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오직‘ 다윈의 자연선택을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는 생물의 특성을 하나 골라내고 싶다. 이것은 이책의 주제로 여러 차례 등장했던 적응적 복잡성이다. 생물은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잘 적응되어 있지만, 그 적응 방법은 무수히 많아서 단 한 차례의 우연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이것을 페일리의 전례를 따라 눈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훌륭하게 ‘설계‘ 된 눈의 여러 특징 중에서 두세 가지 정도는 한 차례의 운 좋은 사건으로 발생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단순한 우연을 넘어 특수한 설명이 필요한 것은 눈의 모든 부분이 한편으로는 본다는 행위에 잘 적응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 부분들이 서로에게 잘 적응해 있다는사실이다. 물론 다윈주의의 설명에도 돌연변이라는 형태의 우연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우연은 여러 세대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 한발한발 누적적으로 여과된 것이다.  - P467

이러한 요소, 즉 현대의 ‘신라마르크주의자‘ 에게만 적용되는 요소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획득 형질의 유전이고, 다른 하나는용불용(用不用)의 원리이다.
용불용의 원리는 생물의 몸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부분이 점차 커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빈번하게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쇠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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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불용의 원리를 통해 동물들은 그 세계에서 살아남는다는 임무를 보다 잘 수행하게 되고 그 결과로서 생애 동안 차츰 능력이 향상될 수있게 된다. 인간은 햇빛에 직접 노출되거나 또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지나치게 적을 경우 특정한 피부색을 발달시켜 해당 국지적 조건에 보다 잘 적응하게 된다.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위험하다. 흰 살결을가진 광적인 일광욕주의자는 피부암에 걸리기 쉽다. 한편 너무 햇빛을 받지 않으면 비타민 D 결핍증이나 구루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살고 있는 유전적으로 피부가 검은 아이들에게서 종종 그러한 질병을 발견할 수 있다. 갈색 색소인 멜라닌은 햇빛의 영향으로 합성되는데 강한 햇빛으로 인한 유해 효과로부터 하부 조직을 보호하기위한 차단층의 역할을 한다. 햇빛에 그을린 사람이 햇빛이 적은 지역으로 이사하면 멜라닌 색소는 사라지고, 그 결과 그의 신체는 그 지역의 약한 햇빛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전형적인 용불용의 원리를 나타내는 예라 할 수 있다. 피부는 ‘사용‘ 하면 검게 타고 ‘사용‘하지 않으면 희게 탈색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열대 인종들은개체로서 햇빛 노출 정도에 관계없이 유전적으로 두꺼운 멜라닌 차단층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 P468

획득물 중에서 좀 더 중요한 종류의 개선에도 마찬가지 사실이 적용된다. 더 중요한 개선이란 우리가 학습이라는 항목으로 일괄적으로 묶고 있는 유형의 개선을 뜻한다. 살아가는 동안 동물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일에 능숙해진다. 동물은 자신에게 무엇이 유익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학습하게 된다. 또한 동물의 뇌는 자신의 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어떤 행위가 이익이 되고 어떤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은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거대한 기억의 도서관을 구축한다. 따라서 동물 행동의 대부분은 획득 형질이라는 항목 아래로 포함되어 들어가고, 이런 유형의 획득, 즉 ‘학습‘의 대부분은 실제로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하다. 만약 부모가 어떻게든 평생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자신의 유전자에 기록할 수 있어서 그 결과 자손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아닌 조상의 가상 경험 도서관을 갖추어 곧바로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러한 자손은 한발 앞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습을 통해 얻은 기술이나 지혜는 자동적으로 유전자에 결합되어 들어가서 진화적 진보가 엄청난 가속도를 얻을 것임은 분명하다. - P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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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원은 스스로가 단단한 부품임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하중을, 타인의 생명이라는 무게를, 온갖 고됨과 끝없는 요구를 견딜 수 있는 부품이란 걸 어떤 자기애도 없이건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손바닥 위의 티타늄 볼트를 내려다보듯이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어려운 구석에 놓여도 기능할 수 있는 조각이니까,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태도는 언어가아닌 형태로 채원의 머릿속 어딘가를 흐르고 있었다. 운동선수가 결심을 매번 언어로 하지 않듯이.  - P76

같은 사람들이다.
그 짧은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떠오르고 나서 이해가되었다. 같은 사람들이었다. 토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학을 통폐합시킨다. 보이는 토대와 보이지 않는 토대를 다지지 않고 허무는 사람들 말이다. 발밑으로 모래가 흘러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하여 입을 벌린 구덩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등을 뒤에서 밀어버리는 사람들…… 같은 사람들이야, 말해주고 싶었다. 말해야할 것 같았다. - P135

