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별을 고르는 것은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결정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왜 본질적으로 인기가 없는 것일까? 이것은 공유지의 비극이다. 개인들의 자신 이익을 위한 합리적인 추구가 전체적인 해로움을 가져온다. 아들만을 낳으려는 사람 하나는 다른사람에게 아무런 해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 이같이 행동한다면 모두가 고생할 것이다. 강간, 무법, 그리고 일반적인 개척 시대정신부터 권력과 영향력 있는 자리의 남성 독점의 증가에까지 다양하고 무서운 예측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성적 불만 상태에 놓일 것이다.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며 전체적인 이익을 강요하는 법률이 통과되고 있는데, 이는 무법자 유전자를 무력화하기 위해 교차가 개발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만약 성별의 선택이 간단하다면, 유전자의 의회가 공평한 감수분열을 강요하듯, 의회는 사람에게 50대 50의 성비를 요구할 것이다. - P197
1972년 로버트 트리버스는 동물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러한 불균형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의 법칙에 어긋나는 예외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이 법칙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면 배 속에 태아를 아홉 달이나 담고 다니는 등 자식 키우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암컷은 또 다른 짝짓기에서 얻을 이익이 거의 없다. 투자를 더 적게 하는 수컷은 다른 암컷을 찾을 여가가 생긴다. 따라서 폭넓게 이야기하자면, 수컷은 자식 양육에 덜 투자하며 많은 암컷을 찾게 되고, 반면에 암컷은 자식 양육에 더 많이 투자하며 수컷의 질을 따지게 된다? 그 결과 수컷들은 암컷의 주목을 받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자식을 남길 기회가 있지만, 동시에 자식을 하나도 남기지 못할 위험 또한 더 크다. 수컷은 유전자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 최상의 수컷만이 자손을 남길 수 있으며, 나쁜 수컷의 생식적 멸종은 집단으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끊임없이 솎아내는과정이다. 때때로 이 이론은 남성의 ‘목적‘을 설명해주는 듯했지만, 그럴 경우 진화가 모든 생물종에게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 P203
이에 관해서 우리는 찰스 다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윈은 처음 이 주제를 종의 기원에서 다루었지만 나중에는 이에 관해 통째로 한 권을 저술하였다. 그 책의 제목은 『인간의 계보와 성에 관한 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이다. 다윈의 목적은 인종이 서로 다른 이유가 수세대를 거쳐오면서 각 종족의 여자들이 피부가 검게 보이거나, 하얗게 보이는 특별한 어떤종류의 남자들과 성교하기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제안하려는것이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윈은 하얀 피부나 검은 피부의 유익함을 설명하지 못하고, 그 대신에 흑인 여자는 흑인 남자를 더 좋아하고 백인 여자는 백인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를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이라고 단정하였다. 마치 비둘기 애호가가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비둘기만 번식시킴으로써 그 품종을 개발해내는 것처럼, 동물들은 선택적인 짝 고르기를 통해 똑같은 방법으로 품종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다윈의 종족 이론 Racial theory은 사람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하였지만, 선택적인 배우자 고르기에 대한 다윈의 생각은 그렇지 못했다. 다윈은 암컷이 수컷의 ‘품종‘을 고르기 때문에, 새나 다른 동물의 수컷들이 현란하고 화려한 몸치장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화려한 몸치장은 생존에 도움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적의 눈에 더욱잘 띄게 된다는 점에서 자연선택에 의한 것이라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무지갯빛의 영롱한 눈처럼 치장한 긴 꼬리를 지닌 공작새의 수컷을 예로 들면서, 다윈은 수컷 공작새의 꼬리가 긴 것은 암컷 공작새가 꼬리가 긴 수컷하고만 짝짓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사실 공작새의 긴 꼬리는 꼬리가 아니고 꼬리 부분을 감싸고 있는 길게 늘어진 엉덩이 깃털이다). 어쨌거나 다윈은 수컷 공작새가 암컷에게 구애할 때 꼬리를 이용한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 이후로 공작새 수컷은 성선택의 문장이자 마스코트로, 그리고 그 상징과 원천이 되었다. - P205
