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나도 완벽하게 이해해요. 나도 여전히 당신네 두 사람에 대해서 똑같이 생각하거든요. 내가 항상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인 것같아요. 그 사람은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들죠."
"나도 같은 기분이에요. 나를 편집증이라고 해도 좋지만, 당신이 아직까지 오빠 편일까 봐 죽도록 겁이 나요."
"아, 내 기분도 똑같아요. 오늘 아침에 여기 왔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마 알고 싶지도 않을 걸요. 그 사람도 여기 있을까 봐, 당신네둘이 그 사람이랑 공모했고 그 사람이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정말로 무서웠어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난 두려움에 그 자리에서 그냥 죽었을 거예요."
"끔찍하지 않아요? 오빠가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망가뜨려놓은 거 말이에요. 이게 우리 삶일까 봐 두려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내가 말했다.
산드라는 언제나처럼 정직했다. - P408

소냐 언니와 산드라, 나는 오빠를 상대로 증언을 했고 우리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오빠도 알고, 우리도 알아. 오빠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목숨을 빼앗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런 확실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오빠를 사랑해. - 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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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오빠를 죽이기 직전까지 갔었고, 그건 두려워해야 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당하게 느껴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네가 나를 때리면, 나도 마주 때릴 거야.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렇게 해버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더 빨리 자유로워졌을 거고, 9년형쯤 받은 다음에 모범적인 행동으로 6년 만에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이제 나는 오빠가 기소되든 안 되든 종신형을 받은 상태다. 후회는 영원할 것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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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짐작했겠지만, 하룻밤 수면은 새로 학습한 기억을 강화하여, 간직하는 양을 늘렸다. 게다가 검사를 받기 전에 푹 잔 날이 늘어날수록, 기억도 더 나아졌다. 한 집단만 예외였다. 이 집단은 세 번째집단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첫날에 똑같은 과제를 학습했다. 또 세번째 집단과 마찬가지로 사흘 밤이 지난 뒤에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안잤고 다음날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달랐다. 대신에 스틱홀드는 그들에게 이틀동안 회복 잠을자도록 한 뒤에 검사를 했다. 그들에게는 기억 응고화가 향상되었다는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자지 않으면, 설령 나중에 수면 <보충>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 기억이 응고될 기회는 사라진다. 따라서 기억의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은행과 다르다. 나중에 한꺼번에 갚는다고 생각하면서 대출을 점점 더 늘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억 응고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양자택일 방식을 취한다. 그 점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경고를 보낸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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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수면 부족 때 그나마 학습할 수 있었던 얼마 안 되는 기억들은 그 뒤로 몇 시간 그리고 며칠에걸쳐서 훨씬 더 빨리 잊힌다.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형성된 기억은 더약하고, 빨리 증발한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정상적일 때 새기억 회로를 형성하는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잠을 못 잤을 때에는 거의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뇌의 구조에 오래 가는기억을 새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쥐를 꼬박 24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하든, 잠을 겨우 두세 시간 줄이든간에 결과는 마찬가지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학습 과정의 가장 기본 요소 - 시냅스내에서 기억의 기본 구성단위를 형성하는 단백질 생산도 방해를받는다.
이 분야의 가장 최근 연구에서는 해마 자체의 뇌세포에 들어 있는학습관련 유전자들과 DNA에까지 수면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뇌 안의 기억 형성 기구 자체를약화시켜서 지속성을 띤 기억 흔적이 새겨지는 것을 막는, 깊이 침투하여 좀먹는 힘이다. 해안선에 아주 가까이 모래성을 짓는 것과 좀비슷하다. 그런 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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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연구진은 양극성 장애 환자들이 이 안정한 중간단계에 있을 때 검사를 했다. 그런 뒤 세심하게 상황을 관리하면서, 하룻밤 동안 잠을 못 자게 했다. 거의 즉시 그들 중 상당수가 조증이나심한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나는 윤리적으로 이 실험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긴 하지만,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조중이나 우울증의 발현을 촉발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수면 교란-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안정한 상태에서 불안정한 조증이나 우울증 상태로 넘어가기 전에 거의 언제나 나타난다 - 이 단순히 그 장애의 부수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또는 유일한) 방아쇠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행스럽게도 그 역도 참이다. 즉 뒤에서 설명할 불면증을 위한 인지 행동 요법이라는 기법을 써서 몇몇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수면 질을 개선한다면, 증상의 심각성과 재발율을 줄일 수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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