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브루투스의 심장

줄거리
주정뱅이에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주인공 다쿠야는 인간에 대한 짙은 불신과 권력지향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인간에게 군림당하지 않고, 군림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지독한 노력 끝에 엘리트 로봇 개발자로 성공한 다쿠야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하여 내연 관계가 된 그는 전무의 정보를 얻어내어 전무 딸과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 모든 게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다쿠야는 야스코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야스코의 임신이 성공에 대한 방해물이라고 여긴 그는 어떻게 문제를 처리해야 할지 초조해하던 중 뜻밖의 호출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두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를 세 남자는 야스코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릴레이 살인’을 모의하는데…….

페이지
p.26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다……. 그것이 다쿠야의 최종 목표였다.

p.165
결국 로봇은 인간에 필적할 수 없다……. 다쿠야는 이런 식의 얘기가 제일 싫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인간일수록 능력도 없기 마련이라 더 불쾌했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대체로 인간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살 뿐이다. 지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늘어선 로봇을 등지고 다쿠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그가 로봇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그런데도 기대를 하니 실망도 큰 법이다.
로봇은 배신하지 않아.

p.368
˝제가 만든 로봇은 완벽합니다.˝
˝철 덩어리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 뭐라고 했더라, 자네가 연구 발표에서 선보인…….˝
˝브루투스˝
˝그래. 그것도 마찬가지야. 마음을 지니지 못했잖아.˝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18(水) (2판 1쇄)
대
까.

2008.05.13(火) (1판 12쇄)
미
다.

한 줄
기계는 입력된 대로 움직이고, 인간은 욕망하는 대로 배신한다.

오탈자 (2판 1쇄)
p.408 위에서 6번째 줄
심하기 → 심하게

확장
모니카, 오 마이 달링 - 와산 발라(2022)
인도의 2022년 코미디, 범죄, 스릴러, 드라마 영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브루투스의 심장‘(ブルータスの心臓)이 원작이다. 이 책은 단편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 동아시아에서 워낙 유명한 작가라서 한국, 중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영상화되었는데 인도 영화라니 특이하다. 예고편 영상에서도 역시나 춤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원작자의 소감은 어떨까.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하빌리스(2021)
p.373
˝그렇게 말 안 해도 나갈 거야. 다음은 하나야로 가서 귀걸이를 살 거야.˝
그러곤 일어나 성큼성큼 출구로 향했다.
하나야는 긴자 거리에 있는 보석 가게였다. 정장이나 가방도 팔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주요 품목은 각 나라의 유명한 보석 가게에서 들여온 명품들이었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에서 사건의 배경이 되는 하나야. 작품이 많으니 쏠쏠하게 등장시킬 수가 있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ブルータスの心臓(1989)

구판 - 브루투스의 심장(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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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두행숙 역, 들녘(2014)

꿈꾸는 책들의 도시 (차모니아 대륙 연대기) (세계문학의 천재들 2)

줄거리
젊은 공룡 미텐메츠는 신비한 원고 뭉치를 유산으로 받고 실종된 작가를 찾아 부흐하임으로 떠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작가들의 절규, 독자가 아니라 큰 신문사를 위해 글을 쓰는 비평가들, 돈이 되는 책만 만들어내는 출판사들, 그리고 거대한 자본의 힘이 이러한 모든 것을 지배하고 흔든다. 그 부흐하임의 지하세계는 책사냥꾼들의 전쟁터이자 거대한 괴물들과 그림자 제왕이 사는 공포의 세계였는데….

페이지
p.582
˝좋은 책을 쓴 자는 그 누구라도 정말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p.588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그가 말했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글을 잘 쓸 수 있는 자들이 있다. 그들을 작가라고 부르지. 그리고 작가들보다 좀 더 글을 잘 쓸 수 있는 자들이 있다. 그들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에 다른 시인들보다 좀 더 글을 잘 쓰는 시인들이 있다. 그들을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들은 오름에 도달할 수 있는 자들이다.˝

p.628
˝작가란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 있는 거지, 체험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만약 네가 무엇을 체험하려면 해적이나 책 사냥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가 글을 쓰고 싶다면 그냥 써야 한다. 만약 네가 그것을 너 자신으로부터 창조해낼 수 없다면 다른 어디서도 찾아낼 수 없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독일소설 > 고전소설/문학선

기록
2026.03.17(火) (중판 3쇄)
제
다.

