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그거 뭐지?
아까부터 그놈이 전화를 걸었던 거야
내가 좀 심했나...
사과의 뜻으로 밥 살게요. 아까는 제가 말이 심했잖아요
저도 지금은 당황스럽다고요
야... 추잡한 말 하지 마
그저 나를 받아들인다. 그거면 충분해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보다는 내가 낫잖아?
발신자 정보도 없는 전화를 받다니 위가감이라고는 없나?
반드시 그 남자를 빼앗아 주겠어
나한테는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어
뭔가를 내보낸 건 그쪽도 마찬가지였잖아요
너나 나나 질펀하게 싸 댔지
저 사람만큼은 이런 식으로 엮여서는 안 됐다
제가 마음에 드는 건 알겠는데, 저는 그날 밤 일을 그저 한여름 밤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거든요?
나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거 아닌데
맞다... 저 남자 변태였지
그.. 안녕히 가세요, 그럼 이만
없던 편두통이 절로 생기는 기분이었다
나.. 아무래도 망한 것 같다
원래 회사가 다 그렇게 힘든 것 아니야?
원래 사람은 남의 고통보다 당장 내 입에 들어갈 치킨이 더 와닿는 법이었다
하여튼 거지 근성은 못 버린다니까
그게 날 싫어하는 게 아니면 뭐겠어
그 생각을 하다 마신 술이 꽤 되었다
이제 회사 근처인 집까지는 걸어다닐 작정이었다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싫어하는 여자를 상대로 이 정도면 높은 수준의 친절이었다
살갑게 이런 걸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니 어색했다
평소보다 좀 많이 마시긴 했지만 이런 취급까지 당해야 한단 말인가
너.. 언제까지 미련 떨래?
착각이 아니었다
너랑 나랑 훈계 주고 받을 사이도 아니고
내가 지금 꽤 오지랖인 것도 아는데, 웃음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