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착각이면 미안하고

내가 왜 그 쪽한테 동요해요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나 때리고 싶으면 언제든지 때려

만자 때문에 그녀는 비소가 머금어졌다

남자와의 간격이 넓혀졌다

진짜 제대로 미친 놈이다

저번처럼 밥값 내면 더치페이 만든 놈 찾아내서 죽일 거야

남자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심증으로는 백 프로 충분히 의심이 갔다

되지도 않는 말로 돌리는 남자가 얄미웠다

저.. 일하고 싶어요

책 그만 읽고 일 좀 하고 싶다고요

제가 직접 땀 흘려서 일하고 번 돈이 제 돈이에요

노동하고 번 돈을 쓰고 싶어요

말을 요리조리 피하는 남자 때문에 골이 났다

그녀의 뇌리에 변태라는 단어가 박혔다

떠들고 싶으면 층간소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야

깡패 소굴이라니...

엄동설한에 허허벌판에 서서 칼바람으로 살갗을 저미는 기분이었다

대체 우리 할머니랑 무슨 사이였어요

남자가 움켜줜 팔을 제 쪽으로 당겼다

왜 나를 보는데 얼굴이 빨개져?

나이도 많고 나 같은 나쁜 새끼랑 사적으로 깊게 엮이면 안 돼

까딱하면 인생 골로 가거든

차가운 밤공기가 묵직한 명치를 더 짓눌러왔다

누가 이기나 해 보자

돈을 꼭 전해 줘야 하는데

현실인지 꿈결인지 분간을 하기 어려웠다

뜨겁고 향긋했다

내가 분명.... 경고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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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 난 건 내 쪽인데

너한테 알려 주고 싶어

지금 너랑 자는 건 나야

...어차피 너밖에 없었어

나 이런 말에 기분 좋아지는 흔한 놈 아니다?

함심해도 그려녀니 해

나는 그냥 흔해 빠진 놈 할 테니까

그가 웃는 순간 숨이 턱 막혀 왔다

질척한 땀이 섞여 드는데 상관없었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았다

그가 다정히 입을 맞출 떄도 일부러 시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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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날 엉망으로 만들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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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부어오른 입술을 보면서 그는 묘한 배덕감을 느껴야 했다

머리는 괜찮아?

그녀가 옷을 벗었다고?

벗긴 건 자신이었다

눕히기 편하기 위해 옷을 벗겼었다

하지만 그녀가 울면서 그에게 안겨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집은 옮기도록 하지

사실 그 할멈이 당신 사주라고 돈 많이 줬어

오늘도 데이트 한다고 생각하고 나한테 모든 걸 맡겨

사모님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그 집에서 잘못한 자료들이 얼마나 많아

내 양녀 삼을 테니 법적인 문제는 알아서 처리해

내 손녀야. 입양하는 거? 그것 하나 못할까 봐

속에서 벌건 핏물이 끓어 넘쳤다

나도 벌은 받겠지만 그자들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아들도 며느리도 손자도 죽을 줄 모르고...

사실 그녀도 알고는 있었다

그런 남자에게 거지 같은 여자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금이야 신기할 것이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동정한다고 착각했다

착한 사람이라 그 동정을 착각하는 거라고

뭐.. 키스도 한 사이인데

그녀의 눈이 동공에 지진이 난 듯 떨리더니 입을 빠끔거렸다

맛없으면 다른 거 먹자

돈을 돌려 달라 했으니 뱉어내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시간 벌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는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그녀를 죄어들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어 이런 호의를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호적 정리에 결혼만큼 좋은 게 어디 있어

내가 죽기 전에 그 아이가 그 집 호적에서 빠져야지

유산은 변호사를 통해 양도 가능해도 호적은 어쩔 수 없잖아

너 언제 내 손녀랑 결혼할래

네 아비를 원망하려거든 나도 원망해야지

내 손녀만 책임져 주면 원하는 건 뭐든 주마

면접을 본다는 말에 참관하러 왔는데

아버지가 내려올 정도면 아마 그 할멈이 입을 열었다는 소리였다

이 애와 결혼하고 나면 나는 지금처럼 여유로울 수 있을까

분명 자신은 그녀를 구속하고 감시하러 들 것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니까 좋은데?

그녀가 숨을 참지 못해 고개를 돌렸다

지난 번부터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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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다 못해 오만한 놈

회사에서 말하는 그에 대한 평판이었다

그의 순발력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그 순간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곧바로 입 밖으로 내뱉다니

대표님... 차라리 저를 죽여 주세요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회사에서 잘릴지도 몰랐다

비서의 운명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표의 곁을 떠날 수 없는 것

하.. 나는 진짜 죽었다

요 며칠 무슨 일이 있길래 넋을 빼놓고 있습니까

일에 사적인 감정 끌고 오지 마세요

연봉을 많이 주는데도 모텔 갈 돈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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