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들 - 히가시노 게이고, 윤성원 역, 알에이치코리아(2021)

수상한 사람들

줄거리
우연한 계기로 직장 동료들에게 하룻밤씩 아파트를 빌려주게 된 나는 여느 때처럼 아침에 집에 들어간다. 그러자 그곳엔 낯선 여성이 취한 채 침대에서 자고 있다. 출근은 해야 하는데 그 여성은 자신과 밤을 보낸 상대를 함께 찾아줘야 순순히 집에 돌아가겠다고 한다. 어딘가 수상한 그녀를 믿을 수 있을까?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게 되는 〈자고 있던 여자〉를 시작으로 과거 잘못 내린 결정으로 인해 시작된 절도 모의를 그린 〈판정콜을 다시 한번!〉, 죽은 자식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가해자와 결혼을 감행하는 사연을 풀어낸 〈달콤해야 하는데〉 등 어느 날 사건에 휘말린 보통 사람들의 각양각색 에피소드가 미스터리 제왕의 펜 끝에서 색다른 복수극으로 탈바꿈했다.

페이지
p.79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뛰쳐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탈길에서 굴러 떨어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어느새 나는 밤의 유흥가를 어슬렁거리며 시너나 환각제를 팔고 있었다.

p.154
˝오해인지 아닌지는 풀려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거예요.˝
흠칫 놀라 한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야 그렇지만 영원히 판단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요.˝
그러자 노인은 소리 내지 않고 웃더니 말했다.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때는 그냥 믿는 거예요. 그러지 못하는 자는 어리석어요.˝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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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4(土) (3판 1쇄)

다.

한 줄
말 그대로 수상하기만한 평범한 사람들

오탈자 (3판 1쇄)
못 찾음

확장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 빌리 와일더(1960)
pp.17-18
˝돈이 생기니까 좋잖아. 머잖아 잭 레먼처럼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화장실에서 맞닥뜨렸을 때 가타오카는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잭 레먼?˝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영화 얘기야. 그 영화에서 잭 레먼은 자기 집을 회사 상사에게 빌려주거든. 애인과 정사를 벌이는 용도로 말이야. 하물며 그 상사는 한 사람이 아니지. 여러 명이 레먼의 집을 빌리기 위해 예약을 하는 거야. 수요일에는 부장, 목요일에는 과장, 그런 식으로. 덕분에 그는 회사에서 특별히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나날이 출세한다는 얘기지.˝
한국에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나왔지만 원제는 그냥 The Apartment, 즉 아파트이다. 한국 타이틀은 영화 수입업자들이 일본 개봉명인 アパートの鍵貸します를 그대로 베끼며 정착한 것이다.

이츠키 히로유키(1932-)
p.209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 건 ˝이쓰키 히로유키가 다니던 찻집을 알고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라고 묻는 남자를 만났을 때였다. 와세다 대학교 학생도 아니고 이쓰키 히로유키를 좇아서 뭘 어쩔 건데?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 참고서 ˝전 흥미 없어요˝라고 거절했다.

1932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함께 한반도로 넘어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한 그는 1년간의 난민 생활을 거쳐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하여 후쿠오카로 귀환했다. 1952년에는 와세다대학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했다. 이후 르포라이터, 방송작가, 편집자 등 많은 직업을 거쳐 안녕히, 모스크바 불량배로 1966년 소설현대 신인상, 창백해진 말을 보라로 1967년 나오키상을 받으며 파격적인 데뷔를 이루었다. 대표작으로는 자전적 소설 청춘의 문과 네 자매가 1980년대 일본을 살아가는 ‘사계 4부작‘ 등이 있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怪しい人びと(1994)

구판 - 수상한 사람들(2009)

구판 - 수상한 사람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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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 선생님, 안녕!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5)

시노부 선생님, 안녕!

