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처음 사십 일 동안은 한 소년이 그와 함께 나갔다.
- P8

But none of these scars were fresh. They were as old as erosions in a fishless desert.

하지만 이 중 최근에 생긴 흉터는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물고기 없는 사막의 침식지형만큼이나 오래된 것들이었다. - P11

"Two," the boy said."
"Two," the old man agreed. "You didn‘t steal them?"
"I would," the boy said. "But I bought these."
"Thank you," the old man said. He was too simple to wonder when he had attained humility. But he knew he had attained it and he knew it was not disgraceful and itcarried no loss of true pride.

"두 마리 가져올게요. 소년이 말했다.
"그래. 두 마리, 노인은 동의했다. 그런데 훔친 건 아니겠지?"
"사실 훔치기라도 했을 거예요, 소년은 말했다. "하지만 제가 산 거예요."
"고맙다." 노인은 말했다. 그는 단순한 사람이라 자신이 언제겸손하게 행동했는지 따져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방금 겸손하게 행동한 것을 알았으며,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고 또 그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자존심이 손상되지도 않는다는 걸 알고있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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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가 문제라면 해답은 뭘까? 직무 능력보다는 연출이나 갖가지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걸까?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유력한 백인의 아들들, 개신교도이자 상류 계층 출신들만 받아들이고 기별적인 학습 능력은 따지지 않던 때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다. 능력주의의 폭정을 극복한다는 게, 능력이 직업과 사회적 역할의 배분에 아부 역할도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신 그것은 성공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고, ‘정상에 오르는 사람은 스스로 잘나서 그런 것‘이라는 능력주의적 오만에 의문을 제기함을 뜻한다. 그리고 능력이라는 말로 옹호되어 온, 그러나 분노를 퍼뜨리고 정치에 해를 끼치며 사회를 갈라놓는 부와 명망의 불평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생각 바꾸기는 능력주의적 성공개념의 핵심인 두 가지 인생 영역, 즉 교육과 일에 대한 집중을 필요로한다.
- P247

성별, 인종, 민족적 차이에 대해 훨씬 관용적인 태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능력주의 엘리트는 유동적이며 계층 이동이 활발한 사회를 못 만들어냈다. 대신 오늘날의 학력주의적, 전문직업인 위주 계층은그들의 특권을 어떻게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감을 잡고 있다. 그것은 자녀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해 주는 방법이 아닌, 능력주의적사회에서 성공을 결정하는 입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기회의 조정자‘와 ‘사회적 상승 엔진‘이라는 새로 얻은 역할에 아랑곳없이, 고등교육은 최근 확대된 불평등에 대해 어떠한 제동 기능도 하지 못했다.  - P263

미국 대학은 놀랄 만큼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사회적 상승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그들이 그 대학에 다녔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경제적 전망을 높여줌에도 그렇다. 대졸자 특히 명문대 졸업자는 고소득 직업을갖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사회적 상승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그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입학 때부터 상류층 소속이기때문이다. 미국의 고등교육은 대부분의 사람이 최상층에서 올라타는 엘리베이터와 같다.
- P266

체육 특기생 선발도 부유한 집 자녀들의 또 다른 돌파구다. 미식축구와 농구를 비롯한 인기 종목의 경우, 체육 특기생의 학력 기준을 낮취주는 게 과소대표되고 있는 소수집단과 저소득층 출신에게 유리하다는 말이 가끔 나온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런 우대를 받는 특기생은 부유한 백인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명문대들이 특기생 제도를 두는 종목들 대부분은 부유한 집 자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스쿼시, 라크로스, 조정, 요트, 골프, 수상폴로, 펜싱, 심지어 승마 등등. - P269

대학들은 이런 불공평함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정할 수 있다. 계층을 기반으로 한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취해 빈곤 가정 출신 학생에게 현재 대학들이 동문 자녀, 기부금 입학자, 체육 특기생들에게 주고 있는 혜택을 주면 된다. 아니면 그런 우대 정책 전체를 없애서 현재 부유한 집 자녀들이 받는 특혜를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사교육의 힘으로SAT 점수에서 유리한 입장인 부유한 집 자녀들에 대응해, 더 이상 그런 시험을 입시 요강에 넣지 않음으로써 더 공정하게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카고대와 그 밖의 대학들이 최근 그런 결정을 내렸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SAT 점수는 고교 내신성적보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학업 능력 전망에 끼치는 영향을 배제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하다. 그런 시험에 덜 의존함으로써 대학들은 불우한 배경의 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한 재학생의 학업 능력 저하는 아예 없거나 아주 약간 있을 것이다.
- P270

그러나 이 재선별이 고등교육의 능력주의적 전환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한다. 경쟁률 높은 인기 대학들은 떠오르는 능력 위계질서의 정점에 있으므로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갖게 되었다. 부모의 등쌀에 따라 야심적이고 유복한 학생들은 소수 명문대로물밀 듯 몰려갔다.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런 대학 간판이 최고의 능력주의적 영예를 주기 때문이었다. 아무나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단지 뽐낼수 있는 근거가 될 뿐이 아니며, 졸업 후 좋은 직업을 얻을 근거도 되었다. 이는 고용주들이 명문대 졸업생을 비명문대 졸업생들보다 더 많이 배운 인재로 판단해서라기보다는, 대학들의 인재 선별 역할을 믿고 그들이 부여하는 능력주의적 영예를 높이 치기 때문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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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행동이 능력주의적이고 칭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제적 가치 외의 어떤 배분적 정의 기반이나 도덕적 능력 기준도 끝내 강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위치가 도덕적 능력에 대한 관념에 기준하여 정해지는 사회는, 자유 사회의 정반대 사회다. " - P215

기회가 불평등하다고 알려지면, 그리고 중요한 자리에 대한 선임이 부와 연줄에 따라 이뤄진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 자신이 중요한 자리에 못 간 건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고, 특정인들에게 서울추가 너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자리에 대한 선임이 명확히 능력에 따라 이뤄지면 그런 안심의 근거는 사라진다. 실패는 개인의 열등함으로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어떤 위로조차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는 인간 본성의 성향에 따라 다른 이의 성공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증폭되는 결과를 낳는다.

