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낯선 골목  카페에서 베트남 나트랑 이국의 공기로 호흡하면서 진해의 익숙한 바다를 끼고 앉아 읽어내려간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겹겹이 쌓여 책은 점점 두툼해졌다. 내가 목격한 장면들을 이 책에 담아 두었으니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메리올리버와의 대화를 추억하며 또 시시콜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느긋한 산책 머물던 시선에 방울방울 맺히던 상념

한때 유용했던 것들이 완벽한 공허함으로 가득 채워져 나뒹굴던 해변

바다로부터인지 인간으로부터인지 모르겠는 조각들

리조트 고양이와 음식을 나눠먹던 순간 후두둑 지나가던 비와 바람

플루메리아 향기와 붉은 젤리처럼 투명한 갑옷으로 무장한 인디언헤드

공항 카페에서 피자를 먹고 있던 노부부의 따뜻한 스웨터와 린넨 셔츠

내가 알기를 희망하는 타인의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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