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 문명은 언젯적 문명인데요?

기원전 10000년경 시작된 문명입니다. 인더스 문명이 기원전 8000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기원전 4000년에 시작됐다니 그보단 이른 거죠. 황하 문명이 처음 발견됐을 적에는 기원전 3000년경을 시작점으로 잡았어요. 발굴이 이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원전 10000년까지 시대가 올라간 거지요. 그 일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발굴을 적극 장려한 덕이 컸습니다. 1949년 공산당이 ‘중국‘이라고 불리는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을 때 최우선 과제가 신중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었으니 말이에요. - P34

발굴이 새로운 중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거랑 무슨 상관이길래요?

상관이 있죠. 중국이 아주 오랜 기원을 가진 나라임을 증명할 수 있거든요.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긴 세월 내란을겪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고 이들을 신중국의 국민으로 끈끈히 묶는 데 유용했어요. 그게 새로운 정부를 향한 지지로 이어질테니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1970~1980년대에 고고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요. 그때 수많은 유적이 급하게 발굴되면서 공주 무령왕릉의 유물과 무덤이 손상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 P35

서양에서는 ‘도기‘는 발전시켰어도 ‘자기‘로는 나아가지 못했어요. 고대 그리스 때 만들어졌던 그릇도 다 도기입니다.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를 묶어 이르는 말인데 지금 흔히 도자기라 하면 자기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구분해 토기, 도기, 자기는 다 다른 개념이에요. 토기가 흙으로 빚어 낮은 온도에 굽거나 햇볕에 말린 그릇이라면 도기와 자기는 곁에 유약을 바르고 높은 온도에서 구운 그릇을 말하지요. 도기는 800~1000도, 자기는1200도 이상 온도를 올려야만 합니다. 과거에 이정도 기술력을 갖췄던 나라는 중국, 나아가 동북아시아뿐이었죠. - P40

중국은 도자기 종주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석기시대부터 도자기 생산과 제작 기술의 혁신을 주도했어요. 한때 서아시아와 서양에서는 중국 도자기가 대체할 수 없는 진귀한 상품으로 손꼽힐 정도였지요. 도자기는 비단에 이어 동양에서 온 사치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역 창구가 갑자기 막혀버려요. 15세기 명나라 왕실에서 바닷길을 차단하는 해금령을 내렸거든요. 점점 기승을 부리는 왜구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내란 탓에 백성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걸막아 내부를 단속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해금령은 17세기까지 반복됐습니다. 뒤이어 들어선 청나라도 해금령을 내렸다가 풀었다가 했어요. 활발했던 도자기 수출은 이때 뚝 끊기고 맙니다.
이 와중에 도자기를 갈망하는 유럽과 아랍 소비자는 늘어갔습니다.
커피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아름다운 도자기로 된주전자와 찻잔에 관심이 더 커졌죠.

하필 그런 때 해금령이 내린 거군요?

그렇죠, 중국 도자기를 구하기 어려워진 서양 사람들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도자기에 눈을 돌립니다. 베트남과 일본 도자기가 중국 도자기를 대체하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요. - P41

앙소문화
기원전 5000~3000년경 뒤 시대와 연결고리는 아직 발견되지않았지만 도자기로 이어지는 여러 기술을 엿볼 수 있음.
앙소 채도- 물레를 사용하여 두께가 얇고 고름.
예)인면어문토기
제작 과정 : 수비(흙을 물에 풀어 고운 입자만 남기는 작업) →물레로 모양 잡기→ 화장토 바르기(고루 색을 입히고 흠집을가리는 과정) → 표면에 붓으로 그림 그리기 →굽기