하이에크는 능력과 가치의 차이를 마음에 새기면 소득 불평등을 보다 덜 혐오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만일 모두가 불평등이 각자의 능력과 전혀 무관함을 알게 되면 부자는 보다 덜 거들먹거리고 빈자는 보다 덜 애끓어 하리라. 그러나 하이에크의 주장처럼 경제적 가치가 불평등의 정당화 근거라면, 성공한 사람에 대한 애끓음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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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에 대한 분노는 능력주의가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발하는 자격지심과 합쳐진다.

오늘날 모든 이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자신에게 모든 기회가 주어져있음을 안다. 기회가 없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이 낮은 지위에 매여 있지도않은데, 그럼에도 자신은 실제로 낮은 지위라는 걸 생각하면 어떨까?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하층민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근거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마이클 영은 이러한 오만과 분노의 독소가 정치적 반동의 연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P194

그러나 그 강력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비록 완벽하게 실현된 능력주의라 해도 정의로운 사회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먼저, 능력주의의 이상은 이동성에 있지 평등에 있지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능력주의는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벌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단지 부자의 자식과 빈자의 자식이 장기적으로, 능력에 근거하여 서로 자리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볼 뿐이다.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모두 그들의 노력과 재능의 소관이다. 그 누구도 편견이나 특권에 따라 억지로 아래로 떨어지거나 위로 올려질 수 없어야 한다. 능력주의에서 중요한건 ‘모두가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다리의 단과 단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문제가 안 된다. 능력주의의 이상은 불평등을 치유하려 하지 않는다. 불평등을 정당화하려 한다.
이는 그 자체로는 능력주의의 반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다. ‘능력주의적 경쟁에서 비롯된 불평등은 정당화될 수있는가?‘ 능력주의 옹호론자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모두가 공평한 조건에서 경쟁한다면 그 결과는 정당하다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나온다. 문제는 모두가 같은 지점에서 경주를 시작하느나 그리고 훈련, 교육, 영양 등등에 똑같이 접할 수 있느니다. 그렇다면 경쟁의 승자는 보상받을 만하다. 누군가가 다른 이보다 빨리 달렸다고 부정의하다고 볼 수는 없다.
- P199

그러나 대체 왜 그렇게 해야할까? 우리의 재능이 우리 운명을 결정해야 하며, 따라서 그에 따른 보상은 당연히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가정에 의문을 제기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내가 이런 저런 재능을 갖게 된 것은 내 노력이 아니라 행운의 결과다. 그리고 행운에따른 혜택(또는 부담)은 내게 당연히 보장된다고 할 수 없다. 능력주의는 내가 부잣집에 태어났다고 해서 혜택을 누릴 당연한 자격은 없다고한다. 그러면 다른 종류의 행운, 가령 특별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거나 하는 것은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 내가 만약 복권을 사서 100만 달러에 당첨되었다면, 나는 그 행운에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노다지를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내 능력의 성과라고 주장한다면 어리석게 들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복권을 샀는데 광이었다면, 나는 실망하겠지만 내가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을 놓쳤다며 불평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재능을 후하게 보상하는 사회에 산다면 그것 역시우연이며, 내 능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또한 행운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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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이야기꾼 체코가 어느 날 저녁 부둣가에서 다음과 같은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보게들, 자네들만 좋다면, 오늘은 내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겠네. 한 아름다운 여인과 난쟁이, 사랑의 묘약, 믿음과 불신,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야. 물론 모두, 옛날이든 요즈음이든, 이야기나 모험담에 흔히 나오는 내용이지만말이야.
- P7

크고 잘생긴 사슴 한 마리가 울타리 가까이 서서 이 방문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글러는 마음속 깊이 놀랐다. 그 마술의 알약을 삼킨 뒤부터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그 큰사슴은 두 개의 커다란 갈색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녀석의 고요한 눈빛은 고귀함, 복종, 슬픔을 이야기했고, 구경꾼들에 대해 오만하고 진지한 경멸, 즉 무서운 경멸감을 나타냈다. 이 조용하지만 위엄에 찬 시선에서 지글러는, 모자와 지팡이와 시계를 착용하고 나들이 옷을 입은 자신이 실은 쓰레기 같은 존재, 가소롭고 메스꺼운 가축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읽어내었다.
- P53

지글러는 퓨마가 자기 새끼와 이야기하는 말을 들었다. 그 대화는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듣기 어려운, 품위와 실질적인 지혜로 가득 찬 것이었다. 아름다운 표범이 일요일의 관람객 중 무례한 사람에 대해 기품 있는 표현으로 짧지만 의젓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갈색 사자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도 없고 인간도 없는 야생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경이로운가를 알았다. 황조롱이가 죽은 나뭇가지 위에 우울하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어치들이 새장에 갇힌 신세를 단정하게, 어깨를 으쓱하는 유머를 잃지 않고 이겨내고 있었다.
- P54

행복하고 건강하게 십칠 년을 살았고 좋은 부모를 가졌던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여러 면에서 삶의 제법 아름다운 부분을 경험했을 것이다. 비록 그의 생이 그렇게 일찍 끝나버리고 큰 고통이나 격렬한 체험, 거친 삶의 폭이 부족해서 베토벤의 교향곡은 되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하이든의 실내악 소곡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못 되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든지 많은데 말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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