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은 중국이 10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선두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자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한 가운데 이른바 ‘중진국의 함정(middle incomme trap)‘이란 침체기에 접어드는 걸 피하려면 자국 경제를 가치사슬의 과정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미국을 "따라잡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목표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산업의 90퍼센트를 지배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21세기 경제의 결정권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싸움에는 5G 통신 기술도 이미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중국 기업 화웨이(華為)를 둘러싼 갈등이 크다. 세계 최대의 통신기술 업체인 화웨이는 5G, 즉 5세대 휴대용 통신기술을 앞장서서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첨단 기업이자 기술 및 상업적 역량의 상징이다. 워싱턴에서는 화웨이의 기술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통신기기에 접근해 감시와 조작을 벌이고 있으며 화웨이와 중국 정부, 그리고 공산당이 서로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는 자국 통신망에 화웨이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했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에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있었던 영국과 독일의 해군력 증강 경쟁을 연상시키는 이 방식은 5세대 휴대용 통신 기술과 화웨이 문제가이 시대의 새로운 경쟁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P259
일대일로는 영어로 ‘One Belt, One Road Initiative‘, 혹은 줄여서 ‘BRI‘라 한다. 다만 중국어와는 그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서, 영어로는 ‘일대일로 계획‘ 정도로 풀이되지만 중국 측에서는 계획이 아닌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로 중국의 일대일로는 하나의 계획인 동시에 전략이기도 하며 그냥 ‘전략‘이라는 말을 빼고 ‘일대일로‘라고만 부르거나 혹은 영어로 그저 ‘BRI‘로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일대일로 계획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모든 계획에 적용되는 개념임과 동시에 중국의 세계 전략을 나타내는 상표이자 상징이다. - P264
서쪽으로 나아가자는 말은 일대일로에서의 ‘일대(一帶)‘를 의미하는데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 (Eurasian Land Bridge)‘로도 해석된다. 이 다리를 따라가며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러시아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비롯한 중국의 여러 영향력들을 퍼트리고 마침내 유럽까지 가닿자는 것이다. 이렇게 육지로 이어진 길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미 해군과 ‘말라카 딜레마‘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 한 중국 장성의 말을 빌자면 이렇게 서쪽으로 나아갈 경우중국은 "전략적인 후방 지원과 중국을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대일로에서의 ‘일로(一路)‘는 ‘일대‘와는 다른, 바다로 이어지는 길의 개척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로 간 뒤 다시 아라비아 반도 쪽으로 올라가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바닷길을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바닷길 개척의 최종 목표는 곳곳에 중국의 해상 무역에 도움이 되는 항구를 건설하고 중국 해군을 위한 기항지를 제공하겠다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string of pearls)‘ 전략이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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