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의 진행 방향을 보이는데, 첫 번째가 묘사분석, 두 번째가 진단분석, 세 번째가 예측분석, 네 번째가 처방분석이다. 즉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또는 일어나고 있는가‘로부터 시작해서 ‘왜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로 이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나아간다. 과거의 상황 이해, 원인 이해, 미래 예측, 그리고 우리의 액션 플랜을 파악하는 순으로 나아간다. - P53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어떤 관계인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애널리틱스의 핵심 방법론이 인공지능이다. 즉 빅데이터는 재료이고, 인공지능은 조리법이다. 재료인 ‘파스타면‘과 조리 방법인 ‘면을 삶는다‘를 어떻게 분리할 수 있겠는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데이터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자신을 인사이트로 만들어주는 행위이자 절차이고, 인공지능 입장에서 빅데이터는학습의 재료다. 재료가 없으면 조리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 빅데이터다. - P61

머신러닝은 인간이 자주 쉽게 수행하는 이 귀납적 추론방법을 컴퓨터에게 시켜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즉, 지식 기반과 달리 컴퓨터에게 명제를 주는 대신, 사진같은 데이터를 여러 개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의자를 인지하고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이 작동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충분히 많은 데이터와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수정하는 아주 빠른 컴퓨터다. 그렇지 않으면 정확도가 낮아진다. 일본 사람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처음 일본공항에 내려서 스모 선수단을 보았다면, "일본인은 덩치가 한국인의 두 배쯤 크다"라는 귀납적 추론을 할 것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수많은 일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즉 일본인 데이터가 충분히 많아야 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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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릴라가 그 지경이 된 것을 보고 목이 메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엉망인 상태를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나를 찾지 않았다고 했을 때 눈물이 흘러내렸다. 릴라는 연애소설에나 나올 법한 자신의 신혼여행 이야기를 냉정함이 느껴질 정도로 건조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나는 화가나고 괴로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미묘한 기쁨을 느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나는 릴라가 도움을 원하고 보호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웠다. 그녀가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만 드러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우리 둘 사이의 간격이 예상치 않게 좁혀졌음을 느꼈다. - P58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나는 릴라의 몸에 마르첼로의 몸이 닿기만 해도 릴라가 그를 죽여버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랬던 릴라가 지금 스테파노에게는 어떤 공격성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아왔다. 낯선 남자는 우리 몸에 손가락 하나댈 수 없지만 부모님과 남자친구나 남편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우리의 뺨을 때릴 수 있다고 배우면서 자라왔다.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제대로 교육시키고 알아들을때까지 다시 가르치기 위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아무리 힘들어도 스테파노는 혐오스런 마르첼로가 아니라 릴라가 사랑해 마지않는 남자이자 자신과 결혼해 영원히 함께하기로 한 사람이기 때문에 릴라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려는 것이었다. - P68

목욕을 마치자 내 피부는 태어난 이래 가장 매끄러워졌고 머리는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면서 윤기 흐르는 금발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부‘가 이런 것인가보다고 생각했다. ‘부‘라는 것은 금화와 다이아몬드가 가득 찬 금고가 아니라 매일 몸을 담글 수 있는욕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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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봄, 릴라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내게 금속으로 만든 상자를 하나 맡겼다. 상자에는 공책 여덟권이 들어 있었다. 남편이 읽을까봐 집에 둘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별다른 말 없이 상자를 받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칭 묶어놓은 상자의 상태에 대해서 내가놀리듯 두어 마디 던졌던 기억이 있다. 당시 우리 관계는 최악이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끔 마주쳐도 릴라는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고 나를 여전히 다정하게 대했다. 예전처럼 모질게 말하지도 않았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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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미국의 어떤 은행은 대출받는 이유를 글로 쓰게하고 그 글에 등장하는 단어를 분석해 대출 신청자가 돈을 잘 갚을 사람인지, 못 갚을 사람인지를 추정한다. 해당 은행이 발견한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대출금을 잘 갚는 사람들은 ‘금리‘, ‘금리 차이‘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고, 잘갚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죽어도‘, ‘반드시‘, ‘하나님께 맹세‘와 같은 단어나 구문들을 많이 사용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라도 대출을 받으려고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미지 데이터와 텍스트 데이터는 사실상 컴퓨터가 처리하기 전에 전부 숫자로 변환된다. 컴퓨터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단어와 이미지를 숫자로 바꿔준다. 사용된 단어가 의미적으로 가까운 개념의 단어들로 숫자 코드가 유사하다면 추후 분석을 할 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아빠‘에 대응되는 숫자코드는 서로 유사한 값을 갖고, ‘아버지‘와 ‘우주선‘에 대응되는 숫자 코드는 매우 다른 값을 갖는 것이다. - P39

