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시골빵집에서 빵을 구워내면서, 썩지 않는 돈에 대항하여 “부패하는” 경제를 만들려고 한다. 글쓴이가 말하는 부패하는 경제를 만드는 요소는 발효(천연누룩균과 이를 키워내는 자연재배쌀, 대그릇, 물; 자연스러운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는 것), 순환(지역순환; 그 고장에서 난 재료를 쓰는 것), 이윤 남기지 않기(개개인이 각자 생산수단을 갖는 소경영 지향, 소상인 연합, 영업이익의 분배-노동자조합의 형태 유사,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정당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는 것), 빵과 사람 키우기(사람이 자랄 수 있는 터를 만드는 것) 이 네 가지이다.

돈을 쓰는 방식이야말로 사회를 만든다.
자리가 잡히고 균이 자라면 먹거리는 발효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상인과 장인이 크면 경제도 발효할 것이다. 사람과 균과 작물의 생명이 넉넉하게 자라고 잠재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경제. 그것이 시골빵집이 새롭게 구워낸 자본론이다. 빵을 굽는 우리는 시골 변방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혁명의 태동을 오늘도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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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도 괜찮아 신장판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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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으니 10대 때의 그 감정들, 사소한 일로 괴로워하고 의식하고 친구를 질투하거나 동경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잔잔하면서도 신선한 학원물. 대사 하나하나, 인물들의 관계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요즘 작가님의 새 연재를 볼 수 없어 슬퍼하고 있었는데, 예전 작품이라도 이렇게 신장판으로 나오니 너무 기쁘다. 새 후기만화도 덧붙여져 있다. 다른 책들도 신장판 어떻게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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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6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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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레와의 싸움도 이제 끝. 오타로 나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는데...그래도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란은 열살이었으니 어쩔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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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근사한 남친 (총4권/미완결)
KAWAHARA Kazune / 서울문화사/DCW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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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남자친구가 생기기만을 꿈꾸던 여주가, 속은 알 수 없지만 다정한 남주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라고 무미건조하게 썼지만, 오랜만에 보면서 설렌 만화였다. 사실 고구마 같고 전형적인 전개(라이벌 등장, 오해, 엇갈리는 타이밍)도 많은데, 몰아서 보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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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땡큐 : 며느라기 코멘터리
수신지 글.그림 / 귤프레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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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며느라기가 페이스북에 연재될 때 무척 재미있게 봤다. 뭐라 지적하기는 어려운데 겪어본 사람은 아는 미묘한 그 순간, 불편함을 콕 집어서 세심하게 그려내서 정말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댓글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그리고 며느라기 그 후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에는 정혜린(형님)의 명절나기, 며느라기 본편 이후 민사린과 무구영의 명절나기 만화가 실려있다. 정혜린은 역시나 시원시원하고, 무구영이는 지난 번 이후 조금은 교훈을 얻었겠거니 했건만 여전히 무신경한 답답이고, 무미영이와 그 남편도 비슷하다. 사람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가보다.

작가의 남편, 시어머니, 어머니와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어머니와의 인터뷰였다. 의외로 처음부터 만화를 보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권했다고 한다(물론 피드백은 별로 받지 못했다고...). 결혼에 불합리한 점이 있으면 그걸 고쳐야지 결혼을 안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어른들 흔히 하시는 말씀 같아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작가 부부는 이번 명절에 각자의 본가로 따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어머니 모두 쓸쓸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만일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특히 손주가 있다면 더 그렇겠다.

며느라기에 대한 칼럼들도 좋았다. 지금 이 곳에서 논의를 하고 조금씩이라도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내 자식들 때에는 더더욱 나아질 수 있도록...

 

 

자신의 일인데 자기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무구영). 이유는?
1) 본인의 문제라고 인지 못 함
2) 남이 해결해 주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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