줄거리
잠시 교단을 떠났던 시노부가 제자의 부탁으로 회사 대항 소프트볼 경기에 용병으로 출전한다. 강속구로 상대 팀 타자들을 연속 삼진 아웃시키고 홈런까지 터뜨리며 큰 활약을 펼친 시노부에게 반한 상대팀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고, 시노부는 뜻하지 않게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또한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던 중 우연히 사건에 연루되어 엉겁결에 형사들을 태운 채 범인의 차를 추격하는 카레이싱이 할리우드 액션 영화처럼 펼쳐지기도 하는데…….

페이지
p.64
˝저도 그 의견에 찬성이에요. 저라면 절대 목매달아 죽지 않을 거예요. 침을 흘린다고 들었거든요. 아, 그리고 달리는 열차에 뛰어드는 것도 싫고요. 시신이 엉망진창이 된다면서요?˝
시노부가 파르페 크림을 휘저으면서 말했다. 신도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며 침을 삼켰다.
˝선생님의 취향을 물은 건 아닙니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죠. 물에 빠져 죽는 것도 싫고, 칼은 아프고…… 고민이네.˝
˝고민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선생님은 아마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오래 살 겁니다.˝
˝아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p.185
˝있잖아요, 혼마 씨, 도쿄 사람들은 참 대단해요.˝
˝뭐가요?˝
˝전철을 기다리는데 모두들 이렇게 반듯하게 줄을 서 있잖아요. 오사카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아, 거기에는 저도 질렸습니다.˝
혼마가 얼굴을 찡그렸다.
˝혼자 줄을 서 봤자 전철이 도착하는 순간 입구로 우르르 몰려들더군요. 역시 오사카 사람들은 활력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뻔뻔하다 싶기도 하고요.˝
˝부끄러운 일이죠. 생각해 봤는데, 도쿄 사람들은 기껏 전철 타는 정도의 일을 가지고 쓸데없이 남과 경쟁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그런 거 말고도 경쟁할 일이 많으니까요.˝
˝아하, 그런 데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이거로군요.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p.350-351
이번에야말로 이 시리즈를 끝마치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작가 자신이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집필 기간만 7년이고 이야기 속에서조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노부 선생을 비롯해서 등장인물들도 성장했습니다. 그러니 작가 역시 조금쯤 변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고, 그런 변화 때문에 작품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쓰는 동안은 작가로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지금은 생각 합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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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金) (초판 1쇄)

라!

한 줄
시노부 선생님, 이제 진짜 안녕!(さよなら)

오탈자 (초판 1쇄)
p.104 밑에서 7번째 줄
페어레디 → 페어레이디
p.343 밑에서 7번째 줄
트레이너 → 맨투맨 혹은 스웨트

확장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p.76
˝사장님이 합리화라는 명목으로 사원들에게 OA 기기와 하이테크 기기를 의무화했답니다. 하지만 그건 각자의 개성을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요?
p.77
˝사무직뿐 아니에요. 공장 사람들도 기계에 쫓기느라 즐거움이라고는 전혀 못 느끼는 표정이었어요. 그런 상태라는 것도 모르면서 뭐가 합리화인가요?
이제는 컴퓨터 사용이 당연해진 것처럼 앞으로는 브루투스로 대체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방식이 잘못되었을 뿐 시대를 앞서나간 사장이었을지도.

운전면허는 꼭 1종 보통으로 따라
pp.97-98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토매틱이 좋아요. 전부 오토매틱으로 바꾸면 좀 좋아.˝
˝오토매틱만 운전할 수 있는 면허도 있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기껏 돈 들여서 배우는데 제대로 된 면허를 따야지, 안 그러면 손해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잘 안 되네요. 대체 클러치라는 건 왜 있는 거래요?˝
그토록 큰 소리로 떠들던 히데코도 이 질문만은 다른 사람에게 안 들렸으면 싶었던지 아주 조그만 소리로 물었다.
˝그야 기어 체인지를 하기 위해서겠죠.˝
˝하지만 기어는 손으로 레버를 움직여서 바꾸잖아요. 2단이다 3단이다, 손으로 바꾸는데 왜 또 페달을 밟아야 하냔 말이죠.˝
당시에는 당연한 개념이었는지 건담 작화에도 조정석에 클러치로 보이는 왼발 페달이 보인다. 이제는 프로 드라이버들도 기어 변속은 인간이 하는 것보다 기계에 맡기는 게 더 빠르고 핸들링에 집중하는 쪽이 이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건담 조종하려면 역시 1종 보통이지!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浪花少年探偵団2(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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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9)