 IT의 발전으로 인해 비로소 빅데이터의 저장과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분산화와 계산의 병렬화라는, 과거에는 불가능하던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분산화라는 것은 데이터를 한군데에 모아두지 않고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저가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클라우드라고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나 아이클라우드 등이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라는 것은 나의 데이터가 복사돼서 나도 모르는 어딘가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한 장 올리면 두 장 더 복사되어 ‘어딘가‘에 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복사하는 이유는 사진을 저장하는 컴퓨터가 저가의 불안전한 기계이므로 백업을 하는 것이다. 과거 조선왕조실록을 복사해서 여러 곳에 나누어 보관한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병렬화라는 것은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CPU를 100개, 1000개 이상 동시에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즉 일을 나눠서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1부터 1만까지 더할 때 하나의 CPU가 1부터 100까지 더하면 다른 CPU는 101부터200까지 더한다. 이런 식으로 일을 100대가 나누어서 하면 계산하는 시간을 10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병렬화를 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석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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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게 해야 했잖아요." 몰로니가 말했다.
프라이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소리만 냈다.
"그렇지 않아요?" 그가 압박했다.
그녀가 다시 웅얼거렸다. 그런 다음, "네"라고 내뱉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으세요? 아님. 하고 싶지 않으세요?" 몰로니가 물었다.
프라이스는 맥콘빌이 죽었을 때 세 명의 "무명인들"이 있었다고 했다. "땅꼬마" 팻 맥클루어, 또 한 명의 의용군, 그리고 프라이스 본인이었다고 했다. 그들은 총이 딱 한 자루 있었으며, 양심의 가책을 받을까 걱정된 나머지 각자 한 발씩 쏘기로 결정했기에 누가 쏜 총알에 맞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총살단이 쓰는 오래된 수법이었다. 즉, 소총 중 하나에 공포탄이 장전되어 있었기에 총을 쏜 후 저격범들은 저마다 자신이 목숨을 앗아간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은 허구로 위안을 주는 역할을 했다. 비록 이 경우에는 총이 단 한 자루였기 때문에 그들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그다지 모호하지 않았을 터였지만 말이다. 프라이스가 말했다. "우리는 차례로 총을 쐈어요." 프라이스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총을 쐈을 때 의도적으로 빗맞혔다고 했다. 그런 다음 나머지 둘 중 한 사람이 방아쇠를 당겼고, 맥콘빌은 고꾸라졌다. - P409

북아일랜드 사람들은 "희생자 계급"의 위험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분노는 잔혹행위의 성질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냐에 의해 좌우된다. 법적으로 말하자면, 국가는 물리력의 합법적인 사용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기때문에 더욱 관대함을 부여받아야 하는 걸까? 혹은, 역으로, 우리는 군인이나 경찰을 무장세력보다 한층 더 높은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 걸까? - P441

 또한 폴리니와 마찬가지로 맥커스는 내게 세 번째 인물의 정체를 말하기를 거부했다. 그가 말한 것은 총을 쏴서 진 맥콘빌을 죽인 사람이 바로 그 세번째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한 가지 단서를 더 주었다. 맥커스가 말하기를, 어느 시점에 제리 아담스가 그 저격범에게 자신의 개인 운전기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는 것이었다.
그 누설로 인해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난 세월을 거치는동안 아담스의 운전기사였던 사람들을 모두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다음 맥커스는 내게 그 살해범이 실제로 운전기사 일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담스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감질나게 하는 세부사항으로 애타게 하고는 나를 다시 거의 원점으로 남겨 놓았다. 결국 나는 실제 저격범의 정체를 절대 알 수 없겠다고 결론지었다. 말 그대로 "무명인"인 상태로 남겠구나 싶었다.
몰로니가 프라이스와의 인터뷰 녹취록을 건네주었을 때 나는 문서 전체를 재빨리 탐독한 다음 며칠에 걸쳐 계속해서 특정 부분을 세세히 읽어보며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된 세부사항들을 추려내었다. 원고를 마감하기 전에 혹시 중요한 세부사항들을 간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로 했다. 12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전에놓쳤던 것을 맞닥뜨리고는 깜짝 놀라 똑바로 앉았다.
녹취록에서 몰로니는 1970년대 초에 제리 아담스가 IRA의 여러 여단과 대대에서 맡았던 요직에 관해 묻고 있었다. 어느 시점에선가 프라이스가 말했다. "실제로 그때쯤에는 여단으로 옮겨갔을 거예요. 내 동생이 자신의 운전기사가 되기를 바랐거든요." - P455

비둘기들은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최초의 동물 중 하나로, 5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일부일처제이며 새끼를 맹렬히 보호한다. 인간운동선수가 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구력을 키워 점진적으로 더 먼 거리를 비행한다. 아일랜드인 비둘기 경주 참가자들이 잉글랜드나 프랑스까지가서 자신의 비둘기들을 날려 보내면 그들은 둥지로 되돌아오기 위해 수백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악천후를 뚫고 바다를 건너 집으로 날아올 것이다. 때로는 기나긴 경주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력을 다해 날아왔기에 체중의 절반을 태워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씨앗을 주고 편안하게 해주며 알뜰살뜰 보살피면 다시 경주할 힘을 기를 것이다.
경주가 열리는 날이면 마이클은 비둘기들을 날려 보냈고, 비둘기들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곤 했다. 그런 다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는 언제나 비둘기들의 그런 점을 무척 소중히 여겼다. 그들은 정처 없이 떠돈다. 그러나 그들의 타고난 본능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날아오는 것이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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