한 줄
세상에서 가장 얇은 책은 영국 요리책과 독일 유머책

오탈자 (중판 3쇄)
p.287 밑에서 5번째 줄
책을갉아먹는 → 책을 갉아먹는
p.393 위에서 10번째 줄
다이어몬드가 → 다이아몬드가
p.697 밑에서 5번째 줄
속삭였다.˝그 → 속삭였다. ˝그
p.703 밑에서 4번째 줄
이렇소.˝호문콜로스가 → 이렇소. ˝호문콜로스가
p.718 밑에서 6번째 줄
지금을 → 지금은

확장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카마치 카즈마(2004)
일본 서브컬처에서 학원도시 개념은 이전에도 등장했지만 규모 면이나 유명세는 ‘어떤 시리즈‘가 손꼽히지 않을까. 매번 도전해 볼까 생각만 하다가 이제는 너무 방대해져서 손을 대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도시들이지만 이쪽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반발심의 작용일까.

던전밥 - 쿠이 료코(2014)
책 사냥꾼들의 모습이 던전밥의 모험자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던전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점도 비슷하다. 작가가 세계관을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높게 평가받지만 익숙한 세계관을 차용했더라도 본인만의 설정을 가미한 이런 작품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책에 대한 반발심 때문인지 자꾸 이런 작품들만 생각이 난다.

저자 - Walter Moers(1957-)

원서 - Die Stadt der Träumenden Bücher(2004)

구판 - 꿈꾸는 책들의 도시 1(2005), 꿈꾸는 책들의 도시 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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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9)

살인 현장은 구름 위

줄거리
신일본 항공의 스튜어디스, 속칭 A코와 B코. 도쿄대를 중퇴하고 입사 시험에 톱으로 합격한 갸름한 얼굴의 미인형으로 회사의 신뢰가 두터운 A코에 반해, 턱걸이로 입사 시험을 통과하고 훈련 과정도 꼴찌로 마친 B코는 승무원치고는 흔치 않은 뚱뚱한 체형에 궁금한 것을 못 참으며 사건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지만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 늘 붙어 다니는 두 스튜어디스를 축으로, 모두 일곱 편의 색다른 이야기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페이지
p.151
˝승무원들이 탐정 일도 겸합니까?˝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12(木) (초판 2쇄)
시
다.

한 줄
선생님 탐정 다음은 승무원 탐정

오탈자 (초판 2쇄)
못 찾음

확장
고양이 가출 복사
단편 〈분실물에 유의하세요〉를 보고 떠올랐다. 아기를 착각하는 일이 있을까 싶지만 세상에 참 다양한 일이 일어나긴 한다.

외사랑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소미미디어(2022)
단편 〈중매석의 신데렐라〉와 약간 결은 다르지만 성 정체성 관련한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殺人現場は雲の上(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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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19)

잠자는 숲 (가가 형사 시리즈 2)

줄거리
명문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사무실에서 한 남자가 살해되었다. 용의자는 미모의 발레리나 하루코. 사무실 창문 밖에서 남자의 발자국이 발견된 가운데, 하루코는 무단 침입한 남자를 실수로 죽게 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한다. 가가 형사와 동료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조사에 착수하고 마침내 남자의 신원을 밝혀내지만, 남자와 발레단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어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가지타가 객석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과연 발레단 사람일까? 그리고 범인은 어떻게 가지타를 살해했을까? 불행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발레단 단원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가가 형사는 발레단 사건을 조사하면서 하루코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발레리나인 미오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페이지
pp.145-146
˝하지만 그런 게 살인 동기가 될까?˝라고 다른 형사가 말했다. 몇 사람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몇 사람인가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그럴 수도 있어요, 발레의 세계에서라면.˝
오타가 도미이 쪽으로 몸을 내밀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예술에 목숨을 겁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할 거예요.˝

