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비전염성 질병이 거의 없었어요.
슈노르의 연구는 미생물학계를 뒤흔들면서 그때까지 유익한 박테리아니 "유해한" 박테리아니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편 슈노르는 우리의 위생적인 생활이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살균하고 소독합니다. 그런데도 더 자주 아프고, 부러지고, 쓰러집니다. 면역 체계가 실제로 무엇이 해롭고뭐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체의 면역 체계는 "엉클어지고 말것이다. 면역 체계가 엉클어지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안전해야 할 땅콩 같은 음식에 대해 과도한 방어 작용이 일어난다. 음식 알러지는 가장 위생적인 국가들의 시민들 사이에서 불균형적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2세 미만 유아의 10퍼센트가 일정 정도의 땅콩 알러지를 겪고 있으며, 입원 사례는 지난 10년간두 배로 늘었다.
슈노르는 현대인들의 지나치게 위생적인 장내 미생물 환경을
‘약한 갑옷을 두른 것‘에 비유했다.
"그래서 우리의 건강은 훨씬 쉽게 흔들리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변해버린 거예요. 작고 미묘하고 지속적으로 우리를 병이 드는 방향으로 몰아붙이는 거죠."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 강한 면역력을 갖는다. 이들은 건강에 몇 차례 타격을 입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병에 걸려도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혹은 염증 반응 자체가 다를 수도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과학자들은 우리는 미생물에 대한 노출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성 염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논문에 이렇게 썼다.
"미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들에서, 임상적으로 명백한 염증 유발 요인이 없음에도 지속적이고 저강도의 염증이 존재하는 사례가 흔하다." - P418

이 팬데믹은 우리가 여전히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인간의 기술적 진보가 모든 것을 즉시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사건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예측할 수 있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했다. 이제자신을 되돌아보고,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하며,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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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의 병사들을 포함해서, 어느 시대나 병사들이 받는 훈련은 비슷했습니다. 그냥 배낭을 지고 숲속으로 향하는 거죠. 미국 특전사도 이런 식으로 훈련합니다. 예전에는 전사 계급과 일반 시민 사이의 육체적 능력 차이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그 차이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벌어져 있죠. 지금 미국은 인류역사상 가장 체력이 좋은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체력을 지닌 시민들이 포진하고 있죠. 이건 우리한테도 해가 되고 미국에도 해가 됩니다."
러킹은 군사력의 필수적인 요소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연구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매카시는 이 논문들을 섭렵한 뒤 러킹에 미친 아마추어 과학자 비슷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전국을 누비며 심리학자, 의사,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러킹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을 해왔다.
"러킹은 근력과 유산소의 합체입니다.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유산소 운동이 되고, 역기를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근력 운동이 되죠."
"러킹이 몸을 어떤 유형으로 만들어주는 겁니까?"
"우리는 그걸 슈퍼 미디엄이라고 부릅니다. 특전사 대원들을 생각해보세요. 너무 마른 것도 아니면서 지나친 근육질도 아니죠. 러킹이 몸매를 잡아주는 겁니다. 지방이나 근육이 너무 많다? 날씬해집니다. 너무 말랐다? 근력이 생기고 근육이 붙습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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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가족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해 가족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족보다 더한 동시에 덜한 사이다.
이 짧은 시기 동안 이들은 서로에게 전부나 다름없다.
존재하는 게 자신들뿐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의 친구이자 동료이고, 스승이고, 의사이고, 치과의사이자 미용사다. 우주유영을 하고, 우주로 발사되고 지구로 재진입할 때, 비상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구명 밧줄이다. 각자가 서로에게 인류 대표가 되어 수십억 명 몫을 감당해야 한다. 가족, 동물, 날씨, 섹스, 물, 나무까지, 지상의 모든 것 없이 지낼 줄 알아야 한다. 산책도 포기해야 한다. 가끔은 그냥 걷거나 눕고 싶은 날이 있다. 사람들과 사물들이 그리워지고, 지구가 아득하다 느껴져며칠을 우울함에 허우적대고, 심지어 북극에서 저무는 석양을 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선내의 사람들 얼굴을 보며 계속 살아가게 할 무언가를 발견해야만한다. 일종의 위안을. 하지만 매번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넬은 자기 남편이 될 수 없는 숀을 원망 섞인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안톤은 자기 딸이나 아들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이 곁에 없음을 아쉬워하며 잠에서 깰 것이다. 시간은 이렇게 흐른다. 그러다가도 어느날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웃거나 집중하거나 음식을 씹는 그 얼굴에서 자신들이 사랑했던 모든것과 모든 사람을 본다. 그 안에 전부 있다. 이 몇 사람에게로 응축된 인류는 더는 종잡을 수 없이 이질적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종이 아니다. 가깝고 붙잡을 수 있는 존재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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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만 있으면 5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순록을 쉽게 쓰러뜨릴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건 떳떳한 사냥이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1킬로미터 떨어진곳에서도 총과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기도 해요. 그건 사냥이 아니에요. 비디오 게임이죠. 사냥꾼이 그렇게 멀리 있으면 설사 동물들이 발견한다 해도 아마 위협으로 여기지 않을 거예요."
한편, 기술을 너무 적게 사용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도니는 덧붙였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만든 긴 활과 손수 깎은 돌촉을 달아서 사냥합니다. 굉장한 물건이죠. 하지만 이런 무기는 비효율적입니다. 깔끔한 즉사를 유도하기 어렵고 동물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끝나기 쉽죠.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다룰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무엇인가?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동물과 공정한 조건에서 맞설 수 있을까? 제 관심사는 이런 것들이에요."
도니에게 그 해답은, 축구장 몇 개 붙인 거리에서 쏘는 것과, 나뭇가지에 돌촉을 달아서 쏘는 것, 그 중간쯤에 있다.  - P280

