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사춘기가 걱정입니다. 주변에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저에게 단단히 각오하라고 하더라고요. 덜 유난스럽게, 덜 걱정스럽게 그 시기를 지날 방법이 있을까요?" 많은 부모가 사춘기 자녀 문제로 저를 찾아옵니다. 걱정과 불안의내용은 다양한 것 같지만, 결국 우리의 바람은 ‘사춘기를 잘 지나 성숙한 어른으로 잘 자랐으면‘일 것입니다. - P18
육아서를 몇 권 읽어 본 부모라면 아이에게 ‘기질(temperament)‘과 ‘애착 attachment ‘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기질 형성에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애착은 부모와의 관계, 즉 양육 환경과 기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기질이 예민하거나 공격적이어도, 자라는 환경이 편안하고 부모가 아이를 잘 다루면 아이의 공격성이나 예민한 기질이 타고난 것보다 덜표현될 수 있습니다. 기질이 내향적이고 빛을 가려도, 양육 방식과환경을 적절히 제공한다면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자기표현을 잘하고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내는 기술을 터득하게 됩니다. 애착은 부모가 제공하는 두 가지 양육 특성에 많이 좌우됩니다. ‘일관성‘과 ‘안정감‘ 입니다. 부모가 일관되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애정과 지지를 표현할 때 아이와 안정 애착secureattachment‘을 맺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감정 기복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태도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부모와 불안정 회피 애착insecure avoidant attachimment‘을 맺게 됩니다. 또는 부모가 불안정한 정서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부모에게서 ‘불안정 저항 애착 insecure resistant attachment‘을 맺게 됩니다. 기질과 애착은 훗날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 P21
이러한 ‘선한 행동 선호‘와 관련된 뇌 구조와 기능은 무엇일까요? 뇌의 애착 회로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안정 애착이 뇌의 회로에 자리잡으면, 부모로부터 받은 안정되고 선한 애정을 기반으로 선한 행동에 대해서 더 편안함을 느껴, 훗날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녀를 잘양육하는 선한 사랑의 토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행복인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회로가 바로 이 애착 회로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자발적 도덕성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고, 뇌의 회로에도 도덕성을 습득하고 학습할 기반이 애착 과정에서 마련되며 이 회로를 통해 다음 세대를 키울 힘을 수만 년간 이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P57
칭찬도 일종의 개입 intervention: 입니다. 잘못된 개입은 아이의 다양한 시도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칭찬의 내용에 좀더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한 행동의 결과보다는, 뭔가를 시도하고 성취하려는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일을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성실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을 칭찬해주세요. 과정은 길고 결과는 짧습니다. 결과를 칭찬하면 아이는 과정이야 어떻든 목표만 이루면 된다고 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두려움을 이기고 시도해 보는 것,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것, 숙제의 주어진 기한 약속을 지키려 애쓰는 것, 수학 성적이 좋지않아 속상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들며 다시 잘해 보겠다고 노력하는것 등 그 괴정을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 P60
훈육의 문제도 분명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훈육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신체적 체벌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다행히 신체적 체벌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금지하는 방향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미묘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언어폭력입니다. 어른이라는 지위로 아이를 억누르고자 하는데, 체벌이 불가하니 언어폭력을 쉽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어폭력을 받은 아이는 굴욕감, 자기 이미지 손상,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오랜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이때 어른들이 쉽게 하는 말이 "우리 때도 맞고 욕먹으면서 컸는데, 아무 문제 없었어! 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받은 상처를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는데도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있을까요? 우리 어른들이 가진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 자존감의저하, 자존감을 과보상하려는 위선적이고 잘난 척하는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요? 제 생각에 훈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감정적 대응‘에 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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