용산문화
기원전 2500~2000년경, 중국 신석기 문화 가운데 유일하게 청동기 문화로 연결됨.
흑도- 검정색을 띠는 토기, 가마에 구워 아주 단단하고, 마연해서 겉이 매끈함.
가마- 10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를 냄. 공기를 가두고 대류 현상을이용해 온도를 높임. 흑도의 경우 공기가 차단되어 도자기의 표면을 까맣게 만듦. 재까지 달라붙어 선명한 검은색이 됨.
참고) 작은 흑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청동 제기, 종묘대제에서도 사용됨. - P69

일부 중국 역사학자는 ‘다원일체론‘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대표적인예시가 홍산문화라고 주장합니다. 다원일체론이란 다른 민족이 만든 문화라고 해도 현재 중국 울타리에 들어온 문화는 결국 한족 
중화사상이랑 완전 똑같은데요.

그렇죠, 중화사상 등을 통해 여러 민족을 통제하려는 노력과 비슷합니다. 원래 한족의 근거지는 중원 일대에 불과했지만 현대 중국은 훨씬 넓잖아요? 그 울타리에 속하게 된 다른 민족 입장에서는 ‘우리는 하나‘라 주장한들 잘 동의가 되지 않아요. 이때 홍산문화를 그 근거로 댈 수 있는 거죠. ‘처음엔 중원과 연관 없었던 홍산문화에서 만들어진 용 모양 옥기 등도 나중엔 한족 문화에서 나온다. 결국 다원일체론이 옳다‘라고요. 중국에서 홍산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죠. 내몽골자치구의 지하철 손잡이를 아예 옥룡 모양으로 바꾼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워낙 땅이 넓고 민족이 다양해서 정치적으로 여러 이데올로기가 동원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에 일체화된다는 이론이에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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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지방,
하늘과 신, 그리고 인간

하늘은 단지 하늘입니다. 비 내려주고, 눈 내려주고, 보통은 쨍하고 햇볕을 보여주다가 어떤 날은 꾸물꾸물 마뜩잖은 구름만 가득할 때도 있고요. 현대인들은 저게 대기라고 압니다. 밝았다 흐린 건 태양의 장난이며 이 모든 일은 자연현상이라는 것을요. 과학의 발달이 우리에게서 상상력을 앗아간 결과인 셈이죠. 옛날 사람들에게 하늘은 멀리 있는 것일 뿐 아니라 신성한 무엇이었어요. 아마도 하늘에대한 두려움과 그에 대한 신성시가 최고였던 나라, 그 마음을 구체적인 사상으로, 미술로 만든 나라가 중국 아닐까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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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ㅡ하늘보다 넓다―
옆으로 펼치면ㅡ 그 안에
하늘이 쉽게 들어오고ㅡ
ㅡ그 옆에ㅡ당신까지 들어온다ㅡ

뇌는 바다보다 깊다―
깊이 담그면ㅡ아주 푸르게
그 속에 바다가 흡수된다—
물통 속 스펀지처럼 ㅡ

뇌는 신의 무게와 똑같다―
둘의 무게를ㅡ나란히 달면
혹시 다르다 해도ㅡ
음절과 음성의 차이밖에 안 난다ㅡ

에밀리 디킨슨의 「뇌는 하늘보다 넓다」 - P741

상당히 슬픈 장면이지만 그 속에는 한 줄기 교활한 유머가 흐른다.
가엾은 두 주인공은 모처럼 찾아온 행운의 순간을 맛보는 대신 사소한말다툼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싱어는 우리에게 가장 큰 농담을 던진다. 판에 박힌 극적 전개와 정의에 대한 믿음에 익숙한 우리는두 주인공이 고통 속에서 도덕적으로 성숙해졌기를, 그래서 극적 효과와 비애감이 넘치는 어떤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우리는 처음부터 당연히 예상해야 했을 것을 보고 만다. 즉 그들도 우리처럼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을 지닌 현실 속의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냉소주의나 염세적 분위기로 빠질 거라고 예상할 필요는없다. 소설의 후반에 헤르만과 타마라가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나 현명한 타마라가 그에게 단 한 번 속죄의 기회를 주는 대목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그 속에는 인류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격노와 사랑과 신비와 영원한 매력이 가득하며 예측이 가능한 그것을 우리는 인간 본성이라 부른다. - P759