pp.168-169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잠을 자다니…….˝
미오가 그 남자를 보며 말하자,
˝저것도 나름대로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에요.˝
라고 가가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말했다. ˝저 사람은 술에 취해 푹 자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은 거예요. 시합 같은 건 아무려나 상관없죠 어쩌다 눈을 떴을 때 야구를 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게 뭐가 재미있어요?˝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스트레스 해소는 되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야구장에 올 거예요. 큰 소리로 야유도 하고 응원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야구장이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건 그만큼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이 많다는 얘기겠지요?˝
˝그런 사람들은 발레는 안 볼까요?˝
˝아마 안 볼걸요˝라고 가가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발레는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국민은 그중 어느 쪽도 아니에요. 다들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 할까.˝
˝어째서 그렇게 지친 걸까요?˝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에요. 기계체조 같은 데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죠? 그럴 때 가장 괴로운 건 가장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p.226
˝당연하죠 댄서는 그런 짓은 안 해요. 아니, 못 하죠. 드라마 같은 데서 프리마 자리를 노리고 상대를 함정에 빠뜨린다는 편한 스토리가 자주 나오죠? 근데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요. 댄서라는 건 춤에 대해서는 결벽증이 있고, 동료들과의 실력 차를 객관적으로 이미 다 파악하고 있거든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밀어내고 자신이 춤을 춘다는 건 본능적으로 안 되는 일이에요. 그 역할을 갖고 싶을 때는 실력으로 겨룬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요. 옆에서 지켜보기에는 우아해 보이지만 생존경쟁이 엄격한 세계예요.˝
가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기유가 이만큼 열을 내어 말하는 걸 보면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게다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p.376
그래, 잠자는 숲이었어, 라고 가가는 생각했다. 다카야나기 발레단 전체가 울창한 잠의 숲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11(水) (개정판 2쇄)
무
다.

한 줄
지극히 히가시노 게이고적이지만 그것이 성공의 열쇠

오탈자 (개정판 2쇄)
못 찾음

확장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발레, 요약하기 - 테르프 Terp(2021)
방구석에 누워서 이런 귀중한 자료를 볼 수 있다니. 유튜브에게 감사해야 할지. 언젠가 실제로 꼭 관람해 보고 싶다.

스완 -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연승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0)
재일교포 작가 오승호의 9번째 장편소설. 2019년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동시에 수상. 발레를 다루지만 뒷맛이 사뭇 다르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眠りの森(1989)

구판 - 잠자는 숲(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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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22)

조인계획

줄거리
‘조인鳥人’이라 불리는 스물두 살의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합숙 훈련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에 익명으로 날아든 한 통의 밀고장. ‘범인은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미네기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동료 선수와 스태프 모두는 충격에 빠진다. 살해 동기와 결정적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네기시는 자신을 지목한 탐정, 즉 밀고자를 알아내기 위해 유치장에서 혼자만의 추리를 시작하는데…….

