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하버드 공부법 -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 최강의 공부법
한상륜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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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닐 적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뉴질랜드의 모 Girls Grammar School 이었는데, 방과후에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 청소기를 들쳐 메고 청소를 하던 아르바이트였다. 당시, 그 곳에서 가장 명문이던 학교였다. 그 학교를 청소하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여유'

밤 10시가 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우리의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오후 3시만 되면,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은 얼마 없다. 오히려 선생님도 많지가 않다. 그런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대학은 프린스턴이나 하버드 같은 명문대학교를 간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내가 살고 있는 남쪽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차를타고 한 시간을 더 넘게 이동하면 영어 마을이 나온다. 얼핏 보기에 외국 같아 보이는 마을인데, 들어가면 마을 전체가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영어 마을로 과외를 하러 간 적이 있다. 영어 과외를 하러 간다고 생각하고 갔던 길이었다.

포르쉐나 벤츠와 같은 고급 차량이 줄지어 세워 있는 영어 마을 근처의 아파트의 어느 문의 초인종을 눌렀다. 중학생 어느 여학생이 문을 열어주었다. 학생과 몇 분의 이야기를 했다. 가고 싶은 곳은 하버드 대학교이고, 다른 과목은 그럴 저럭 괜찮은데 수학이 문제라고 했다.

나는 수학을 배우고 싶다는 아이를 붙잡고 2시간 가까운 과외수업을 진행했다. 학생은 시간을 맞추기 쉽지가 않았었는데, 봉사활동과 경마를 배우러 가야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고 했다. 내가 대학을 들어갈 때는 SAT를 시험보지 않았다. 영국연방국, 즉 뉴질랜드나 호주, 영국과 같은 국가는 IELTS 시험을 치고 대학을 들어간다. 때문에 나는 여러 시험 유형에 대해서 꽤나 알아봐야 했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첫째, 영어를 잘하면 좋다.

둘째, 말하고 쓰고, 토론을 잘하면 좋다.

셋째, 독서를 많이 하면 좋다.

이 책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과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연하게 우리 자녀가 하버드 대학교를 보내겠다는 욕심만 가지고 이 책을 핀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이 책은 꿈이 어느정도 구체화된 아이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어느정도의 환경적 기반이 갖추어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든 시대이다. 그것은 우리나라만 그렇지 않다.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을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책을 읽다보니, 하버드의 철학에 호기심이 강하게 생겼다. 저런 철학이 있는 교육 집단이라면, 분명하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단순히 시험 점수가 잘 나오거나 암기한 내용이 많아 명문 대학교를 입학하는 우리 나라의 입시제도와는 다르게 하버드는 국제적 '리더'를 키우는 학교이다. 그들에게 성적이란 입학을 위한 최소한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 그들의 철학은 교육이 하고자 하는 정확한 방향과 맞닿아 있다. 완전한 인격의 리더를 발굴해 내는 작업 말이다.

그런 집단으로 들어가는 일은 매우 좋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철학 대로 우리 아이들을 키운다면, 그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매개체에 불과하다. 그들이 전하려는 철학과 교육방식을 우리 부모가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면, 우리 아이들 또한 하버드가 바라는 리더에 조금이나마 가까워 질 수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하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나는 그렇게 생각하다. 빌게이츠나 마크주커버그,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의 많은 부자들은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도 세계적인 리더이자 부자가 되었다. 그들의 목적은 '하버드'라는 허울이 아니라 하버드가 주는 철학 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하버드에서 배운 철학과 인맥을 통해 좋은 비지니스를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 했다.

영재와 신사를 동시에 길러내라.

역경과 고난도 스스로 이겨내라

사고하고 창조하는 리더가 되라

독서와 학습을 즐겨라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라

철학을 즐겨라

컴퓨터 코딩을 배워라

수학과 과학에 취미를 붙혀라

명상과 호흡법을 배워라

운동과 예능을 소흘히 하지 마라.

중국어를 공부하라.

사실은 좋은 대학을 가는 법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주제이다. 저런 습관과 사고법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치있는 삶을 살고 의식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 사람이 되는 과정에 좋은 대학을 가서 배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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