분신

줄거리
의과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상냥한 어머니의 외동딸로 부족함이 없이 산 대학생 우지이에 마리코. 그런 마리코에게 단 하나 고민은 자신이 부모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 어느 해 겨울, 그녀에게 엄청난 비극이 닥친다. 엄마가 집에 불을 질러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결국 마리코와 아버지만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대학생이 된 마리코는 어머니가 동반 자살을 기도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도쿄로 향하는데….

페이지
p.275
고개를 끄덕이던 내 눈에 벽에 붙은 사진 한 장이 들어왔다. 이상하게 생긴 동물 사진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양 같은데, 자세히 보니 털이 짧고 그 빛깔이 염소에 가까웠다.
˝아, 우리 실험실에서 만든 키메라 동물이에요.˝
내 시선을 알아챘는지 후지무라 씨가 설명했다.
˝키메라요?˝
˝합성 생물을 말하죠. 저건 염소와 양의 세포를 합성해서 만들었어요.˝
˝그럼 잡종이란 말씀인가요?˝
˝아니요. 잡종은 아닙니다. 잡종은 하나의 세포 안에 염소와 양의 염색체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그런 세포가 모여서 이루어진 동물을 말해요. 즉 세포 자체가 이미 혼혈이죠. 그에 반해 키메라는 세포 하나하나는 염소이거나 양이에요. 그런 세포들이 섞여 하나의 개체를 이룹니다.˝
˝패치워크처럼 말이죠?˝
˝그래요, 맞습니다.˝
후지무라 씨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빨간색과 하얀색 천을 이어서 만드는 패치워크는 키메라, 분홍색 천으로만 만드는 건 잡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신기한 동물이네요.˝

p.536
엄마가 나를 사랑했으므로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한다.
어쩌면 나는 다카시로 아키코에게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분신이 한 인간으로 인정받으려면 그 장본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쌍둥이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 아니, 좀 더 단순하게 평범한 부모 자식 관계를 생각해 본다. 그들 역시 분신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하나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pp.568-569
그러나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자신이 누군가의 분신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누구나 자신의 분신을 원하는 것 아닐까. 그걸 찾지 못해서 모두들 고독한 것은 아닐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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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2(木) (초판 1쇄)

다.

2008.05.06(火) (초판 6쇄)

다.

한 줄
목적은 인간을 구한다는데 수단은 인간을 지운다

오탈자 (초판 1쇄)
p.378 밑에서 6번째 줄
트레이너 → 맨투맨 혹은 스웨트
p.397 밑에서 2번째 줄
조 앞인 → 저 앞인

확장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한학수, 사회평론(2006)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황우석 사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사태‘가 탄생한 배경은 물론, 그것을 가능하게 한 한국 사회의 욕구와 시스템을 파헤친다. 아울러 한국 사회의 욕구와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한 제2의 ‘황우석 사태‘가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남김으로써, 황우석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1987-)
2012년 2월에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으로 5부작 드라마화 되어 WOWOW에서 방영되었다. 나가사와가 무려 1인 3역을 했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分身(1993)

구판 - 레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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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소미미디어(2019)

