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박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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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다는 건 결국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까 나는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썼다. 닿았다 드디어."
- '작가의 말'에서

저자의 어떤 생각들이 단단하게 뭉쳐 아홉 개의 이야기가 되어 제게로 왔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제 마음에 제대로 닿고야 말았어요. 마치 긴 어둠 끝에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아침 햇살처럼요.

하지만 무엇보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잖아요? 😊

이 책은 재미는 물론,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읽는 즐거움이 있어요. 짧지만 깊고, 담백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들이랄까요!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쓰는 사람의 시선은 참 따뜻하겠구나.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겠구나.'

그런 마음이 문장 곳곳에 스며 있어 자꾸만 곱씹어 읽게 됩니다. 짧은 문장 하나에도 여운이 남아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거 있죠? 🤭

누군가와 마음이 닿고 싶은 날,
박민경 작가가 건네는 아홉 번의 랠리,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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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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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 책 읽으신 분 계신가요?

​1000만 부 신화 『퇴마록』 이우혁 작가님의 뜨거운 복수극이 시대에 맞게 개정되어 무려 25년 만에 돌아왔어요.

1부는 파이로매니악, 일명 PM으로 불리는 자들의 복수극과 그들이 PM이 된 이유를 살짝 흘려줍니다. PM을 쫓는 담당 검사가 본격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과연 방산업체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다음 편에서 드러날까요?

시원시원한 대화체로 가독성이 높아요. 단숨에 읽고 2권을 기다립니다. 과연 다음편에는 어떤 음모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예전 『퇴마록』 밤새워 읽던 추억 있으신 분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에요! 다가오는 주말, 속도감 넘치는 테크노스릴러의 세계로 저와 함께 빠져보실래요?

가독성 높은 짜릿한 소설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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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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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도 작가님의 푸드 에세이 『눈물 대신 라면』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전직 경찰관이라는 이력이 눈에 띄었는데, 알고 보니 『아무튼, 언니』, 『경찰관 속으로』라는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분들의 사랑을 받은 에세이를 쓰신 분이더라고요!

그런 작가님이 이번엔 무려 장편소설 『죽지 마, 소슬지』를 출간하셨습니다. 소설 러버인 제가 안 읽어볼 수 없어서 냉큼 집어 들었죠.

이야기는 과학수사대 소속 경찰 '하주'의 7평 남짓한 좁은 원룸에 변사자로 발견되었던 '소슬지'가 귀신으로 나타나며 시작됩니다. 그런데 슬지가 하필 하주의 방에 나타난 이유가... 하주의 지독한 '떵 스멜' 때문이라니요? 🤣

다소 황당하고 유머러스한 사연으로 우연찮게 동거를 시작하게 된 하주와 슬지. 하지만 웃음도 잠시, 두 사람은 각자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서로에게 깊이 동화되어 갑니다.

인간과 물귀신의 우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상처받은 영혼들의 이야기가 너무 짠하고 안타까우면서도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어요.

그나저나 주인공 하주에게 엄청난 동질감을 느낀 포인트가 있었는데요. 바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ㅋㅋㅋ 어딜 가나 화장실 동선부터 파악하는 1인으로서 완전 핵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이렇게 디테일할 수가 없는 게, 이건 무조건 작가님의 찐 경험에서 나왔음을 200% 확신합니다! 💩✨

웃음과 감동, 그리고 뭉클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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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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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가장 먼저 제목이 가진 함의에 머물렀다.
『있었다』무엇이 있었을까.

그곳에는 가해자가 있었고 피해자가 있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는 끝내 떠나지 못한 아이들이 남아 있었다.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 대신 자극적인 장면만 남았고, 진실보다 소비되기 쉬운 이야기들만 또렷해졌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었고, 살기 위해 외면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며, 그 모든 시간의 곁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방관자가 있었다.

이 소설은 한국 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긴『도가니』에 이어
또 하나의 침묵을 깨는 소설이다.

보육원 원장에 의해 자행된 아동 성착취를 다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더 잔혹한 이유는 피해자의 시선이면서 동시에 방관자의 시선으로 서술되기 때문이다.

화자인 소설 속 아이는 지켜보았고, 알았고,
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보호가 아닌 결핍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 소설은 묻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대신 끝까지 파고든다. 그 일이 있었던 이후,
사건 이후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했는지를.

그리고 조용히 되묻는다. 사건이 지나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적이 있는지.

💭 나 또한 자극적인 제목과 장면에 시선을 빼앗긴 채,
그 이후의 삶을 외면한 채 살아온 어른은 아니었까?

이 소설은 외면하고 싶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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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마셔: 어나더 라운드 밤은 부드러워, 마셔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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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범람하는 시대에,
내 취향과 꼭 맞는 책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를 만나면
'크아,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타오르는 갈증을 한 방에 채워주는 시원한 맥주처럼.

​그래서 내 취향의 에세이란
문장이 아름답거나, 특정 분야에 대한 깊고도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거나, 동시대를 정확히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있거나,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풍부한 사유가 깃든 책이다. 또 은근한 유머와 지문같이 독특한 문체로 눈길을 사로잡는 책, 나는 그런 책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
개성 있는 문체와 은근한 유머가 향기로운 와인처럼 흘러넘친다. 거기에 저자가 경험한 문화와 예술이 맛깔난 안주처럼 잘 차려져 있다.

우리는 그저 먹고 마시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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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만족스러운 에세이를 만났어요!
요 책 읽고 한은형 작가님 소설도 데려왔잖아요🥰
제가 3개월 동안 술을 끊고 아주 금욕적인 생활을 했는데요.
다시 입이 터져버렸어요🤣

술에 취하고 문장에 취하고 아름다운 밤입니다 🍻
찐추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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