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부어오른 입술을 보면서 그는 묘한 배덕감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그녀가 울면서 그에게 안겨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늘도 데이트 한다고 생각하고 나한테 모든 걸 맡겨
내 양녀 삼을 테니 법적인 문제는 알아서 처리해
내 손녀야. 입양하는 거? 그것 하나 못할까 봐
나도 벌은 받겠지만 그자들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아들도 며느리도 손자도 죽을 줄 모르고...
그런 남자에게 거지 같은 여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눈이 동공에 지진이 난 듯 떨리더니 입을 빠끔거렸다
돈을 돌려 달라 했으니 뱉어내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어 이런 호의를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내가 죽기 전에 그 아이가 그 집 호적에서 빠져야지
유산은 변호사를 통해 양도 가능해도 호적은 어쩔 수 없잖아
아버지가 내려올 정도면 아마 그 할멈이 입을 열었다는 소리였다
이 애와 결혼하고 나면 나는 지금처럼 여유로울 수 있을까
분명 자신은 그녀를 구속하고 감시하러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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