 요즘 젊은이들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 몇 없어서 조금만 멋져 보여도 신이나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주목받는 게 싫지는 않기 때문에 좋은 트위드 재킷을 입고 일주일에 한번쯤은 근사한 모자도 쓰고 출근한다. - P139

"그렇게 울다가 얼굴에 구멍이 나겠구나."
누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누구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사람 말이 맞았다. 정말로 구멍이 생겼다. 얼굴에는 아니지만 어딘가에 구멍이 있다. 영린은 자주 구멍의 존재를 느끼곤 한다. 엄마가 죽으면서 최초의 작은 구멍이 만들어졌고, 끝없이 우는 과정이, 누군가 찾아온 사람이 영린을 두고 불쌍하다고, 불쌍해 죽겠다고 쓰다듬는 과정이그 구멍을 계속 넓혀왔다. 가장자리가 무너지고 또 무너지면서 커다랗게 입을 벌렸다. - P147

어떤 설명도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영린이 몇년 동안 찾아낸 설명은, 새엄마가 비극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같은 걸 잘 갖춘 사람이라 순식간에 약을 풀고 필터를 돌려 비극을 비극 아닌 것으로 처리해낸다는 것이었다. 본인에게는 그만큼 좋을 수 없겠지만 가끔은 좀 부적절할 때도 웃는 사람이었다. 만약 영린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일로 울고 있으면 곁에서 얼마나 웃어댈지 상상하는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있잖아, 마음에 갈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힘들다?"
영린과 함께 산지 얼마 안 되어 새엄마가 말했었다.
"네?"
"그런 사람은 항상 져. 내가 보기엔 네가 힘든게 몸무게때문도 아냐. 마음 때문이야."
그걸 지적해준 사람은 처음이었다. 둔하디둔한 아빠가 똑똑한 아줌마와 결혼했구나, 영린은 약간 울면서 감탄했다. 갈증, 허기, 구멍은 모두 같은 걸 가리켰다. 영린의 안쪽에 있는 그 비어 있는 곳.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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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인 ‘철판‘형의 대표선수로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김근태씨 고문경관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김근태씨는 물론이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한 사람은 박종철군 외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 딱 한번 있었던 고문에 재수없게도 박군이 죽어나가서 ‘남영동‘이 마치 고문의 대명사처럼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문을 안 당해본 사람이라면 도저히 알 수 없을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상황묘사로 가득 찬 김근태씨의 고문피해 증언을 들으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거짓말을 잘할 수 있는가" 하고 감탄했다는 것이 그들의 변이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야말로 언어도단 —— 더 말할 것이없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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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침팬지의 가장 최근의 공통 조상은 어쩌면 500만 년 전이라는 가까운 시대에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침팬지와 오랑우탄의 공통조상이 살고 있었던 때보다 분명 가깝다. 그리고 침팬지와 원숭이의 공통조상이 살고 있던 때보다도 아마 300만 년이나 가까울 것이다. 침팬지와 우리 인간은 유전자의 99퍼센트 이상을 공유하고 있다. 만일 이 세계의 어딘가 사람들로부터 잊혀진 섬에서 침팬지와 사람의 공통조상에이르는 모든 중간형이 발견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래서 그 스펙트럼(추이 계열)을 따라 약간의 교잡이 일어났다고 하자. 그 경우 우리의 법이나도덕상의 관습이 엄청난 충격을 입게 되리라는 사실을 누가 의심할 수있겠는가? 이러한 스펙트럼 계열 전체에 완전한 인권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게 되거나, (침팬지에게도 선거권을!) 아니면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분리 정책 옮긴이) 식의 차별법 체계를 갖추고 특정 개인이 법적으로 ‘침팬지‘ 인지 아니면 법적으로 ‘인간‘ 인지 판결을내리는 재판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 중의 한 명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딸 때문에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세계는 구석구석까지 파헤쳐졌기 때문에, 이런 공상적인 상황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권리‘를 자명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렇듯 위험한 중간형이 살아남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 순전히 행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침팬지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않았다면 침팬지 대신 놀랄 만큼 인간과 흡사한 중간형이 살아남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P428