동급생

줄거리
한 여고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의 이름은 유키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쫓았던 사람들은 알고 보니 학생부 지도 교사 미사키 선생이었다.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 소이치는 자신과 관계가 있던 유키코의 사고에 책임을 느껴 미사키 선생을 규탄하기로 한다. 다른 학생들도 가세해서 항의 운동이 일파만파로 커지던 어느 날, 미사키 선생이 교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때마침 알리바이가 없고 미사키 선생을 증오한다고 알려진 니시하라 소이치가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순식간에 전교생이 자신을 의심하게 된 상황에 놓인 니시하라는 독자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페이지
pp.257-258
생각해보면 우리 학생들은 선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인권 무시라고 할 정도로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만 이쪽에서 상대는 전혀 볼 수 없다. 그런 구조인 것이다.
그 구조를 부숴버리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pp.356-357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를 아주 싫어했다. 왠지는 모르지만 이런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위세를 떠는 모습을 봐야 하는 게 늘 불만이었다. 아무리 봐도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점은 그 사람들이 자신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자주 이런 말을 하는 교사가 있었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대학을 나와 바로 교사가 된 당신이야말로 학교 이외의 일은 아무것도 모르잖아!˝
˝어른 사회에 나가지 못하는 겁쟁이들이 아이를 상대로 하는 교사가 되는 거야. 저런 녀석들에게 교육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
친구들끼리 이런 말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 탓에 졸업식 때 강제로 부르게 하는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는 정말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싫었다. 도대체 어디에 ‘스승의 은혜‘가 있단 말인가, 그런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교사만 싫어한 게 아니었다. 주위 어른들 대부분에 화를 냈다. 자신은 색정과 욕망, 돈에만 관심이 있으면서 상대가 아이면 어른스러운 척하며 한마디 해볼까 하고 진부한 설교를 한없이 늘어놓으니까. 우리가 진저리를 치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결국 ˝젊었을 때 공부해야지˝라는 말로 끝난다.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했는데 하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이놈 저놈 할 거 없이 그저 나이만 먹은 바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이 나를 업신여기게 둘 수 없다며 고슴도치처럼 온몸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내가 미움을 받을 차례가 되었다. 정신을 차리니 고슴도치의 바늘 끝도 상당히 무뎌졌다. 그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씁쓸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 본격 학원 추리는 데뷔작인 《방과 후》 이후 두 번째이다. 솔직히 말해 아주 고생했다. 너무 고생해서 처음으로 후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4.01(水) (1판 1쇄)

다.

2009.01.19(月) (초판 1쇄)

다.

한 줄
‘아부지 뭐 하시노‘ 시대에 살았던 건지 반감이 대단하다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양윤옥 역, 소미미디어(2019)
『방과 후』, 『동급생』을 학원 미스터리로 분류한다. 자아가 미성숙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학교가 배경은 맞지만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글쎄…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고 재미있으니 넘어가자.

트라이클로로에틸렌
일명 TCE. 무색의 액체로 유독하며 불에 타지 않는다. 휘발성이 있고 달콤한 냄새가 난다. 강한 탈지용매로, 뛰어난 세척력을 살려 1980년대까지 반도체 산업에서의 클리너로 절찬리에 이용되었으나, 간/신장독성, 발암성, 중추신경계 교란 등 다양한 인체독성을 띈다는 점이 밝혀졌고 심각한 토양, 지하수 환경 오염원으로 지목되어 사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다른 물질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TCE로 인한 토양/지하수 오염은 미국에서 심각한데, 논픽션 서적 ‘A Civil Action‘은 TCE 오염사고 이후 암 환자 증가로 인한 소설을 다룬 내용이다. 그런데 하필 또 TCE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처리가 상당히 곤란한데, 물과 섞이지 않으며 밀도가 1.46으로 물보다 훨씬 무거운 DNAPL이기 때문이다. DNAPL은 지표에 유출되면 지하수층 밑바닥까지 내려가 불침투성 기반암 틈새에 스며든 뒤 오랜 기간동안 천천히 유출되기 때문에 추적과 제거가 어렵다.
흡입용 전신마취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제조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클로로포름이나 에터 보다도 더 쓰여졌다. 클로로포름의 경우 간독성이라는 문제가, 에테르의 경우 자극성이 심해서 대체제가 시급했기 때문. 그래서 트라이클로로에틸렌을 영국에서 처음 대량 생산했을 때 마취제의 혁명이라 했다. 그러나 부정맥을 유발하는 등의 여러 부작용이 있고 클로로포름 정도는 아니어도 간독성, 신장독성 등의 문제가 보고되어 논란이 되었다. 이후 흡입마취제의 왕좌는 할로세인에 물려주게 된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同級生(1993)

