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그의 말을 가로막고는 자기의 병에 대해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갔었는데 정말 아까운 일이었다! 그때 죽었더라면 지금은 이미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레옹은 곧 무덤 속의 정적이 부럽다고 했다. 그래서 심지어 어느 날 밤에는 엠마가 선물로 준비로드 띠를 두른 그 아름다운 무릎 덮개로 자신의 유해를 덮어서묻어달라는 유언장을 써놓은 일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들다 자기들의 과거가 이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었다. 각자가 하나의 이상을 만들어가지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생활을 거기에맞추고 있었다. 게다가 말이란 언제나 감정을 길게 늘이는 압연기 같은 것이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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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사춘기가 걱정입니다. 주변에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저에게 단단히 각오하라고 하더라고요. 덜 유난스럽게, 덜 걱정스럽게 그 시기를 지날 방법이 있을까요?"
많은 부모가 사춘기 자녀 문제로 저를 찾아옵니다. 걱정과 불안의내용은 다양한 것 같지만, 결국 우리의 바람은 ‘사춘기를 잘 지나 성숙한 어른으로 잘 자랐으면‘일 것입니다.
- P18

육아서를 몇 권 읽어 본 부모라면 아이에게 ‘기질(temperament)‘과 ‘애착 attachment ‘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기질 형성에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애착은 부모와의 관계, 즉 양육 환경과 기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기질이 예민하거나 공격적이어도, 자라는 환경이 편안하고 부모가 아이를 잘 다루면 아이의 공격성이나 예민한 기질이 타고난 것보다 덜표현될 수 있습니다. 기질이 내향적이고 빛을 가려도, 양육 방식과환경을 적절히 제공한다면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자기표현을 잘하고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내는 기술을 터득하게 됩니다.
애착은 부모가 제공하는 두 가지 양육 특성에 많이 좌우됩니다.
‘일관성‘과 ‘안정감‘ 입니다. 부모가 일관되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애정과 지지를 표현할 때 아이와 안정 애착secureattachment‘을 맺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감정 기복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태도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부모와 불안정 회피 애착insecure avoidant attachimment‘을 맺게 됩니다. 또는 부모가 불안정한 정서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부모에게서 ‘불안정 저항 애착 insecure resistant attachment‘을 맺게 됩니다.
기질과 애착은 훗날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 P21

이러한 ‘선한 행동 선호‘와 관련된 뇌 구조와 기능은 무엇일까요?
뇌의 애착 회로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안정 애착이 뇌의 회로에 자리잡으면, 부모로부터 받은 안정되고 선한 애정을 기반으로 선한 행동에 대해서 더 편안함을 느껴, 훗날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녀를 잘양육하는 선한 사랑의 토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행복인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회로가 바로 이 애착 회로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자발적 도덕성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고, 뇌의 회로에도 도덕성을 습득하고 학습할 기반이 애착 과정에서 마련되며 이 회로를 통해 다음 세대를 키울 힘을 수만 년간 이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P57

칭찬도 일종의 개입 intervention: 입니다. 잘못된 개입은 아이의 다양한 시도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칭찬의 내용에 좀더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한 행동의 결과보다는, 뭔가를 시도하고 성취하려는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일을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성실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을 칭찬해주세요. 과정은 길고 결과는 짧습니다. 결과를 칭찬하면 아이는 과정이야 어떻든 목표만 이루면 된다고 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두려움을 이기고 시도해 보는 것,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것, 숙제의 주어진 기한 약속을 지키려 애쓰는 것, 수학 성적이 좋지않아 속상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들며 다시 잘해 보겠다고 노력하는것 등 그 괴정을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 P60

