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계획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현대문학(2022)
조인계획
줄거리
‘조인鳥人’이라 불리는 스물두 살의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합숙 훈련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에 익명으로 날아든 한 통의 밀고장. ‘범인은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미네기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동료 선수와 스태프 모두는 충격에 빠진다. 살해 동기와 결정적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네기시는 자신을 지목한 탐정, 즉 밀고자를 알아내기 위해 유치장에서 혼자만의 추리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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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368-370
˝개성이라는 건 일상생활에서나 발휘하면 돼요. 승부에 개성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항상 승리하는 점프를 하는 게 중요하지요. 뉘케넨의 점프를 연구해서 어떤 원리로 그렇게 멀리 날 수 있는지 해명해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나는 넌센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뉘케넨은 뉘케넨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뛸 수 있었어요. 니레이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그렇게 뛸 수 있는지 아무리 연구해봤자 의미가 없어요. 그들처럼 뛰고 싶다면 완전히 그들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타고난 개성을 버리고 온몸에 전깃줄을 휘감은 채 컴퓨터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한단 말입니까? 완전 사이보그네.˝
˝사이보그? 그 말은 과학에 의한 승리를 목표로 도전하는 나에게는 최대의 찬사로군요. 실은 사이버드 시스템이라는 이름도 사이보그와 버드를 조합한 거예요. 현재 스포츠계에서 인간답다는 말은 곧 패배를 의미합니다. 아, 혹시 과학을 이용한 승리보다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패배가 더 가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스카와가 말했다. 사쿠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당신들의 논리겠지요. 스포츠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오로지 승리뿐이에요. 관중들도 비인간적인 강함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벤 존슨은 도핑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세상의 비난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 비난도 잘난 원칙주의에서 나온 것뿐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왜 검사에 걸리는 바보짓을 했느냐고 이를 갈고 있어요. 나도 그렇죠. 적당히 잘 넘어갔으면 인류의 위대한 업적의 하나로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잖아요? 당시에 도핑을 비난하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벤 존슨의 멍청함을 욕했을 겁니다. 아니면 그토록 효과가 뛰어난 약이라면 나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정도였겠지요. 뭐, 도핑에 대한 건 어찌 됐든,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비인간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좋은 평가가 나오는 법이에요. 캘거리에서 스키점프 선수들이, 서울에서 유도 선수들이 참패했을 때, 이 나라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지 생각나요? 이제 어느 누구도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말은 해주지 않아요. 국가 예산을 들여 출전하는 이상, 무슨 짓을 해서라도 메달을 따 와라, 그러기 위해서는 도핑이든 뭐든 해라, 단 들키지는 마라, 그게 세상의 본심입니다.˝
pp.424-425
˝스키점프에 관해 사와무라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뭔데요?˝
˝스기에 씨의 말이 계속 신경 쓰인단 말이야. 인간다운 스포츠라는 건 정말로 실행 불가능한 건가?˝
˝거창한 질문이네요. 너무 깊이 생각할 거 없지 않나요?˝
˝사와무라, 가능하면 인간으로서 승부해줬으면 좋겠어. 사이보그들끼리 시합이라니, 그런 건 보고 싶지도 않으니까.˝
˝하하, 사이보그요?˝
리프트 계단 앞에서 사와무라는 멈춰 섰다. 스키 판을 떠안고 계단에 한 발을 올린 채 그는 형사의 얼굴을 보았다.
˝기억해두겠습니다. 하지만, 형사님.˝
˝응?˝
˝인간이란 약하잖아요.˝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10(火) (초판 2쇄)
스
지.
한 줄
실제로 스포츠에서 개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
오탈자 (초판 2쇄)
못 찾음
확장
국가대표 - 김용화(2009)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첫 작품이 아닐까. 2009년 작품이고 배경은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다. 동계 올림픽이 국력이랑 관련 있다는 게 상식이지만 1989년 작품에 일본은 이미 실업팀이 존재했으니 그 당시 일본과의 격차가 얼마나 컸는지 놀랍기도 하다. 몇몇 분야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요즘은 참 얼떨떨하기도 하다.
기록 위해 중요 부위에 주사?...남자 스키점프 선수들 ‘페니스 게이트‘ 논란(2026.02.0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키점프 종목에서 이른바 ‘페니스 게이트’ (Penisgate)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수트 측정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성기에 약물을 주입해 크기를 인위적으로 키운다는 의혹입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일부 스키점프 선수들이 수트 사이즈 측정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성기에 하이알루론산을 주사하거나 속옷에 점토를 넣어 일시적으로 측정치를 키운다고 독일 매체 ‘빌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스키점프는 선수의 신체 치수를 기준으로 수트 크기를 정하며, 수트 표면적이 커질수록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수트 둘레가 2cm 늘어나면 항력은 4% 감소하고 양력은 5% 증가해, 비거리가 약 5.8m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트 조작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가 사타구니 부위 솔기를 조정해 수트를 크게 만든 사실이 적발돼 관련 선수 2명이 3개월 출전 정지, 코치진 3명이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의사인 카므란 카림은 파라핀이나 하이알루론산 주입이 일시적으로 성기를 두꺼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해당 행위가 경기력을 향상시키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드러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도핑과 관련된 문제인지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 기록 때문에 키운 거 맞지? 그래 잘하자…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鳥人計画(1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