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대답 없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착각하든 오해하든 나는 이걸 기회 삼아 널 완전히 지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었다
끝이 보이는 관계를 시작하는 멍청이는 없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 따위도 필요 없어 편리한 관계
시원했던 밤공기에 식었던 뺨이 금방 달아올랐다
깊고 진하게 엉켜 드는 입술은 떨어질 줄 몰랐다
룸에 들어오기 직전 그는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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