그러나 수공작새의 펼친 꼬리를 보면, 그 꼬리가 암공작새를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다윈도 이렇게 해서 맨 처음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다윈은 수컷 새의 현란한 깃털은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마리 수공작새가 서로 싸울 때나 포식 동물로부터 도망칠 때 수공작새의 꼬리는 조심스럽게 접혀 들어가 있다. - P208
수컷의 몸치장에 대한 암컷의 선호는 수컷에게는 생존의 위협이된다. 주홍색 깃털을 지닌 태양새는 현란한 녹색을 띤 새로, 케냐 산높은 기슭에서 꽃의 꿀이나 날개를 쳐서 잡은 곤충을 먹고 산다. 수컷은 두 개의 긴 꼬리깃을 가지고 있는데, 암컷은 가장 긴 꼬리깃을가진 수컷을 좋아한다. 그래서 첫 번째 수컷은 꼬리깃을 길게 해주고, 두 번째 수컷은 꼬리깃을 짧게 해주며, 세 번째 수컷에게는 꼬리깃에 무게를 더해주고, 네번째 새에게는 비슷한 무게의 고리를 다리에 맨 후 실험해본 결과, 두 과학자는 암컷이 선호하는 꼬리깃이 수컷에게는 짐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꼬리깃을 길게해준 수컷이나 꼬리깃에 무게를 더해준 수컷은 벌레를 잡아먹는 데 서툴렀으며, 꼬리깃이 짧아진 수컷은 벌레를 훨씬 더 잘 잡아먹었고, 다리에 고리를 매단 새는 정상의 새와 다름이 없었다. 암컷이 짝짓기 상대를 선택하고, 암컷의 선택 성향은 유전되며, 암컷이 과장된 몸치장을 선호하고, 과장된 몸치장은 수컷에게 짐이된다는 이러한 사실들은 이제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다윈은 옳았다. - P211
암공작새는 싸워서 얻은 것이 아니라 단지 유혹을 받았을뿐이다. 암공작새는 무슨 생각을 한 뒤가 아니라 최강의 수컷이 보여주는 외모에 반해 유혹을 받게 된 것이다. 이때 암공작새가 보여준 행동을 ‘선택選擇‘이라고 해두자. 사람들은 선택이 의식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반복적으로 저지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암컷들이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짝을 선택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경우에 비유해서 생각해보자. 동굴에 벽화를 그렸던 두 원시인이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우다가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아내를 어깨에 걸쳐메고 갔다는 것이 한쪽 끝의 예라면, 사랑하는 여인을 능숙한 글솜씨로 유혹하려 한 코주부 시라노 (프랑스 극작가 로스탕의 동명 운문 희곡의 주인공으로, 코가 크고 못생긴 호걸의 대명사-옮긴이)의 이야기는 다른 쪽 끝의 예가 된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수천 가지의 경우가 있다. 남자가 여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남자와 경쟁하거나, 여자에게 사랑을 호소하거나 혹은 두 가지 방법을 다 쓸 수 있다. 사랑을 호소하거나 싸워 이기는 이 두 가지 방법은 똑같이 ‘가장 훌륭한‘ 수컷을 골라낼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처음 방법은 멋쟁이를 골라내겠지만, 두 번째 방법은 싸움꾼을 골라낸다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코쟁이바다표범이나 엘크사슴의 수컷은 덩치가 크고위협적으로 생겼으며, 공작새나 나이팅게일은 미모를 뽐내며 잘난체한다. - P209
