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더 중요하고 급한 말이 있었다

난데없는 사랑 고백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그

내 부인은 정말 못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위로 나긋한 음성이 들렸다

알람 내가 껐어. 괜찮으니까 좀 더 자

녹즙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얼마나 오랫동안 꿈꿔 왔던 풍경이란 말인가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보듬어주고 싶었다

예전에 나한테 물어본 적이 있었잖아요

아.. 얼굴이 아니라 몸이 좋아 보여서 반했던 건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 내가 떠날 일은 없어요

혼자서 두 사람 몫 하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저기.. 아침부터 이런 말 해서 조금 미안한데요

그런데 언니는 왜 찾았던 거에요?

네 언니가 어디까지 봤는지 어디까지 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

언니 만나러 갈 거에요?

언니 만나는 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람들 눈을 피해 다니는 생활이 고단했던 걸까

나는 언니 대신 결혼도 했는데 그 정도도 못 해 줘?

장소만 정해. 어닌가 편한 곳으로 내가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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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렇다고 하기에는 웃음이 좀 이상한데..

봤잖아. 봐서 웃잖아

방에 딱 들어오자마자 그 생각이 났어요

맨날 속 터져 속 터져 그랬지

다 보이는 줄 몰랐어요

원래 당사자는 잘 몰라

그래도 쟤네는 너무 심했어

보면 서로 좋아 죽으면서 삽질은 무슨...

삽질도 웬만해야지

아주 맨틀까지 파내려 가겠더라

얼마나 답답하고 웃겼는지 알아?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말을 내가 너희들 보면서 이해했거든?

언니.. 국어 선생님 맞기는 하네

언제까지 숨어 있을 거야?

선생님, 우리 오빠한테 자식이라고 하지 마세요

자식아라서 자식이라고 하는데 별 트집을 다 잡네

그냥 선생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셔요

그래서 본론은 12월에 결혼식을 하자 이거야

사양 같은 거 안 해?

제가 잘 할 게요

전격 성인인증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난 나가 줘서 좋은데

근데 나 얼마나 잤어요?

나 요즘 여기서 살다시피 하는데 좀 그래요?

내 건 다 봐 놓고?

직감이었다. 오늘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심지어 마음의 준비조차 안 했는데

하지만 마음의 준비라는 게 새삼 뭐 있나 싶었다

이러다 또 중간에 그만 두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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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시 묶기로 했다

노콘돔의 맛을 알아버린 그를 감당하기에 지쳐 버렸다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기도 부담스러워 정말 아슬아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키진 않지만 더 이상 출산은 안 되니까..

이제 정말 고무장갑 끼고는 하기 싫다니까

언제는 초박형이라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진짜 늙지도 않나요...

아무튼 날은 밝았고 수술이 시작되었다

컨디션은 좀 어떠십니까

어떤 여자한테 두 번이나 묶였지만... 뭐 좋습니다

잘 묶인 건 확실하지?

엄마, 아빠가 묶여?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집에 있으면 못 볼 꼴 볼 수도 있어

아픈 아빠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그녀가 경악한 표정으로 황급히 시터를 불렀다

미쳤어요? 애들이 있는데 못하는 소리가 없어

수면 마취하고 아프긴 뭐가 아파요

걱정 없이 당신 안고 싶어서 한 거야

한번 빼고 시작하자는 소린가

선생님. 응급입니다. 어떻게든 해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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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장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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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보이지 않는 밤

하지만 죽으면 다시는 그를 볼 수 없겠지

다음 생에서는 꼭 그와 이어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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