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다시 읽으니 너무나 알게 되어버린 이야기. 

누구의 손이 불쑥 튀어나오는지 

그게 살리는 손인지 죽이는 손인지

누가 침묵처럼 조용히 죽어가는지

운 좋게 살아남는지

꿈처럼 이어지게 되는 삶의 연속

이제는 사라진 사람들과의 결속

의지와 상관없이 물을 따라 떠내려온대로 살던 자리마다 자국이 있었다

그래서 잊을 수 밖에 없었던

이제서야 내 손에 잡힐 듯한 아직은 막연한

의문으로 이어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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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캄포 베르텐데스 카투아이 허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나만 이상한가? 브라질 원두는 피해야겠다. 올해 최악의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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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도서관의 얼룩진 소파에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시집을 읽었다. 


공백이 더 많은 페이지마다 갈 곳 잃은 눈동자를 굴리면서 어렴풋이 시인의 마음을 나도 알지, 다 그럴지도 모르지, 생각했고.

나는 도저히 어떤 단어도 문장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를 둘러싼 풍경을 좀더 사랑해야겠다, 그와 비슷한 마음의 모양이 명확해진 순간으로 남았다.



그래서 썼다. 




오늘 나의 용기들을 까만 바다에 씻는다

창문 크기의 바다

까맣게 채워진 네모

비릿하지도 않은 

낮 동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인

까만 물에 오늘의 흔적을 지운다


태풍을 견디고 창문만한 바다에 내일을 씻으면

의문 후에 남은 것들은 더 단단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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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이미상 작가의 글은 소설집에서 먼저 읽었지만 인터뷰가 궁금해서 샀다. 인터뷰어 '이소'의 질문이 정말 좋았고 좋은 질문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이미상 작가의 말이 좋았다. 


이야기의 강렬함에 비해 쉽사리 외워지지 않아 '모험'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제목이었는데 닮은 네모들이 

굴러가고 있는 모양으로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과연 모난 부분이 있고 덜커덩 굴러가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기차의 형상인 거 같아 내 마음에도 들었다. 


인터뷰 글의 지루한 질문과 뻔한 답을 싫어하는 나에게 이 인터뷰는 좋고 또 좋았다. 좋다는 표현을 반복하는 건 게으른 일로 보여 싫어하지만 내가 써보니 확실해지는 마음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글쓴이인 나에게만큼은. 

그래서 다들 좋음을 전시하겠지. 지겨울만큼





이미상 작가의 단편들 중 '여자가 지하철 할 때' 만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역시 전부를 좋아할 순 없다.    

홈스쿨링으로 소설 공부하고 썼다는 이미상 작가만의 경쾌한 문장으로 이어지다 뭔가 서늘해지는 이야기를 요즘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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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클라이밍 ㅣ 위픽
김원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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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마음에 남겨주는 게 결국은 소설이라는 걸 산산이 부서질 듯한 눈썹달이 뜬 밤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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