상위 10개의 복제 가능한 결과 중에는 양육 관습, 사회 경제적 지위같은 환경의 요인들도 유전적이라는(즉 환경 요인들과 아이들의 행동 특성에 상관성이 있다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발견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 이 말은 역설적으로 들린다. 유전자가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유전자가 인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이 선택에 따라 우리의 구체적 환경이 좌우되기 때문이며, 또한 유전자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특성에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의 지능과 개성은 부모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P787

이미 2002년에 유전자는 뇌를 최후의 시냅스까지 배선하지 못하고 그 결과 뇌 발달은 지그재그로 우연히 진행될 여지가 아주 크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 이후로 신경 과학자들은 그 전망이 훨씬 더 우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의 유전체 자체에 무작위의 변이가 몰래 들어올 여지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새로운 변이를 60개 정도 물려받는데, 그것들이 조현증과 자폐증 같은 정신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 여겨진다. 정신병에 취약하게 하는 유전자들은 건강한 사람의 평범한 변이를 뒷받침하는 유전자들과 동일한 듯 보이기 때문에 (이 역시 상위 10개의복제 가능한 결과에 속한다."), 이 변이들은 우리의 개성에 거의 틀림없이 기여한다. 또한 이 지점에서 전망이 한층 더 우울해지는 것은, 우리의뇌가 성장하고 기능함에 따라 우리의 뉴런은 훨씬 더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변이들로 채워지고, 이 변이들이 뇌의 작동방식에 쉽게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생식 계열 세포와 체세포의 이 변이들이 미스터 존스 요인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유전자는 고전적인행동 유전학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할지 모른다.  - P788

「최후의 성찰」. 지금까지 나는 「빈서판」이 2002년과 똑같이 지금도 유효한 면들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12년이 넘는 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것은 열린 마음이라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에 대한 강조점의 전환이었다. 나는 여전히 인간의 전망은 유토피아보다는 비극 쪽을 향하고, 인간성이라는 비뚤어진 재목으로는 똑바른 물건을 만들 수 없고, 우리는 티 없이 맑지 않거나 황금처럼 빛나지 않으며, 낙원으로 돌아갈 길은 어디에도 없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나의 세계관은 「빈서판」이 나온 이후에 한결 가벼워졌다. 폭력에서 출발했지만 장수, 건강, 읽고 쓰는 능력, 물질적 안정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진보를 가리키는 통계 수치들을 하나씩 알아 감에 따라17장 마지막 절의 후반부에서 밝힌 나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우리에게 고약한 면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인간 본성은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P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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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인공지능 시대,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이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적 흐름이 되었다. 기술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의 일부에 인공지능 기술이 계속해서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추천 표현이 제시되는 것도 인공지능 기술이 이용되는 것이고, 동영상이나 영화 서비스의 제공과정에서 추천이 이루어지는것에도 인공지능이 이용된다. 인공지능은 배달로봇이나 안내로봇, 자율주행차 등의 하드웨어에 장착되어 작동기도 한다. 더 나아가, 금융이나 의료를 포함하여 전통적으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어 온 영역 또는 민감성이 높은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 P11

