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불평등하다고 알려지면, 그리고 중요한 자리에 대한 선임이 부와 연줄에 따라 이뤄진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 자신이 중요한 자리에 못 간 건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고, 특정인들에게 서울추가 너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자리에 대한 선임이 명확히 능력에 따라 이뤄지면 그런 안심의 근거는 사라진다. 실패는 개인의 열등함으로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어떤 위로조차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는 인간 본성의 성향에 따라 다른 이의 성공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증폭되는 결과를 낳는다.
하이에크는 능력과 가치의 차이를 마음에 새기면 소득 불평등을 보다 덜 혐오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만일 모두가 불평등이 각자의 능력과 전혀 무관함을 알게 되면 부자는 보다 덜 거들먹거리고 빈자는 보다 덜 애끓어 하리라. 그러나 하이에크의 주장처럼 경제적 가치가 불평등의 정당화 근거라면, 성공한 사람에 대한 애끓음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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