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군 신부로서의 양공주가 자기 몸 안에 있는 양갈보로서의 양공주를 억압할 때, 그래서 자기 과거의 유령에의해 배회당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런 유형의 정신적 폭력은 동화 프로젝트가 유발하는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만 한게 아니라 동화 프로젝트에 가해지는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하다. 양공주가 명예 백인성이라는 판타지 주변을 배회하기 때문이다. 양공주에게는 뒤에 남겨진 모든 양공주들과 죽음을통해 기지촌을 탈출한 이들뿐만 아니라, 감춰진 그 자신의 과거가 유령처럼 들러붙는다. 양공주가 그 자신에 관해, 그리고 자신이 상징하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관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은 디아스포라 전체에 무의식적으로 전파된다.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이들마저도 또 다른 이의 과거에서흘러나와 주위를 맴도는 공포에 의해 여전히 배회당한다. - P258
마치 기억의메커니즘이 그 비극이 일어난 현장에 있었던 개인이 아니라, 시간을 관통하며 유포된 눈과 혀와 그 외의 부분들이 결합된 아상블라주라는 듯이. 이 아상블라주는 픽션이 섞인 이 이야기의 경계를 넘어서, 침몰 사건이 일어나고 56년이 지난 뒤 그 우키시마호를 보고있는 사람들의 눈까지 포괄한다. 존스턴은 이런 형태의 보기를 ‘기계 비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수동적인 감각기관인 눈뿐만 아니라, 환경 속에서 이질적인 조건들과 협력하는유포된 눈들의 아상블라주의 기능이다. "새로운 유형의 집합적인 정신 장치에 해당하는) 이 아상블라주의 사회적 공간들 안에서는, 이미지를 보기 또는 흡수하기가 일반적인 형태의 기계 비전을구성한다. 존스턴이 밝히듯 기계적 아상블라주가 "새로운 유형의 집합적인 정신 장치"라면 우리는 초세대적 배회를 기계 비전의, 그리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유포된 지각의 사례로 파악할수 있다. 대신 말해줄 다른 몸들을 찾는 초세대적인 유령이 그렇듯, 주체가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나는 트라우마를 보지못하는 까닭에 주체의 눈은 몸과 세대를 횡단하여 유포된다. 디아스포라의 기계 비전은 어쩌면 배회당하는 역사를 ‘볼‘ 수있는 유일한 수단인지 모른다. - P299
주체가 자신의 역사를 말하지 못할 때, 역사가 이해불가능하거나 이해 불가능하게 되었을 때, 누가 또는 무엇이 주체를 위해 이야기할까? 직접적으로 발화되지 못하는 것은 "복화술사처럼, 주체 자신의 정신적 지형도 내의 이방인처럼 작동하는"유령이 된다. 4장에서 논한 바와 같이 이 유령은몸을 타고 아래로, 몸을 횡단하여 전달되고, 목소리는 다양한 화자를 통해 스스로를 유포함으로써 표현 방법을 찾아낸다. 알리사르보는 한 세대의 기억이 다른 세대의 기억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한 시기나 장소의 기억이 미래에 투사되어 일상의여기와 지금처럼 보이는 곳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때 나타나는 이 현상을 "한다리 건너뛴 기억memory once removed"이라고 부른다. 다른 세대의 목소리가 침투된 무의식은 르보가 "간접적인" 혹은 "전이적인 자서전"이라고 부르는 글쓰기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런 이야기에서 화자는 원 사건이나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지난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그래서 원래의 것을 환영으로 만드는 새로운 어떤 것에 대해 말한다." - P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