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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낯선 골목  카페에서 베트남 나트랑 이국의 공기로 호흡하면서 진해의 익숙한 바다를 끼고 앉아 읽어내려간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겹겹이 쌓여 책은 점점 두툼해졌다. 내가 목격한 장면들을 이 책에 담아 두었으니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메리올리버와의 대화를 추억하며 또 시시콜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느긋한 산책 머물던 시선에 방울방울 맺히던 상념

한때 유용했던 것들이 완벽한 공허함으로 가득 채워져 나뒹굴던 해변

바다로부터인지 인간으로부터인지 모르겠는 조각들

리조트 고양이와 음식을 나눠먹던 순간 후두둑 지나가던 비와 바람

플루메리아 향기와 붉은 젤리처럼 투명한 갑옷으로 무장한 인디언헤드

공항 카페에서 피자를 먹고 있던 노부부의 따뜻한 스웨터와 린넨 셔츠

내가 알기를 희망하는 타인의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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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콩가 아메데라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품절


묵직한 단맛으로 시작해서 입을 씻어내는 산뜻한 허브차를 마신 기분으로 끝난 오늘의 커피. 내일도 기대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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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모든 일들을 겪어냈고  우리는 그 시간을 함께 견뎠다. 

이미 모두가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짜릿하고 쫄깃했던 결말이 여기 있다. 


통쾌한 4월 4일 저녁,

할머니가 뚝닥 연탄불에 구운 생선과 돌솥밥을 내어주는 밥집에 갔다. 

우리가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먹는 동안

벽에 걸린 티비에서 '파면' 멘트가 반복해서 들렸다. 할머니는 그 말에 답하듯 재깍 채널을 돌려버렸다. 

속내가 궁금했다.

나와 다를지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내가 할머니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나를 감싸고 있었으니까. 

이제 결정문도 어제의 밥처럼 맛있게 씹어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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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변화 시키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대체로 싫어한다. 귀찮아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진 않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거나 글쎄,라는 말로 냉소를 표한다. 긍정의 단계에서 나는 조금 변한다. 엄청난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냉소로 넘어가는 지점에 대해 고민한다. 그건 확률적 현상들의 집합이라 언제나 분명하지 않음으로 끝나는 쳇바퀴다. 


끈적이는 감정의 연속선 위에서 내 기억의 파편들은 불쑥 튀어나오고 재구성을 반복한다. 지금의 나는 누구에게 감정이입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소설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나는 언젠가 또 변할 것이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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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하루 수케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설명대로 산미와 바디감이 좋아 만족. 단맛이 약해 애프터 테이스트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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