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수면 부족 때 그나마 학습할 수 있었던 얼마 안 되는 기억들은 그 뒤로 몇 시간 그리고 며칠에걸쳐서 훨씬 더 빨리 잊힌다.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형성된 기억은 더약하고, 빨리 증발한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정상적일 때 새기억 회로를 형성하는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잠을 못 잤을 때에는 거의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뇌의 구조에 오래 가는기억을 새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쥐를 꼬박 24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하든, 잠을 겨우 두세 시간 줄이든간에 결과는 마찬가지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학습 과정의 가장 기본 요소 - 시냅스내에서 기억의 기본 구성단위를 형성하는 단백질 생산도 방해를받는다.
이 분야의 가장 최근 연구에서는 해마 자체의 뇌세포에 들어 있는학습관련 유전자들과 DNA에까지 수면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뇌 안의 기억 형성 기구 자체를약화시켜서 지속성을 띤 기억 흔적이 새겨지는 것을 막는, 깊이 침투하여 좀먹는 힘이다. 해안선에 아주 가까이 모래성을 짓는 것과 좀비슷하다. 그런 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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