공작새는 레크 lek를 통해서 유혹하는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는 몇안 되는 새 종류들 가운데 하나이다. 레크는 스웨덴어로 놀이를 뜻한다. 몇 종류의 뇌조, 풍조와 마나킨 새, 그리고 많은 수의 영양, 사슴, 박쥐, 물고기, 나방, 나비와 다른 곤충들도 레크를 한다. 레크는 특정 장소를 말하는데,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들은 그곳에 모여 각각 자그마한 영역을 정해놓고 그곳을 찾는 암컷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선보인다. 레크의 특성은 대개 그 중심에 있는 한두 마리의 수컷이 짝짓기를 대부분 독차지한다는 것이다. 짝짓기에 성공적인 수컷이 레크의 가운데에 위치한다는 것이, 결과에서 보는 것처럼 성공의이유는 아니다. 다른 수컷들이 바로 그 주변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레크를 하는 새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새는 미국서부에 사는 뇌조이다. 동트기 전에 와이오밍 주의 한가운데로 차를몰아 어디를 둘러보아도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은 광활한 평원에서서 춤추는 뇌조를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뇌조들은 자신의 자리를 안다. 늘 그렇듯이 뇌조는 가슴속 허파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도도히 걸어나가며, 폴리 베르제르 (파리에 있는 뮤직홀-옮긴이)에 등장한 무용수처럼 깃털을 펄럭이며 몸을 튕겨올린다. 암컷은 짝짓기 시장을 둘러보고 다니며, 며칠 동안 상품을 찬찬히 살펴보고 난 뒤에 그중 한 마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암컷이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암컷이 수컷 앞에서 땅에 엎드린 후에야 수컷은 암컷에 올라탄다. 교미가끝나고 나면 암컷의 길고도 외로운 새끼 돌보기가 시작된다. 암컷이 수컷에게 받은 것은 유전자뿐이다. 암컷은 마치 차지할 수 있는 최상의 유전자를 차지하려고 애써온 것처럼 보인다. - P215
그러나 선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에게도 가장 큰 선택의 문제는 다시 나타난다. 한 마리의 수컷 뇌조가 한 번의 레크 안에서 일어나는 짝짓기의 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두머리 수컷이 하루 아침에만 30번 이상 교미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 다. 그 결과, 제1세대에서는 집단이 지닌 유전자의 정수가 마치 우유에서 크림이 뽑히듯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 다음 세대에서는 정수의 정수가 빠져나가며, 제3세대에서는 정수의 정수의 정수가 빠져나간다. 낙농을 하는 농부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런 방법은 아주 빨리 빈털터리가 되는 방법이다. 즉, 우유에는 두껍게 걷어낼만큼 충분한 양의 크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뇌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수컷의 10퍼센트만이 다음 세대의 아버지가 될 수있다면 얼마 가지 않아 모든 수컷과 암컷들은 유전적으로 서로 같게될 것이고, 모든 수컷이 서로 같으므로 다른 수컷과 비교해서 어느한 수컷을 선택한다는 일은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이런 현상을 ‘레크 역설 Lek paradox‘ 이라고 하는데, 바로 성선택에 관한 현대의 모든 이론들이 뛰어넘어야 할 장애이다. - P217
피셔 이론(‘성적 매력이 있는 아들 이론‘, ‘좋은 취향 이론)의 지지자들은 암공작새들이 잘생긴 수공작새를 선호하는 이유는 암컷들이 자신의 아들들에게 바로 전수될 아름다움 자체를 찾음으로써 자신의 아들들 역시 암컷들을 잘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좋은 유전자 이론(‘건강한 자손 이론‘, ‘좋은 감각 이론‘)의 지지자들은 암공작새들이 아름다운 수공작새를 선호하는 이유가 아름다움이 곧 좋은 유전적 자질, 즉 질병에 대한 저항성, 정력, 강인함의 상징이므로, 자식들에게 이러한 자질들을 남겨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 P218
우아한 장식이나 긴 꼬리를 나타나게 한 유전자들에 무작위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치장이 더 우아할수록 그 몸치장을 덜 우아하게 할 무작위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커진다. 더욱더 우아하게 만드는 돌연변이는 일어나기가 어렵다. 왜그러한가? 돌연변이는 유전적 작업에 던져진 스패너와 같다. 양동이와 같은 간단한 도구에 스패너를 던진다 해도 양동이의 쓰임새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와 같이 좀 더 복잡한 기계에 스패너를 던지면 자전거는 거의 확실히 망가질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전자에 생기는 어떤 변화도 몸치장을 작게, 균형이 덜 잡혀게 덜 화려하게 만들려는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수학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돌연변이적 편향‘은 암컷으로 하여금 몸치장이 화려한 수컷을 선택할 가치가 있도록 해주고도 남는다. 왜냐하면 몸치장에 나타나는 결함이 아들에게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아한 몸치장을 한 수컷을 선택함으로써 암컷은 가장 적은 돌연변이를 지닌 수컷을 고르는 것이다. 아마도 돌연변이적 편향은 예전에 세워놓은 이론에 의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를 충분히 풀어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각 세대마다 유전적 크림 중의 최상의 크림을 거둬내면, 크림에는 더 이상 거둬낼 좋은 크림이 남지 않게 될까 걱정했다. 돌연변이적 편향은 이러한 크림의 일부를 다시 우유로 바꾸어놓는 일을 쉬지 않고 해낸다. - P221
