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김은영 외 지음 / 플로어웍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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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참 좋습니다.
정신과는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모습으로만 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나 봅니다.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에서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말이에요. 책 속의 정신과 의사들은 모두 [진료실 넘어 고통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료실 밖,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 곳곳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길 위에는 의사도 환자도 없다. 이 고통의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사람과 사람의 동행이 있을 뿐이다. P4

📝 아홉명의 정신과 의사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공감이라는 공통 요소가 존재합니다. 책에서 다룬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년정신건강, 애도, 트라우마,중독, 자살예방, 코로나19, 군정신건강, 북한이탈주민, 국가폭력

독자들은 각자의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서 와닿는 주제가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애도와 국가 폭력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국가 폭력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P43

📍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살아갈 수 있다. P60

📍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로 용서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누구나 잘못을 하고 용서를 구하며, 때로는 용서한다. 용서에 대한 태도는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인생의 태도다. P242

📝 소중한 진료 경험과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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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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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나친 시장 간섭으로 각종 부작용만 커졌구나! 생각해오던 차에  지난 5년간의 부동산 정책들을 되짚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책의 절반가량이 지난 부동산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과거의 문제를 잘 알아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으니 열심히 읽어 보았다. 하지만 강경한 문체를 계속 읽다 보니 어느새 지친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질리지 않는가? 하물며 격양된 글을 계속 읽고 있자니 눈도 마음도 몹시 피로하다. 피로했던 건 나의 코로나19 확진 탓이었을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부동산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오롯이 부동산에 집중하고 싶은 나에겐 또 하나의 방해 요소였다.

◇ 한 나라의 경제라는 게 말이다. (중략)
그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그 옛날 군부독재 때려잡겠다며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쇠 파이프 휘두르듯 어설피 윽박지른다고 되지 않는다. P104

저자가 언급한 대로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던 그들이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독선과 오만을 낳았다고 하더라도, 그렇더라도 민주화 운동 자체를 폄하하는 듯한 저 문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정권이 교체된 지금, 그들은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5년, 우리들과 악착같이 싸웠던 이유를 말이다. P152

여기서 '우리는' 저자와 같은 1가구2주택자나 1가구 다주택자를 말하는 걸까? 1가구 1주택자와 무주택자도 공감할 수 있는걸까?

◇이왕이면, 서울, 그게 힘들다면 서울에 심리적으로 닿을 수 있는 경기도라도 좋다. 돈은 없는데 집은 빨리 사야 한다는 조급함에 떠밀려 저 멀리 지방이라도 가겠단 경솔함은 안 그래도 꼬인 인생을 아예 재기 불능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P183

저자가 어떤 의미로 이 말을 했던간에 태생부터 저 멀리 지방에서 나고 자란이로서 섭섭한 기분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부동산의 큰 그림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는 분석이 조금 아쉬웠다. 호불호가 나뉠만한 책이다.

하지만 모든이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건 아니다.
저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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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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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uselah's Zoo
므두셀라 동물원은 무슨뜻일까?

원제가 흥미롭다. 므두셀라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간이라고 한다. 무려 969년이나 살았다고 한다. 므두셀라의 동물원! 아주 센스있는 제목이다.

책을 읽기 전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이라는 타이틀에 조금 겁이 났다.

너무 어려운 거 아냐?
읽다가 머리에 쥐나는 거 아냐?
.
.
.
그런데 이게 뭐지?
시작부터 너무 재밌다!!!

세월의 풍파를 직격으로 맞은 더넷 박사와는 달리 35년전 그 모습 그대로인 갈매기라니...

동물들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뻗어간 걸까? 대체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걸까?

◇우리는 단순히 존재를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함께 연장하기를 원한다. 장수하는 새와 박쥐 들은 장수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체력, 지구력, 기민함을 유지하고, 감각과 인지 능력도 예민하게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담고 싶다는 장수다.

책 속에는 하늘과 땅과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대거 출연한다. 진화생물학과 노화를 떠나서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동물들의 특성과 삶의 과정을 들여다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였다.
◇어떤 종은 인간의 노화에 대해서 별반 가르쳐줄 것이 없을 테지만 그 자체로 흥미롭다. P25

내기의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스티븐 어스태드 VS 제이 올샨스키
150년 내에 150세의 장수한 인간이 나타날 것인가?올샨스키 박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암도 알츠하이머도 다 이겨낸 건강한 장수 인간이 나타나길 바래본다.

