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짐작했겠지만, 하룻밤 수면은 새로 학습한 기억을 강화하여, 간직하는 양을 늘렸다. 게다가 검사를 받기 전에 푹 잔 날이 늘어날수록, 기억도 더 나아졌다. 한 집단만 예외였다. 이 집단은 세 번째집단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첫날에 똑같은 과제를 학습했다. 또 세번째 집단과 마찬가지로 사흘 밤이 지난 뒤에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안잤고 다음날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달랐다. 대신에 스틱홀드는 그들에게 이틀동안 회복 잠을자도록 한 뒤에 검사를 했다. 그들에게는 기억 응고화가 향상되었다는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학습한 뒤 첫날 밤잠을 자지 않으면, 설령 나중에 수면 <보충>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 기억이 응고될 기회는 사라진다. 따라서 기억의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은행과 다르다. 나중에 한꺼번에 갚는다고 생각하면서 대출을 점점 더 늘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억 응고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면은 양자택일 방식을 취한다. 그 점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경고를 보낸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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