사후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쉬웠던 점 하나는 기술의 비대칭이다. 자연스러운 대화의 구현이라는 면에서는 기술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던 반면, 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려측면에서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비해 부족함이 있었다. 즉이루다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대화 텍스트 자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이에 비해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여 적절한 응답을 하는 능력은 부족했던 것이다. 특히 사회적맥락이나 규범적 맥락을 파악하여 응답을 하는 능력은 확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같은 표현일지라도 대화의 맥락에 따라서 혐오적인 발언으로 이해될 가능성이나 대화 상대방 입장에서 불쾌하게 해석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판단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는 또는 이용자들은 이런 유형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어떤 기대를 형성해야 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채팅 서비스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와 눈높이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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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유전 같은것이 없다고해도, 부모와 자식 간의 상관성은 양육 방법이 아이를 만든다는 주장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차라리 아이가 양육 방법을 결정한다는 뜻일 수는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알 듯이, 아이들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획일적인 원재료 덩어리가 아니다. 아이들은 인성을 갖추고 태어난 작은 인간들이다. 그리고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성에 반응하게 되어 있다. 다정한 아이의 부모는 애정을 되돌려 주기 위해 다정하게 반응하는 반면, 부모의 입맞춤을 피하기위해 몸부림치는 아이의 부모는 좀처럼 다정하게 반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멍하고 조용한 아이의 부모는 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고 그래서 아이에게 말을 잘 걸지 않을 것이다. 온순한 아이의 부모는 확고하지만 합리적인 원칙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망나니 같은 아이의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엄한 규칙을 세우거나 어느 순간 포기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상관성이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모 자식 간의 상관성은 부모가 자식에게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식이 부모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나, 유전자가 부모와 자식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혹은 둘 다를 의미할 수는 있다. - P673

 제2법칙을 뒷받침하는 발견들을 기억해 보자. 함께 자란 형제는 태어나서 헤어진 형제보다 더 비슷하지않다. 입양된 형제들도 낯선 사람들보다 더 비슷하지 않다. 그리고 형제들 간의 유사성은 공통된 유전자에 의해 완벽하게 설명된다. 부모들 그리고 가정들 간의 모든 차이는 아이들의 인성에 어떤 예측 가능한 장기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양육 전문가들이 건네는 많은 충고들이 허튼소리에 불과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 P672

환경의 성격 형성에 대한 해리스의 설명으로, 그녀는 여기에 집단 사회화 이론(Group Socializationtheor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든 것이 유전자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에 없는 것이 부모에게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사회화 사회 생활에 필요한 규범과 기술의 습득는 또래 집단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들도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는 성인 문화의 요소들을 흡수하는 동시에 그들만의 가치와 규범을 발전시킨다. 아이들은 깨어 있는 동안 어른들의 근사치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보다 나은 아이들, 그들 자신의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인성은 바로 이 도가니에서 형성된다.
- P683

10~20년 동안 아이에 집착하는 양육 방법은 진화 역사상 아주 최근의 관습이라고 해리스는 지적한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어머니들은 다음 출산 때까지 2~4년 동안 아이를 엉덩이나 등에 업고 다니면서 아이가 요구하면 젖을 먹인다. 동생이 생기면 아이는 형,누나, 사촌들로구성된 놀이 집단에 던져지고, 어머니의 모든 관심은 동생에게 집중된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모인 환경에서 잘 헤치고 나가거나 가라앉는다.
아이들은 또래들의 규범에 이끌리는 동시에 부모의 기대에 어느 정도 면역성을 보인다. 부모-자식 갈등 이론에서는 부모가 항상 아이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쪽으로 아이를 사회화시키지 않는다고 예측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당장은 부모의 보상, 처벌, 본보기, 잔소리에 복종한다해도 덩치가 작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인성은 부모의 방법에 맞추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또래들 사이에서 지위를 획득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한 해의 지위가 다음해의 지위 경쟁에 필요한 계단이 되고, 결국 10대 후반의 지위경쟁은 이성의 관심을 끄는 최초의 경쟁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 P683

해리스를 비판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해리스가 자녀의 삶에 대한 부모의 책임을 면제시키려 한다고 비난한다. 아이가 나쁜 길로 빠져도 부모는 자기 탓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해리스는 성인에게 삶에 대한 책임을 부여한다. 즉 삶이 어렵다고 부모탓만 하면서 불평하지 말라는 것이다. 해리스는 자식에게 닥친 모든 불행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이론으로부터, 그리고 아이에게 『잘자요 달님(Goodnight Moon)』을 읽어 주지 않고 살금살금 출근하는 어머니들을 비판하는 지식인들로부터 죄 없는 많은 어머니들을 구해 내고있다. 그리고 해리스의 이론은 우리 모두에게 지역과 문화의 건강에 대한 집단 책임을 부여한다. 그속에 또래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P697