화려한 몸색깔이나 수공작새의 꼬리도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해답을 쥐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생생물과 숙주가 서로 이기기 위해서 계속 유전적 특성을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세대에서 특정 성질을 지닌 숙주의 개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음 세대에서는 이들의 방어 메커니즘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생생물들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의 반대현상도 역시 성립한다.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기생생물에 대해 내성이 가장 강한 숙주들이 다음 세대에서 가장 수가 많은 숙주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병에 대한 내성이 가장 강한 수컷이 앞 세대에서 가장 내성이 약한 개체의 후손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로써 레크의 역설은 단번에 해결된다. 각 세대에서 가장 건강한 수컷을 선택함으로써, 암컷들은 매번 색다른 유전자의 조합을 선택하게 되고, 선택해야 하는 유전자들의 다양성은 결코 감소하지 않게 된다. - P231
테스토스테론의 면역 효과가 여성보다 남성이 감염성 질병에 쉽게 걸리는 이유이다. 이것은 또한 동물계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시들은 다른 남성들보다 장수하며, 수컷은 일반적으로 치사율이 높고 긴장도많이 느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작은 동물인 유대류 쥐는 모든 수컷이 광적인 교미 시기에 치명적인 병에 감염되어 죽는다. 이것은 마치 수컷들이 정해진 양의 에너지만 지녀서 이를 테스토스테론이나병에 대한 면역 중 하나에만 쓸 수 있을 뿐 동시에 두 가지 모두에 사용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성선택은 거짓말이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상태에 비해 성호르몬의 농도가 너무 높으면 장식용 기관의 크기는 커지겠지만 기생충에 더 쉽게 감염되며, 이것은 장식용 기관의 상태에 반영된다. 그 반대도 성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면역체계는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억누른다. 주크의 말을 인용하면 "따라서 수컷은 수컷으로서의 몸치장을 획득하면서 병균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 - P240
한 예로, 레크를 하는 동물들은 암컷이 모든 수컷을 한곳에서볼 수 있으므로 피셔 효과의 감소가 적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형질들은 사라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형질이 소유자가 건강하다는것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수컷이 기생생물에 감염되면 그런 형질은 수컷의 몸색깔을 바꾼다. 그렇기 때문에 암컷들은 최고의 수컷을 고르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암컷은 계속해서 가장 멋있는 수컷을 고르는데 (아니면 가장 멋있는 수컷에게 유혹당하거나),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질병에 대해 면역성을 지닌 자손을 낳을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상태를 반영하는 형질은 과장된 몸치장을 하게 하는 형질일 뿐 아니라 가장 오래 유지되는 형질이기도 하다. 그리고 레크를 하는 동물들에게도 피셔 효과로 부각된 형질이 유지되는데, 이는 선택에 따른 희생이나 대가가 아주 작기 때문이다. 가장 문란하게 짝을 짓는 동물들은 여러 장애, 장식, 그리고 화려한 반점들이 혼합된 모습을 지니게 된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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