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진실로 한 사람의 지기만 만나도 아쉬움이 없으리라" 아아, 사람들은 늘 스스로를 보고자 하나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런즉 때로 바보나 미치광이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을 돌아볼 때야 비로소 자신이 다른 존재와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얽매임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성인은 이 도를 운용하셨기에 세상을 버리고도 번민이 없었고, 홀로 서 있어도 두려움이 없었다.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 하였고, 노자도 역시
‘나를 알아주는 이가 드물다면 나는 참으로 고귀한 존재로다‘ 하였다. 이렇듯이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원치 않아서 자신의 옷을 바꾸기도 하고, 자신의 외모를 바꾸거나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곧 성인과 부처, 현자와 호걸 등 세상을 하나의 노리개 정도로 간주하여, 천하를 다스리는것과도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 까닭이다. 이럴 때,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알아보는 이가 있다면,
그 자취는 드러나게 된다. -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