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이상한 여자가 된 기분이었다

벨소리 듣고 뛰어나오느라 가방을 두고 나왔네

넓지 않은 집안이 커피 향으로 가득했다

들어갈 걸 그랬나...

이른 아침에 본 그녀는 지금껏 봐 왔던 시간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웠다

집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수습하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다

친구들도 이 골목에 살고 있는 거야?

왜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걸까

오랜만이야.. 이런 아침 풍경을 보는 건

주택가가 분위기가 있긴 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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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밀폐된 공간에 자주 갇혔다

하도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짜증부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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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이야기 좀 합시다

아마 일 이야기로 부른 건 아닐테다

그 정도 사리분별을 못하는 건 아닐 텐데

옆에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앉지?

제가 어떻게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을 수 있겠어요

내가 본부장이라서 그런 거 확실해?

낙하산이라는 소문 때문이 아니고?

그걸 알면서도 날 여기까지 데리고 왔단 말이지...

하실 말씀 있어서 여기까지 불러낸 거 아니신가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히 대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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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을 잘 탄다는 건 민감하다는 뜻이에요

그럼 만져봅시다

그녀의 낯이 확 붉어졌다

아주 예민한 곳이니까 조심조심

이렇게 하니까 쾌감이 솟아나죠?

손가락을 타고 내려온 물이 금세 손바닥까지 적셨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금기를 어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의사는 그녀의 손을 깊숙하게 욱여넣었다

뭘 부끄러워하고 있어요, 이건 치료에요

이정도면 되었으니 이제 딜도를 넣도록 하죠

더는 못 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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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여자다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느꼈던 감정이 더 고조되는 걸 느꼈다

그가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고백해야 하나, 언제 고백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어

허비한 시간은 아니었어

넉 달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이 가까워졌던 거야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도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구나

둘의 몸이 서로를 향해 기울었다

빗방울처럼 스쳤던 입술이 포개졌다

커다란 손바닥이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고르지 못한 숨을 내쉬며 그의 팔을 잡았다

맞물린 입술처럼 둘의 가슴이 밀착되었다

눈을 감은 그녀는 하얗게 펼쳐진 눈밭을 본 것 같았다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온몸이 찌릿했다

조금만 더...

더 이상 대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세 시간 넘도록 키스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무슨 키스를 그렇게 잘해

녹아버리는 줄 알았어...

출발할 때 미리 연락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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