페이지
pp.368-370
˝개성이라는 건 일상생활에서나 발휘하면 돼요. 승부에 개성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항상 승리하는 점프를 하는 게 중요하지요. 뉘케넨의 점프를 연구해서 어떤 원리로 그렇게 멀리 날 수 있는지 해명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나는 넌센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뉘케넨은 뉘케넨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뛸 수 있었어요. 니레이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그렇게 뛸 수 있는지 아무리 연구해봤자 의미가 없어요. 그들처럼 뛰고 싶다면 완전히 그들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타고난 개성을 버리고 온몸에 전깃줄을 휘감은 채 컴퓨터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한단 말입니까? 완전 사이보그네.˝
˝사이보그? 그 말은 과학에 의한 승리를 목표로 도전하는 나에게는 최대의 찬사로군요. 실은 사이버드 시스템이라는 이름도 사이보그와 버드를 조합한 거예요. 현재 스포츠계에서 인간답다는 말은 곧 패배를 의미합니다. 아, 혹시 과학을 이용한 승리보다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패배가 더 가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스카와가 말했다. 사쿠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당신들의 논리겠지요. 스포츠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오로지 승리뿐이에요. 관중들도 비인간적인 강함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벤 존슨은 도핑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세상의 비난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 비난도 잘난 원칙주의에서 나온 것뿐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왜 검사에 걸리는 바보짓을 했느냐고 이를 갈고 있어요. 나도 그렇죠. 적당히 잘 넘어갔으면 인류의 위대한 업적의 하나로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잖아요? 당시에 도핑을 비난하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벤 존슨의 멍청함을 욕했을 겁니다. 아니면 그토록 효과가 뛰어난 약이라면 나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정도였겠지요. 뭐, 도핑에 대한 건 어찌 됐든,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비인간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좋은 평가가 나오는 법이에요. 캘거리에서 스키점프 선수들이, 서울에서 유도 선수들이 참패했을 때, 이 나라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지 생각나요? 이제 어느 누구도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말은 해주지 않아요. 국가 예산을 들여 출전하는 이상, 무슨 짓을 해서라도 메달을 따 와라, 그러기 위해서는 도핑이든 뭐든 해라, 단 들키지는 마라, 그게 세상의 본심입니다.˝

pp.424-425
˝스키점프에 관해 사와무라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뭔데요?˝
˝스기에 씨의 말이 계속 신경 쓰인단 말이야. 인간다운 스포츠라는 건 정말로 실행 불가능한 건가?˝
˝거창한 질문이네요. 너무 깊이 생각할 거 없지 않나요?˝
˝사와무라, 가능하면 인간으로서 승부해줬으면 좋겠어. 사이보그들끼리 시합이라니, 그런 건 보고 싶지도 않으니까.˝
˝하하, 사이보그요?˝
리프트 계단 앞에서 사와무라는 멈춰 섰다. 스키 판을 떠안고 계단에 한 발을 올린 채 그는 형사의 얼굴을 보았다.
˝기억해두겠습니다. 하지만, 형사님.˝
˝응?˝
˝인간이란 약하잖아요.˝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10(火) (초판 2쇄)
스
지.

한 줄
실제로 스포츠에서 개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

오탈자 (초판 2쇄)
못 찾음

확장
국가대표 - 김용화(2009)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첫 작품이 아닐까. 2009년 작품이고 배경은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다. 동계 올림픽이 국력이랑 관련 있다는 게 상식이지만 1989년 작품에 일본은 이미 실업팀이 존재했으니 그 당시 일본과의 격차가 얼마나 컸는지 놀랍기도 하다. 몇몇 분야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요즘은 참 얼떨떨하기도 하다.

기록 위해 중요 부위에 주사?...남자 스키점프 선수들 ‘페니스 게이트‘ 논란(2026.02.0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키점프 종목에서 이른바 ‘페니스 게이트’ (Penisgate)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수트 측정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성기에 약물을 주입해 크기를 인위적으로 키운다는 의혹입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일부 스키점프 선수들이 수트 사이즈 측정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성기에 하이알루론산을 주사하거나 속옷에 점토를 넣어 일시적으로 측정치를 키운다고 독일 매체 ‘빌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스키점프는 선수의 신체 치수를 기준으로 수트 크기를 정하며, 수트 표면적이 커질수록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수트 둘레가 2cm 늘어나면 항력은 4% 감소하고 양력은 5% 증가해, 비거리가 약 5.8m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트 조작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가 사타구니 부위 솔기를 조정해 수트를 크게 만든 사실이 적발돼 관련 선수 2명이 3개월 출전 정지, 코치진 3명이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의사인 카므란 카림은 파라핀이나 하이알루론산 주입이 일시적으로 성기를 두꺼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해당 행위가 경기력을 향상시키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드러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도핑과 관련된 문제인지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 기록 때문에 키운 거 맞지? 그래 잘하자…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鳥人計画(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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