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눈이 좋아지라고 날당근을 먹고(정말 효과가 좋아) 틈틈이 요가를 해.'
'돌아가면 우리 열심히 토론하자, 미국과 우리에 대해서. 왜냐하면 내가 너를 잃고 있는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데 구멍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그건 아마 내 잘못일 테고, 그래서 신경 쓰여.'
프랑수아즈 쿠아레였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편지 중 가장 기억하고 싶은 말이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저 두가지 이야기의 변주와 반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삶이 흐트러지지 않게 요즘 어떤 습관을 지켜내며 살아가고 있는지로 시작해서 우리가 만나면 함께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말로 끝날 편지는 계속 쌓여간다. 우리는 결국 만나서 '구멍'의 일부를 메우려고 실컷 떠들다가 헤어질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