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말한 뒤풀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

모레까지는 생각해 보고 말해 줄게

그럼 이따 우리 집에서 봐

배고파서 못기다릴 거 같으면 먼저 뭐라도 먹고 있고

...툭하면 애 취급이나 하고 말이지

그런데 이렇게 보면 마치 연인 사이 같아

그치만 소꿉친구라고 하기에는 거리감이 가깝다고 해야 할까

사실은.. 몰래 사귀고 있는 거 아니야?

..역시 보고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칠 않네

이 약속들만 잘 지킨다면 다녀와도 돼

이 친구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니까 내가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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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만 더 해

무언가에 홀린듯한 대답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이상한 두근거림이 낯설게 느껴졌다

뒤늦은 후회가 다가왔다

그런 거 바란 적 없으니까 그냥 집에서 지내

그럴 거면 결혼은 뭐 하려고 했어

그날 봐서 알잖아요. 대접받고 싶어 하실 거에요

그와 지내야 하는 아직은 낯선 공간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기대감보다 두려움이 앞서왔다

순간 섬뜩한 기운이 몰려왔다

여자가 일에 끼어들면 재수 없는 거 몰라?

그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직접 이런 사실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가 뜨겁네

모든 것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다

오롯히 자신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네 몸을 원한 건 나였는데... 이상하네

모든 것을 버리듯 그에게 몸을 맡겼었다

이제는 정신없이 그에게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런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이것도 나쁘진 않네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와 관계를 하고 나면 기절하듯이 잠들곤 했었는데..

기대감은 버리고 시작한 결혼이었다

그런데 침대 위에서 그가 자신을 안을 때마다 자꾸 마음이 흐트러진다

돈에서 벗어난 삶은 생각보다 심적으로 훨신 더 평온했다

두려움이 아닌 기쁨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욕심이다. 사랑이 아니라 그의 호의가 준 안락함

조금씩 잃게 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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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벌린 다리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오늘의 그는 지나치게 다정했다

움직임과 동작 하나하나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빛이 될 수 없는 사람인데..

이건 그저 섹스일 뿐인데.. 이상했다

내 이름이 이런 음성으로 불릴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이게 다정함이라는 것이구나

그와 나의 신음이 난잡하게 뒤엉켰다

네가 예뻐서 미칠 거 같아

당신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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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피하지 말고 계속 봐요

똑바로 쳐다볼 때만 해 줄게요

애교를 떨어도 원하는 바는 뚜렷했다

설마 그가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

그는 알까. 그 간극이 자신을 더 흥분하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한 의사 표현에 그녀가 몸을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둑한 눈길이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샅샅이 관찰했다

음침하다고 해도 좋을 집요함이 서려 있었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가 끓어오르는 것 같아요

들끊는 번식 욕구에 이성이 흐려졌다

자. 거울 봐야죠

속박되어 피할 수 없었다

이성을 잡아 뜯는 쾌감에 입술만 하염없이 벌어졌다

지독한 절정이 몇 번 반복되자 교성도 나오지 않았다

숨만 간신히 들이켜고 내뱉으며 소리 없어 뻐끔거렸다

몸이 아래로 끌려갔다

그는 월등하다. 그러나 무력했다

굳건히 세운 난공불락 같은데 자신의 말 한마디에 쉽게 무너졌다

뭘 어떻게 해야 피곤에 찌든 이 녀석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제가 강아지 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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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각을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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