훈육의 문제도 분명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훈육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신체적 체벌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다행히 신체적 체벌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금지하는 방향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미묘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언어폭력입니다. 어른이라는 지위로 아이를 억누르고자 하는데, 체벌이 불가하니 언어폭력을 쉽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어폭력을 받은 아이는 굴욕감, 자기 이미지 손상,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오랜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이때 어른들이 쉽게 하는 말이 "우리 때도 맞고 욕먹으면서 컸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 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받은 상처를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데도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있을까요? 우리 어른들이 가진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 자존감의저하, 자존감을 과보상하려는 위선적이고 잘난 척하는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요?
제 생각에 훈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감정적 대응‘에 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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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물론 소년의 말없는 열의도 그 겁먹은 듯한 수줍음도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의 삶에서 사라져버린 사랑이 거기, 바로 옆에, 그 셔츠의 투박한 천 속에서, 그녀가 발산하는 아름다움을 향하여 열린 소년의 그 심장 속에서 팔딱거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이제 모든 것에 대해서 너무나 무관심해졌고 말씨는 너무나 다정했으며 눈초리는 너무나 오만하고 태도는 너무나 변덕스러웠으므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기주의와 자선을, 퇴폐와 미덕을 구별할 수가 없게 했다.  - P312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은 자기들이 겪었던 괴로음의 동기들을 점점 더 자세히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각자는 점차로 깊이 들어가는 속내 이야기에서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때때로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남김없이 다 말하지는 못한 채 말을 멈추었고 그럴 때면 그 생각을 얼마만큼이라도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남자에게 품었던 정열은 고백하지 않았고 그 또한 그녀를 잊고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쩌면 레옹은 가장 무도회가 끝난 뒤 노동자로 가장한 아가씨들을 데리고 야식을 하러 갔던 일을 이미 잊어 버렸는지도 모르고 또 그녀도 아마 애인의 집을 향해 이른 아침의 풀숲 길을 달려가던 옛날의 밀회는 모두 잊어버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거리의 소음은 두 사람의 귀에까지는 거의 들려오지 않았다. 두사람의 고독을 한층 더 오붓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꾸민 것처럼 방은 작았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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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미터 상공의 만찬,
시작은 샌드위치 있다.

기내식은 어느 사이엔가 해외여행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단어가 될정도로 친숙하고 밀접한 용어가 됐습니다. ‘해외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기내식 먹고 싶다‘는 말로 바꿔 표현하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럼 하늘 위에서 먹는 식사인 기내식‘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기록상 기내식의 탄생은 1919년 10월 11일이라고 합니다. 당시 영국의 핸들리 페이지 수송 Handley Page Transport‘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오가는 정기 항공노선에서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판매한 게 효시입니다. 그러니까 샌드위치가 최초의 기내식인셈입니다. 핸들리 페이지 수송은 원래 항공기 제작사이지만 당시에는 운송도 했다고 합니다.
- P19

이처럼 공항 활주로 또는 계류장 등에 떨어져 자칫 사고의 원인이 될수도 있는 이물질을 ‘FOD foraign object Debris‘ 라고 부릅니다. 쇳조각, 돌, 아스팔트 파편, 항공기나 차량 파편, 쓰레기, 정비용 부품, 타이어 파편뿐 아니라 야생동물이나 뱀도 FOD에 포함되는데요. 이런 이물질들은항공기 타이어에 손상을 입히거나, 아니면 타이어에 부딪치며 튀어 올라 엔진이나 다른 부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한 존재들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에 따르면 매년 FOD로 인한 손실이 전 세계적으로 약 40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고조치를 위한 활주로 폐쇄 때문에 발생하는 운항 지연 등에 따른 간접비용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공항에서는이러한 FOD 제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인천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공항에서는 FOD 수거용 특수차량과 10여 명의 전담 인력을 동원해 매일 활주로와 계류장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전 지역에 떨어진 이물질을 치우고 있습니다.
- P29

국내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이륙했던 비행기가 회항해 긴급점검을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2016년에만 288건의 조류 충돌이보고됐습니다. 이러한 조류 충돌이 생기면 인명 피해는 물론,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습니다. 부품 교체와 수리, 항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 등인데요.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버드 스트라이크의 5%가량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실 얼핏 생각해보면 엄청난 크기의 항공기가 자그마한 새와 부딪친다고 무슨 충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연구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무게 1.8kg짜리 새가 시속 960km로 날고 있는 항공기와 부딪치면 64톤 무게의 충격을 주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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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자기의 손을 빼지 않았다.
<전체 경작 우수상!> 하고 회장이 외쳤다.
「가령, 아까 댁에 갔을 때…」
<수상자, 캉캉프와의 비제 씨.>「이렇게 같이 있게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상금 칠십 프랑!>
「저는 백 번도 더 되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뒤를 따라와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퇴비상>
「그리고 이대로 오늘밤도, 내일도, 그리고 또 다른 날에도, 아니 한평생 여기에 있고만 싶습니다!」
<아르피이유의 카롱 씨에게 금메달!>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도, 이렇게 완전한 매혹을 맛본적은 없었으니까요.」
<지브리 생 마르텡의 뱅 씨에게!>
「그러므로 저는 당신의 추억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겠습니다.」<메리노 숫염소 상으로는.....>
「그러나 당신은 저를 잊어버리고 말겠지요. 저 같은 것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 것일 테지요」〈노트르 담의 블로 씨에게....>
「아! 아니에요. 제가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의 삶 속에서그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요?」
<돼지 부문의 공동 수상, 르에리씨와 퀄랑부르 씨에게 육십프랑!>
로돌프는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 손이 뜨거워져서 마치 사로잡힌 산비둘기가 날아가려 하듯 파르르 떠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손을 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꼭쥐는 힘에 응답하려는 것인지, 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 P216