단속론자, 특히 엘드리지가 ‘종‘을 진정한 ‘실체‘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비단속론자에게는 ‘종‘이 정의될 수 있는 것은 괴이한 중간형이 모두 죽고 없기 때문이다. 반면 진화의 역사 전체를 긴 안목에서 바라보는 극단적인 반(反)단속론자에게는 ‘종‘을 불연속적인 실체로 보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로서는 하나의 끊어지지 않는 연속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그의 관점에 선다면 종이란 결코 확실히 결정된 출발점을 갖지 않으며, 때때로 분명히 정해진 끝(멸종)을 가질 뿐이다. 그 이유는 흔히 좋은 결정적으로 종말을 맞이하지 않으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단속평형론자는 종이 어느 특정 시점에서 성립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수만 년 정도의 이행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 기간은지질학적 기준에서 본다면 무척 짧은 것이다. 더욱이 단속평형론자는 종이명확한 종말을 가지거나, 최소한 급속하게 종말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았고 완만하게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면서 소멸하는 식으로는 생각하지않았다. 단속평형론자의 견해에 따르면, 좋은 종이 지속되는 기간의 대부분을 변화 없는 정체기로 보내고 불연속적인 출발과 끝을 가지기 때문에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명‘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비(非)단속론자의 경우에는 종이 생물 개체와 같은 ‘수명‘을 가진다고는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단속평형론자가 생각하는 ‘종‘이란 실제 그 명칭에서도 나타나듯이 불연속적인 실체이다. 극단적인 반단속론자가 생각하는 ‘종‘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을 임의적으로 한 토막씩 자르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의 경계를 정하는 선을 그릴 이유는 전혀 없다. - P430

단속평형론자가 생각하는 어떤 동물군의 역사, 가령 과거 3000만 년에 걸친 말의 역사를 다룬 책이 있다면 그 드라마의 등장 인물은 모든생물 개체가 아닌 종일 것이다. 단속평형론자인 저자는 종을 실재하는 ‘무엇‘으로 간주하고 그 자체가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갑작스럽게 무대에 등장한 다음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후속 종이 그 뒤를 잇는다. 어떤 종이 다른 종에게 길을 비켜 주는 식의 천이 (遷移)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나 반단속론자가 같은 역사를 쓴다면 아마 종의 이름은 편의성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이다. 시간축을 따라 살펴본다면, 반단속론자는 더 이상 종이 불연속적인 실체라고 생각하지는않을 것이다. 그의 드라마의 사실상의 주인공은 변천하는 개체군에 속한 생물 개체이다. 그 책에서는 자손에게 길을 내 주는 것은 생물 개체이고 어떤 종이 다른 종에게 길을 비켜 주는 경우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속평형론자가 일반적인 개체 수준에서 나타나는 다윈의 자연선택에 비유되는 종 수준의 자연선택을 믿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반면 비단속론자는 자연선택이 생물 개체보다 높은 수준에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종선택‘이라는 개념이 비단속론자에게 그다지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종을 지질학적 시간을 통해 불연속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P431

복잡한 적응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종의 성질이 아니라 개체의 성질이기 때문이다. 종이 눈이나 심장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종에 속한 개체가 그런 기관을 갖는다. 어떤 종이 형편없는 시력 때문에 멸종했다면 그것은 필경 형편없는 시력 때문에 그 종의 모든 개체가 죽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시력의 질은 각 개체의 성질인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어떤 종류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 답은,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대한 효과의 총합으로 환원될 수 없는 방식으로 종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주는 특성이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들었던 말의 가상적인 예에서는 대형 개체를 선호하는 종 내 소수파가 소형 개체를 선호하는 종 내 다수파보다 생존에 유리하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종의 생존 능력이 그 종을 구성하는 개체의 생존능력의 합과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433

분자시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한, 그리고 모든 종류의 분자가 100만년이라는 시간 단위에서 대체로 각기 고유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이 거의 확실한 한, 우리는 분자시계를 사용해서 진화라는 나무에서 뻗어나온 가지의 어느 한 지점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진화적 변화가 분자 수준에서 중립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분류학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그것은 수렴이라는 문제가 통계학이라는 무기를 통해 일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은 그 세포 안에 써넣어진 대량의 유전적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립설에 따르면 그 텍스트의 대부분은 동물을 그 특유한 생활양식에 적응시키는 것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 즉 그러한 텍스트는 자연선택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완전히 우연한 결과를 제외한다면 수렴 진화에도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택에 대해 중립적인 두 텍스트의 큰 단락이 우연히 서로 닮을 가능성을 계산할 수는 있으나 그런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더욱 바람직한 일은 분자 진화의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진화의 역사에서 어떤 분지점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결정할수 있다는 사실이다.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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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는 길을 걷다가 유난히 불행을 모르는 듯한, 웃음기를 띤 깨끗한 얼굴들을 발견하면 갑자기 화가 났다. 불행을 모르는 얼굴들을 공격하고 싶은 기분이 되곤 했다. 왜 당신들은 불행을 모르느냐고 묻고 싶었다. 어리고 젊고 아직 나쁜 일을 겪지 않은 얼굴들이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는 건 비틀린 위로였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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