사람들은 아이가 특별한 인간 관계의 당사자란 사실을 쉽게 잊고 말랑말랑한 공작용 재료쯤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또래 집단에 적응한다는 이론도 그들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면 그리놀라운 것이 아니다. "또래 집단"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친구와 동료"라고 표현하는 것을 아이들의 세계에 그럴듯하게 적용시킨 용어이다. 우리는 찢어진 청바지나 배꼽티를 입고 싶어 안달하는 아이들을 보고 개탄하지만 마찬가지로 덩치가 아주 큰 사람이 나에게 분홍색 덧바지를 입혀 기업 이사회 모임에 보내거나 디스코 의상을 입혀 학술회의에 보낸다면 죽고 싶은 심정이 들 것이다. "또래 집단에 의해 사회화된다."는 "어떤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인데, 사회적 동물에게 이것은 "삶"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빈 서판이라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종종망각한다. - P699

인류 역사의 수천 년 동안 모든 시대의 비평가들은 문화의 타락을 개탄했지만,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에 따르면 그들은 인지적 착각의 희생자라 할 수 있다. 명작은 항상 현재보다는 과거의 산물로 보이는 경향이있는데,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내가 선 줄보다 옆의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옆에 여러 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시대에서 엄선한 최고의 명작만을 감상한다. 살리에리의 작품은 잊고모차르트의 음악만 듣는 것이다. 또한 예술 장르(오페라, 인상주의 회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느와르 영화)들은 크게 발전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시든다. 발생 초기에 있는 예술 형식은 한창 떠오를 때에는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고, 가치를 인정받을 때 쯤에는 전성기가 지나간다. 코웬은 또한 홉스의 말을 인용해, 현재를 비하하는 것은 경쟁자를 간접적으로 비하하는 방법임을 지적한다. "칭찬 경쟁은 과거에 대한 존경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들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 P706

도덕성을 함양하려면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보통 수준의 사실주의 소설이나 전통적인 교육과 비교했을 때 엘리트 예술이 도덕성을 함양하기에 특별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여가 시간을 즐기는 방법에 따라도덕적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가와 감식가들이 도덕적으로 앞서 있다는 확신은 도덕성에 해당하는 회로가 지위에 해당하는 회로와 교차 배선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지적 착각에 불과하다(15장을 보라.). 비평가 조지 스타이너가 지적했듯이, "한 남자가 저녁에 괴테나 릴케를 읽고 바흐나 슈베르트를 연주하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 아우슈비츠로 출근할 수 있다." 반면에 글자조차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신체일부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봉사자로 일하거나 장애아를 입양해 키우면서, 현대 예술에 대해서는 "우리 네살 난 딸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P727

A. S. 바이어트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편집자들이 지난 1,000년동안 최고의 이야기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세헤라자데 이야기를 꼽았다.

「천일야화」 속의 이야기들은..….…… 사랑과 삶과 죽음과 돈과 음식과 그밖의 다른 필수품들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이다. 인간에게있어 이야기하기는 숨쉬기나 혈액 순환만큼이나 중요한 본성이다. 모더니즘 문학은 이야기를 제거하려 했다. 이야기를 저속하게 생각했고, 플래시백, 직관, 의식의 흐름 등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생물학적 시간의 본질이어서 우리는 그로부터 탈출할 수 없다. 파스칼이 말했듯이, 인생은 동료 죄수들이 매일 처형당하기 위해 끌려 나가는 감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 세헤라자데처럼 우리도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은 존재여서, 자신의 삶을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한다. - P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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