구판 - 동급생(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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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디에 - 요네자와 호노부, 권영주 역, 문학동네(2011)

개는 어디에 (THE CITADEL OF THE WEAK) (블랙펜 클럽(Black Pen Club) 21)

줄거리
직장을 그만두고 도쿄 근교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 고야는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주는 탐정이 될 생각으로 조사 사무소를 차린다. 그러나 개업 첫날부터 도쿄에서 실종된 손녀를 찾아달라는 노인의 의뢰를 받게 된다. 한편, 고야의 고등학교 후배인 한페는 탐정을 동경해 무작정 고야의 조사 사무소를 찾아온다. 하지만 그가 의뢰받은 일은 하드보일드한 이상과 거리가 먼, 어느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문서의 유래를 조사해달라는 것.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건 사이에 예기치 못했던 연관성이 드러나는데….

페이지
p.107
흰 하카마​ 어쩌면 대박인 척해놓고 실은 꽝일지도 모르지만,
흰 하카마 내일은 개를 찾고 오겠습니다.

p.221
중세기에 마을마다 인력 징발에 대비해 평소 비생산자를 부양하는 장치가 있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모노구사타로‘ 민화는 그런 ‘차출 요원‘을 부양하던 실태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그런 피부양자 중에 무장하고 농민을 대신해 싸웠던 용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상상이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줄 시스템이 어디에도 없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장하거나 병사를 고용해야 했던 시대. 전국이라는 중세.
그러나 현대는 중세를 극복한 것이 아니다. 중세 위에 얹혀 있는 것이 현대라는 시대다. 현대에 갈라진 틈이 생기면 중세는 언제든 밖으로 흘러나올 것이다. 반경 5미터 안의 치안에 안심할 수 없게 됐을 때 우리는 또다시 무기를 들리라. ‘자력구제‘의 세계는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pp.306-307
사쿠라 가쓰지와 간자키 도모노리, 와타나베 게이코, GEN, 그리고 바로 사쿠라 도코가 내 잠을 서서히 깨웠다. 지난 닷새는 그 전의 육 개월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길었다. 회사를 그만둔 이래로 아마도 처음으로, 나는 나의 의지에 따라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있다. 내가 살인을 저지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도 사회적 윤리에 근거한 생각일 것이다. 나는 풍파가 없는 인생을 살아온 인간이고, 한없이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 사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는 왜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고 이 산속에서 머리를 싸안고 고민할 마음은 없다.
내가 의식하는 것은, 지금 나는 운명론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
얼굴은 알지만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일을 막으려고 하는 나는, 정말 아즈사 말대로 부활했나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31(火) (초판 1쇄)

까.

한 줄
주문이 많은 흥신소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노홍철 괴한 습격 사건(2008.02.19)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노홍철을 폭행한 20대 남성이 한 포털사이트에서 노홍철의 신상 정보를 파악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1팀의 한 관계자는 20일 ˝가해자가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노홍철씨의 신상 정보를 검색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실제 확인 결과 노홍철씨의 집 주소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TV를 보다가 노홍철이 자신의 부모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칼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보강 수사를 통해 변동 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나 노홍철씨가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 데다 범인이 정신이상자로 판단돼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노홍철은 19일 오후 8시 노홍철은 귀가하던 도중 집앞에 잠복하고 있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과 옆구리에 타박상을 입고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직후 서울 신촌 연세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입원 치료중이다.

고양이탐정 : 원룸사는 고양이(2019-)
고양이 행동 패턴에 정형화된 공식이 있는 건지 어떻게 찾아내는지 참 신기하다. 그런데 남이 하는 일은 간단해 보이는 걸까? 아니면 여측이심(如厠二心)이라고 해야 할까? 수임료 문제로 다투는 일이 잦은가 보다. 유튜브로 홍보하던 시절도 아니었는데 시골마을에서 강아지 흥신소를 차린 고야는 이 사건이 끝나면 폐업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犬はどこだ(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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