 갖고도 노벨상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녀를 보면 '낭중지추'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삐쭉하게 튀어나오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뛰어난 능력은 언제든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책의 앞 장에는 인물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다. 첫 아인슈타인과 마리퀴리의 이야기 때문인가. 시작과 동시에 몰입감이 차오른다. 책은 중간부터 우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주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단위가 많이 달라진다. 속도, 크기, 거리 등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단위들이 나온다. 이런 단위들을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와 상황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게 해준다. 특히나 재밌는 것은 언제나 내가 관심있어하는 '달'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달의 한 쪽 면만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27.322로 소숫점 3째 자리까지 같기 때문이다. 이런 우연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너무나 신기하다. 또한, 더욱 신기한 것은 태양의 지름이 달의 지름보다 약 400배 가량 큰데, 우리는 개기 일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태양이 달 보다 400배 가량 지구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달이 해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달의 미스테리'는 그 말고도 참 많다. 보통의 구 형 행성들은 완전한 구일 수 없으나 달은 적도와 극의 지름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구형이라는 것이다.
책은 사진과 관련 설명이 적절하게 들어가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문과인 내가 보기에 조금 어색한 용어도 있긴 하지만, 수준이 고급중등이나 고등정도의 학생이 읽기에도 몹시 좋다. 모든 공부의 기본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흥미있는 소재를 짧게 단편적으로 다루며 물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읽히면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