‘산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500미터 앞에는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이 절벽이 바로 ‘죽음‘이며, 우리는 모두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절벽에서 떨어질 운명입니다. 붓다도 죽었고, 예수도 죽었습니다. 당신도 죽고, 나도 죽을 것입니다."
켄포는 바닥에 놓인 작은 매트리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저 침대에서 죽고 싶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다.
"당신은 저 앞에 절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지 않습니까?"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인생의 경로를 바꿀 수 있다. 더 아름다운 길을 선택할 수 있고, 길이 끝나기 전에 길의 아름다움을감상할 수 있으며,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절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정신적 경로가 바뀌고, 저절로 더 자비로워지고 마음을 더 잘 챙기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절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죠. 심지어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죽음을 잊고, 그냥 케이크를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하려 합니다. 반면 부탄 사람들은 절벽을 알고 싶어 하고, 기꺼이 죽음을 이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케이크 먹을 분위기를 망치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 P313

순록의 목에서는 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피는 무성한 갈기를 따라 얇은 붉은 줄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차가운 북극 바람에 갈기가 흔들렸다. 그 작은 흔적이 아니었다면, 나는 순록이 단순히 쉬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순록의 두툼한 몸체가 자신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뒷다리에 난 커다란 상처. 북극의 자연 속에서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방랑하며 닳고 닳은 발굽, 수많은 날들 동안 푸른 식물들을 새김질해온 이빨. 자신을 막아선 것들에 맞서 찌르고 받고 쳐내고 휘둘러가며 앞길을 개척해온 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렀을까. 털은 두껍고 빽빽하다. 그동안 어떤 폭풍들을 견뎌왔을까.
나는 순록 곁에 앉아 손을 그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툰드라를 바라봤다. 눈앞에서부터 낮아지던 땅이 오르막을 이루며 ‘더 포트‘를 향해 솟구치다가 다시 100킬로미터가량을 내려가면서 드넓은 협곡과 송림 분지를 지나 축치해로 이어진다. 놈이 속해 있던 무리는 아까 내려왔던 언덕에서 다시 풀을 뜯고 있었다.
슬픔과 성취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몸은 무겁지만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가 요동쳤다. 이 짐승에 대해, 그리고 그가 살아온 땅에대해 강렬한 친밀감과 감사함이 느껴진다.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할 수 있을까. - P325

