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인류학과 대니얼 리버만 Daniel Lieberman 교수에 따르면,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환경에서 수많은 감각 입력을 제거해왔다.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는 예전에 비해 온도 변화를 덜 느낀다. 두 발은 신발에 감싸여 있어 예전만큼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한다. 냄새 맡는 일도 줄어들었다. 먹어도 탈이 없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음식에 코를 가져다 대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우리가 말는 냄새는 대개 비누처럼 기분 좋은 것들뿐이다). 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이 법칙에서 유일한 예외가 청각이라고 리버만은 말한다.
인류는 세상의 시끄러움을 네 배로 끌어올렸다. 미시간대학교연구진에 따르면, 1천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돌아가는 소리에 해당하는 70데시벨보다 높은 소음 레벨 속에서 살고 있다. 소음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진 결과 끊임없이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편안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한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의 진단이다. 이 학자는 학생 수백 명을 조용한 곳에 잠시 있게 한 다음 소감을 기록하게 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조용한 것이 어색했다고 답했다.
"소음이 사라지니 불편해졌고, 불길한 느낌까지 들었다."
"요즘은 미디어가 늘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평화와고요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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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특히 날것의 자연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선사하는 효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연 속에서는 프랙털Fractal에 둘러싸이게 된다. 프랙털은 다양한 크기와 스케일로 무한 반복되어 우주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복잡한 패턴을 말한다. 큰 가지에서 작은가지로, 작은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로 계속 뻗어나가는 나무도 프랙털이며, 작은 강에서 큰 강으로, 다시 더 큰 강으로 이어지는 하천도 프랙털이다. 산맥, 구름, 조개껍데기 등이 전부 프랙털이다.
‘도시에는 프랙털이 없어요.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을 생각해보세요. 거의 다 수평에다 직각이잖아요. 게다가 색은 칙칙하고."
프랙털은 우리 뇌가 좋아하는 조직화된 혼돈이다. 실제로 오리건대학교의 연구진은 폭음과 재즈음악 속에서 탄생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의 그림들이 프랙털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로 이것이 폴록의 그림들이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혹은 자연의 냄새가 이유일 수도 있다. 혹은 햇빛이거나, 혹은 단순히 집과 사무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 자체가이유일 수도 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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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집중 모드와 비집중 모드다. 집중 모드는 마음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할 때, 과제를 수행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 티브이를 볼 때, 팟캐스트를 들을 때, 대화를 할때, 혹은 그 밖에 외부 세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모든 행위를할 때 우리의 뇌는 집중 모드가 된다. 비집중모드는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일어난다. 내면을 향하는 마음의 방황이자 휴식 상태다. 이 상태에서 우리는 어떤일을 더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집중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복원하고 재구축한다. 비집중 모드에서 보내는 시간은 업무를 완수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디지털 미디어에 넘겨주고 있는 11시간 6분의 주의력은 공짜가 아니다. 이 시간은 모두 집중 모드 상태에서 소비된다. 이런 집중 상태를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비집중모드를 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해보자, 휴대전화, 티브이, 컴퓨터 등등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때는 한 가지 운동을 반복하고 또 반복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결국 주의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지친다. 현대의 삶은우리의 뇌를 혹사하고 있다.
현대인이 집단적으로 겪고 있는 따분함의 결핍이야말로 인류의정신적 피로를 거의 위기 수준까지 몰아가고 있는 원인일지 모른다. 한 미디어 분석가의 연구에 따르면, 스크린 기반 미디어의 맹습이 미국인들을 "갈수록 별스럽고 조급하고 산만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줄이면 "밉상"이다. 과로속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음들은 우울증, 삶에 대한 불만족.
인생이 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우리의 마음이 느긋하게 방랑하면서 화면 밖의 것들을 인식할 때에만 그 존재가 드러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놓친다. - P158

다른 연구들을 보자. 브라운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드슨브루어 Judson Brewer 박사는 수많은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개선책을연구하고 개발해온 학자다. 그가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주제는점증하는 정신건강 이상과 화면 시청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다. 브루어 박사는 "이런 정신적 문제가 100퍼센트 모바일 테크놀로지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90퍼센트 책임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P165