◇바로 진화는 당신보다 똑똑하다는 것이다. 오겔의 제2법칙이 뜻하는 바는 수십억 년에 걸쳐 수십억 종의 종들을 만지작거리며 빚어낸 진화가 어떤 문제에 대해 인간은 상상도 못할 해결책을 찾아내리라는 것이다. P369

인간이 먼저 밝혀내든 진화가 먼저 해결하든지 간에 숨 거두는 순간까지 건강하고 기민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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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핸드셰이크 - 우리가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버네사 우즈 지음, 김진원 옮김 / 디플롯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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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나의 주제로 정리하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다. 사랑스러운 보노보와 보호소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콩고를 둘러싼 국제 정세,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그로 인한 성장,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가슴을 울린다. 읽으면서 눈시울이 몇 번이나 뜨거워졌는지 모른다.

부모를 잃은 어린 보노보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살아가기도 하지만 깊은 슬픔에 삶의 모든 것을 내려 놓기도 한다.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는 버네사가 그랬던 것처럼 보노보들을 죽음으로 내몬 밀렵꾼들을 쉽게 비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파 장의 한마디가 가슴을 후려친다.

◇"비누 한 개, 설탕 한 줌, 빵 한 조각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구나 보노보를 죽일 수 있어요." P298

콩고의 풍부한 자원을 둘러싼 주변국의 이권 싸움, 이익을 위해 약탈을 눈 감는 강대국들, 권력을 쥐기 위한 끊임 없는 내전은 침팬지의 폭력성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런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그들에게 희생되는 사람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버네사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언제까지나 무지를 변명으로 내세울 수 없다. 나는 3년 간 핸드폰을 여섯 개, 노트북을 세대 썼다. 이경의로운 기계를 진지하게 바라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각 부품이 어디서 오는지 의문을 품어본 적도 없었다. 나 역시 전쟁의 땔감을 넣은 셈이었다. 자금을 댄 셈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그 어느 전쟁보다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제2차 콩고 내전에 나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P270

콩고에서 일어나는 잔학한 일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이 겪은 폭력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다. 저 머나먼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고 해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치르는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 P397

우리 인간은 침팬지의 폭력성과 보노보의 다정함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 벌어진 나라에 사랑과 평화만이 살아갈 이유의 전부인 보노보들이 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보노보를 보호하고 그들이 간직한 비밀을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그러길 소망한다.

◇콩고에서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어디에 있든 붙들어라. 소심함과 조바심과 어색한 웃음을 견디어라. 당신의 심장에 닿아 고동치는 그 심장을 느껴라.
이 순간에, 이 소중한 순간에 여기 곁에 있어서 정말 고맙다고 전하라. 그러면 당신과 함께하리라. 그리고 분명 알리라. 자신들이 매우, 아주, 몹시 사랑받고 있음을. P428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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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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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정의태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독립투사라는 위대한 업적에 가려진 한 인간으로서 고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고뇌는 우리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남긴다.

정의란 무엇인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정의는 없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그것이 곧 정의다. 하지만 역사는 알고 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개인적인 삶이나 신념으로 인한 갈등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한 독립이라는 크나큰 가치를  위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방아쇠 당기는 모습이 내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의를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고뇌하고 신음하는 그들 역시 평범한 인간이었다.

•대사들이 주옥같다. 쉬운 언어로 가슴 깊숙히 파고든다. 희곡 작품인 만큼 언젠가 무대 위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의태: 우리는 무엇이 정의인지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해. 그래야 정의는 더 빛이 날 수 있는거야 P38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했다.(중략)
우리가 빼앗기 위해 인간 수탈을 허락했다면, 그들은 되찾기 위해 인간 수탈을 허락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정의의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총성이 울려 퍼졌던가. P168

- 의태: 다들 똑똑히 들으시오! 머지않아 정의의 이름 아래 인간이 고통받고 신음하는 시대가 도래할 거요! 정의가 인간을 수탈하고, 착취하고, 유린하고, 살육을 벌일 겁니다! 그때가 되면 이 법정은 도대체 누굴 심판할 겁니까!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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