「내 잘못이에요, 내 잘못이라고요」하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듣다니 미쳤지」
「왜요?...….. 엠마! 엠마!」
「아, 로돌프!..……」 젊은 여자는 그의 어깨에 쓰러지듯 기면서 천천히 말했다.
그녀의 옷자락이 남자의 우단 저고리에 찰싹 붙었다. 뒤로 젖힌 그녀의 흰 목딜미가 한숨으로 부풀어올랐다. 그러고는 아찔해진 그녀는 온통 눈물에 젖은 채 긴 전율과 함께 얼굴을 가리면서 몸을 내맡겼다.
저녁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옆으로 비긴 햇빛이 나뭇가지사이로 비쳐들어 그녀는 눈이 부셨다. 그녀 주위의 여기저기, 나뭇잎들 속에, 혹은 땅 위에, 마치 벌새떼가 날아오르면서 깃털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빛의 반점들이 떨리고 있었다. 사방이 고요했다. 감미로운 그 무엇이 나무들에서 새어나오는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고 피가 몸속에서 젖의 강물처럼 순환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아주 멀리, 숲 저 너머, 다른 언덕 위에서, 분간하기 어려운 긴외침 소리가, 꼬리를 길게 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말없이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마치 무슨 음악처럼 그녀의흥분한 신경의 마지막 진동에 한데 뒤섞였다. 로돌프는 이빨사이에 여송연을 물고 두 개의 고삐 중 부러진 것을 주머니로 다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왔던 길을 되짚어 용빌로 돌아왔다. 그들은 진흙위에 나란히 찍힌 그들의 말 발자국, 그리고 아까 보았던 관목, 풀숲의 같은 조약돌들을 다시 보았다. 그들 주변에는 무엇하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산이 자리를바꾼 것보다도 더 엄청난 무슨 일인가가 갑자기 일어난 것이었다. 로돌프는 때때로 몸을 굽혀 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를했다.
- P234

그는 이미 옛날처럼 그녀를 울리던 저 감미로운 말을 더 이상 입에 담지 않게 되었고 그녀를 미치게 하던 저 열렬한 애무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그녀가 그 속에 흠뻑빠져 지내고 있었던 그들의 엄청난 사랑이, 마치 강바닥으로 빨려들어가는 강물처럼 그녀의 발밑에서 줄어들어 가는 것 같았고 마침내 그녀의 눈에 강바닥의 개흙이 보였다. 그녀는 그걸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더욱더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러자 로돌프 쪽에서는 점차 무관심을 감추려 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몸을 맡겨버린 것을 후회하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그를 더욱 사랑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자기가 약하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굴욕감은 원한으로 변해 갔지만 육체의 쾌락이 그것을 무마해 주었다. - P247

엠마는 남편과 마주앉아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굴욕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다른 굴욕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무능함을 이미 수없이 겪어 충분할 만큼 알아차리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사람이 그래도 무엇엔가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굴욕이 바로 그것이었다.
- P266

그녀는 다락방 창가에 몸을 기대고 분노의 냉소를 띠면서 편지를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읽었다. 그러나 거기에 정신을 집중하면 할수록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그의 모습이 눈에 선했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두 팔로 그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거대한 망치로 쾅쾅 치듯 가슴을 두드리는 심장의 고동이 불규칙적이 되면서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땅이무너져버렸으면 하는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끝장을내버리지 못하고 있는 거지? 대체 누가 말리기에? 그녀의 자유가 아닌가. 그녀는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발밑의 포석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말했다.
「어서! 어서!」
밑에서부터 곧장 올라오는 광선이 그녀의 몸무게를 깊은 구렁 속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광장의 지면이 일렁거리면서 벽을 따라 솟구쳐 올라오는 것 같았고 마루가 아래위로 흔들리는배처럼 한쪽 끝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거의 공중에 뜬 것처럼 광막한 공간에 둘러싸인 채 벼랑 끝에 서 있었다.
하늘의 푸른빛이 그녀의 몸속으로 밀려들었고 바람이 그녀의텅 빈 머릿속을 휘돌았다. 이제 저항하지 말고 몸을 맡기기만하면 된다. 부르릉거리는 녹로 소리는 그녀를 불러대는 성난 목소리처럼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여보! 여보! 하고 샤를르가 외쳤다.
그녀는 멈칫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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