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묶기로 했다
노콘돔의 맛을 알아버린 그를 감당하기에 지쳐 버렸다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기도 부담스러워 정말 아슬아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키진 않지만 더 이상 출산은 안 되니까..
이제 정말 고무장갑 끼고는 하기 싫다니까
언제는 초박형이라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진짜 늙지도 않나요...
아무튼 날은 밝았고 수술이 시작되었다
컨디션은 좀 어떠십니까
어떤 여자한테 두 번이나 묶였지만... 뭐 좋습니다
잘 묶인 건 확실하지?
엄마, 아빠가 묶여?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집에 있으면 못 볼 꼴 볼 수도 있어
아픈 아빠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그녀가 경악한 표정으로 황급히 시터를 불렀다
미쳤어요? 애들이 있는데 못하는 소리가 없어
수면 마취하고 아프긴 뭐가 아파요
걱정 없이 당신 안고 싶어서 한 거야
한번 빼고 시작하자는 소린가
선생님. 응급입니다. 어떻게든 해 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