Posewitz생물학자이자 윤리학자이자 사냥꾼인 짐 포세비츠 Jim F는 《정당한 추적을 넘어서: 사냥의 윤리와 전통 Beyond Fair Chase: TheEthic and Tradition of Hunting》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냥은 우리가 여전히 이 땅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 자연 세계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 생태적 드라마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야생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하는열망을 실현하는 최후의 수단 중 하나이다."
이런 심정에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에선 무겁고 부담스러운 감정이 올라온다. 지금 나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다. 나는 참여자다. 사냥을 통해 몸, 마음, 영혼을 온전히 자연과 연결하고자 하는 이런 열망들이 지난 10년간 오지 사냥이 증가해온 이유일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야생 보존을 위해 싸우는 단체인 ‘오지 사냥꾼과 남시꾼 Background Hunters and Anglers‘의 대표 랜드 토니 Land Tawney가 했던 말이다. 2014년에 1,000명이었던 이 모임의 회원은 2020년에40,000명으로 급증했다. 나는 북극으로 떠나오기 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토니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내가 먹을 고기를 내가 직접 잡는다는 개념, 나의 음식을 위해 분투하는 것, 그 음식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아는 것. 사냥은 분명히 이런 것을 가르쳐줄 것이고, 모든 고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줄 겁니다." - P326

"괜찮죠?"
나는 확실히 그렇다고는 말 못하겠다고 했다.
"순간순간이 마음을 무겁게 하죠. 만일 이런 느낌이 사라지는때가 온다면 나는 사냥을 그만둘 겁니다."
소로는 사냥과 그에 따라오는 감정들을 인간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보았다. 《월든》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들판과 숲에서 인생을 보내는 이들, 어떻게 보면 대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는 낚시꾼, 사냥꾼, 벌목꾼 같은 사람들은, 하던 일을 잠깐씩 멈추고 자연을 관찰한다. 이때 철학자나 시인보다 더 유리한 기분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철학자나 시인은 자연을 대할 때 기대를 품고 다가가기때문이다."
하지만 소로도 사냥에 커다란 책임감이 따른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같은 책에서 그는 사냥이 반드시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진지하게"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작가 에드워드 애비 Edward Abbey는 훗날 "진지하게"를 "존중, 경외, 감사의 정신으로 행하는"이라는 의미로 풀었다. - P330

철학자들은 이 결함 있는 상식을 "자연에 대한 이상화appeal to nature"오류라고 부른다. "자연적인 것은 무조건 좋고 조화롭고 도덕적으로 옳다고 가정하는 모든 믿음, 주장, 수사적 전략 따위가 모두 여기에 들어간다.
이 개념을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렇게 표현했다.
"폭력에 의한 죽음, 추위로 인한 죽음, 굶주림으로 인한 죽음, 이것이 숲속을 우아하게 거니는 아름다운 야생동물들의 ‘일반적인 ‘최후‘다. 자연이 평화로운 곳이라며 떠들어대는 감상주의자들은 자연이 얼마나 무자비한 곳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하위생명체들에게 삶은 험난하고 혹독한 것이며,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삶은 저 감상주의자들이 ‘자연 상태‘라 부르는 조건 속에서 영위된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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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고 버티면서 어느 정도 진정한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막강한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흔히 아침식사가 하루 세 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종종 시리얼 회사 등 식품 업계가후원하는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임상영양 저널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아침식사가 다른 끼니에비해 더 유익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아침을 가볍게 건너뛰는 것은 배고픔과 다시 친숙해지는 데 "훌륭한 실용적지점"이 된다는 것이 판다의 주장이다. 아침을 거르면 우리 몸은 12~16시간을 칼로리 없이 보내게 되고, 이런 경험이 질병 예방, 집중력 향상, 에너지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점심을 적당히 먹으면 저녁을 충분히 푸짐하게 즐기면서도 체중 증가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처음에는 아침식사를 거르는것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우리 몸과 뇌가 일어나자마자 먹을 것을 찾던 습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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