"그런데 언젠가부터 따분함이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든다‘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댄커트는 말한다.
"제가 보기에는 다 헛소리예요. 따분함은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한테 ‘뭔가를 해!‘ 하고 말하죠.
그 ‘뭔가‘가 우리 마음을 비집중 모드로 이끌어준다면, (예를 들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자리에 앉는 것과 같은 일) 다른 사람들처럼 미디어로 머릿속을 덮어버리는 대신 우리는 말 그대로 다른 파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게 사실 창의성이 살아나는 방식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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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적당한 야영지를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알래스카의 법은 비행한 날에는 사냥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냥꾼들이 슈퍼 커브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윙윙거리며 동물들을 찾아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법률 조항이다.
"그런 건 사냥이 아니라 쇼핑이죠"
도니가 말했다. 법은 이런 행위를 밀렵으로 간주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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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몸으로 뛰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바다를 헤엄치면서 보낸 고요하고 고독했던 시간들은 그의 정신을 개조해놓았다. 불편함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온몸이 들고 일어나 ‘이제 속도를 늦추라고, 뛰지 말고 걸으라‘고 충동질하는데도 끝내 굴복하지 않았던 시간들이었다.
"지구력 스포츠를 통해서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게 뭔지, 내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철인3종경기를 그만두고 나서도 도전 의식은 그대로 제 안에 남았습니다. ‘한계치에 도전해 나의 더 나은 부분을 찾아내고 싶다‘ 그런 욕구였죠." - P70

"연장자의 관점에서 통과의례라는 건 이런 개념입니다. ‘네안에 있는 잠재력을 총 발휘해서 시험을 통과해라. 이 시험을 통과하는 모습을 우리가 지켜보마.‘ 이런 과제들이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여러 차원에서 이롭게 해줄 거라는 뜻이죠. 연장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네가 이미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너 스스로 깊이 파고들어서 너만의 것을 찾아야 해."
1909년에 반 제넵은 이러한 사례들을 모아 《통과의례 The Rites of Passage》를 출간했다. 그는 ‘통과의례‘라는 용어의 창시자다.) 통과의례는 오지를 돌아다니든, 케냐에서 사자를 사냥하든, 컬럼비아고원을 탐험하든, 그 밖에 어떤 도전적 모험을 수행하든 예외 없이세 가지 핵심 요소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분리 Separation다. 주인공은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를 벗어나 낯설고 거친 세계에 도전한다. 둘째는 전이 Transition다. 주인공은 기로에 서게 된다. 포기하라고 말하는 자연과 싸우고, 단념하라고 속삭이는 마음과 싸운다. 셋째는 통합 Incorporation이다. 주인공은 도전을 완수하고 향상된 존재가 되어 정상 세계로 재진입한다. 이것은 한 인간의 ‘컴포트존‘ 너머 세계에 대한 탐험이자 확장이다.
엘리엇은 정화수행도 똑같다고 말한다.
"정화수행은 육체적 도전을 가장한 정서적, 영적, 정신적 도전입니다." - P80

「평생을 보호 속에 살아온 사람들에 비해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정신적 안녕 지수가 높다는 것이 지난 몇 년에 걸친 연구의 결혼입니다. 생활 만족도가 더 높았고,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진통제를 처방받는 비율도 더 낮았고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고용 상태에 관한 질문에 장애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종의 시련을 겪었지만 압도당할 만큼은 아니었던 사람들은내적 역량을 키웠고, 그로 인해 더 강인해졌고, 회복력이 높아졌다. 나아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트레스에도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시어리는 자신이 엄청난 발견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통제된 환경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연구실에 불러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힘든 일을 몇 번이나 겪었는지 물었다. 그런 다음 얼음물이 들어 있는 양동이에 손을 집어넣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라고 요청했다.
"똑같은 상관관계가 보이더군요. 일생 동안 어느 정도의 역경을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더 약하게 느꼈습니다. 역경이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어야 하지만, 중요한 건 역경이 ‘제로‘여야 한다는 건 아니었죠.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우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얼음물에 손을 넣고 있을 때나 손을뺀 뒤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덜했습니다.
나다. - P88

땡볕 더위 속에서 수행한 운동은 에어컨 빵빵한 초현대식 헬스장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따위를 시청하면서 반복했던 이두근 수축 운동이나 러닝머신 달리기를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효과가 있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38도의 실내 공간에서 10일 동안 운동을 한 사람들은 냉방 시설이 있는 공간에서 똑같은 운동을 수행한 그룹에 비해 체력 성과 지표가 현저히 높다. 열기 속에서 감행한 운동은 ‘심장의 좌심실에 설명하기어려운 변화‘를 일으켰다. 이런 운동은 심장의 건강과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고온 운동은 ‘열 충격 단백질‘과 ‘BDNF (Brain-DerivedNeurotrophic Factor,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를 활성화하기도 한다. 열 충격 단백질은 염증을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BDNF는 뉴런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는 화학 물질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BDNF는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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