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들은 우유 산출령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젖소들에게 콩, 물고기 가루, 양조 부산물, 심지어 가끔 거름 등과 같은 고에너지 농축물을 먹인다. 소의 고유한 소화기 계통은 이러한 사료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 예를 들어 소의 반추위는 천천히 발효되는 풀을 소화하도록 진화되어 있다. 한편 소가 한창 우유를 생산하는 시기, 즉 출산을 하고 난 몇 주 동안은 섭취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기 일쑤다. 소가 생산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사료를 물질 대사로 전환시키는 양을 능가한다. 때문에 젖소는 고장이 나기 시작하며 자기몸의 조직(issue)을 분해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때부터 젖소는 "몸을 희생해서 젖을 분비하게 된다(milking off her own back), "
젖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리적 · 생리적으로 동요하는 민감한 동물이다. 그들은 ‘관리인‘과 일체가 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낙농 생산 체계 하에서는 축산업자가 하루에 젖소 한 마리당 5분 이상관심을 기울일 수 없다. 목초지가 필요치 않은 낙농장"이라는 제목이붙은 기사에서는 한 최대 규모의 ‘우유 공장‘이 "45분 동안 일꾼 한 명당 800마리의 송아지를 먹일 수 있을 정도이는 통상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하루 종일 해야 할 작업량이다로 발전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히고 있다.  - P245

종교적 의례에 따르는 도축은 "죽이기 전에 기절시켜야 한다"라는조항에 따를 필요가 없는데, 이는 인도적인 도축법을 피해가는 또 다른 구멍이다. 정통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식사 계율에 따르면 죽일 때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지 않는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기절시키는 것은 숨을 끊기 전에 동물에게 상해를 가하는 것으로간주되기 때문에 용납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요구가 생긴 역사적 배경에는 아프거나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하려는 생각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종교적 정통주의자들은 오늘날에도 율법을지나치게 문구에 매달려 해석함으로써 죽기 전 단 몇 초 동안이라도동물을 무의식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도축은 급소와 경동백을 겨냥해 날카로운 칼로 단 한 번에 베어 버림으로써 이루어지도록되어 있다. 이러한 도축 방법이 유대법으로 정해졌을 당시에는 아마도 다른 어떤 선택지보다도 이 방법이 인도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방법은 예를 들어 가축 도축용 총을 사용하여 즉각적으로 동물들이 의식을 잃게 하는 도축보다 인도적이지 못하다. - P270

사료에 포함된 단백질의 어느 정도를 송아지가 소비하고, 인간은 얼마만큼 이를 이용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예상 밖이다. 인간이 먹는 파운드의 동물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송아지가 먹는 단백질은 무려 21 파운드이다. 즉 우리가 투입한 것의 5퍼센트 미만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프랜시스 무어 라페 Francis Moore Lappe가 이러한 유형의 축산을 "거꾸로 작동되는 단백질 공장(protein factory in reverse)"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P287

이상의 사실이 세계의 식량 사정에 대해 가지는 함의는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한다. 1974년 해외개발심의회(Overseas Development Council)의 레스터 브라운 Lester Brown은 만약 미국인들이 1년에 10퍼센트만 고기 소비를 줄일 경우 최소한 1,200만 톤의 곡식이 인간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혹은 6,000만 인구를 먹여 살리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의 전 농업성 차관보 돈 파알버그 Don Paarberg는 단순히 미국의 가축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비사회주의 저개발 국가의 칼로리 부족액의 거의 네 배에 달하는 여분의 식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풍요한 국가에서 동물 생산을 통해낭비되는 식량은 적절히 배분되기만 한다면 세상의 기아와 영양실조를 종식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양이다. 결론적으로 앞에서 제기했던질문에 간단하게 답하자면 우리는 산업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식용동물 사육 방식이 기아 문제 해결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있을 것이다.
한편 육류 생산으로 인해 다른 자원이 과도하게 소비되기도 한다. 워싱턴 D. C. 에 본부를 둔 환경 두뇌 집단인 월드워치연구소(worldwatchInstitute)의 앨런 더닝 Alan Durning 연구원은 가축 사육장(feeelot)에서 사육된거세한 식용 수송아지로부터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5파운드의 곡물, 2,500갤런의 물, 1갤런의 휘발유에 상당하는 에너지, 그리고 약 35파운드의 부식된 표토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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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방놀이

큰 흉년이던 계축년 3월, 정의고을에 진휼이 실시되어 기민에게죽사발을 돌리던 날, 같은 시 같은 곳에서 기민창 색리 윤관영이 부형(刑)을 받았다.
그날 오시가 가까워져 붉은 상모 달린 창대를 치켜든 군뢰 열두명에게 둘러싸여 옥문을 나선 윤관영은 몹시 불안스러웠다. 과연사또가 약속을 지킬 것인가? 간밤에도 은밀히 사람을 옥으로 보내어 걱정 말라는 다짐을 준 사또였지만, 막상 일이 닥치고 보니 미심쩍은 생각이 앞서는 것이었다. 약속인즉슨 목 자르는 효수 대신 부형으로 때워주겠다는 것이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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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언니 안녕. 저는 서영이예요.
"서영이도 안녕."
아무 약속도 안 했는데 다음에 또 볼 수가 있을까. 이 공원에,
이 공공의 장소에 오면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일은 마땅히가능해야 하는데 언제나 가능하지는 않았다. 산쪽에서 들개가 우는 소리가 들리자 공원에 있는 개들도 따라서 울기 시작했다. 그들개는 아주 사납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 역시 아주 개 같았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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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살아 있는 동물 학대에 대해 무지하다. 가게나 식당에서 식품을 사거나먹는 것은 오랜 학대 과정의 종착점이다. 최종제품 외의 나머지 과정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다. 우리는 깔끔한 플라스틱 꾸러미 (package) 안에 담겨 있는 고기와 가금을 구입한다. 이 상태에서는 동물들이 좀처럼 피를 흘리는 법이 없다. 이러한 꾸러미를 보고 있노라면 살아 숨쉬고, 걸어 다니며, 고통 받는 동물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그 자체가 고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은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몇 가지 이유에서 어린 양의 다리라고 하였을 때에 그 본질을 파악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쇠고기(beef)를 먹는다고 하지, 황소(bull), 거세 황소(steer) 또는 암소(cow)를 먹는다고 하지 않으며, 돼지고기(pork)를 먹는다고 하지 돼지(pig)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 P174

이로 인해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밀한 사육이 근원적인 원인임을 알고 있어도 그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밀을해소하는 것이 곧 이윤의 축소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사에 드는 비용, 자동 모이 주는 장치, 건물의 난방과 환기를 위해 연료와 노에 드는 비용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를 그대로 두고 시장에 내다 팔 닭을 우리에 적게 집어넣을 경우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농장 경영인들은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는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에서의 닭 사육은 나쁜 습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가금 농장경영인들은 나쁜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서 환경을 더욱 자연스럽지 못하게 만든다. 매우 흐릿한 불빛을 비추어 주는 것은 그 한 가지 방법이다. 나쁜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 이보다 더욱 과격하지만 오늘날 관련산업에서 매우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부리 자르기(debeaking)‘이다. - P182

축산 농가는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요구가 있고, 이로 인해 산란 닭에게 육계들 이상의 관심을 가질 수 없다. 뉴욕 주 북부에서 가금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앨런 하인스워스AlanHainsporth는 지역 기자의 질문에 자신이 3만 6,000마리의 산란 닭을 관리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하루 네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그의 아내는 2만 마리의 햇암탉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일에 하루 15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하는 일은 자동 모이 주는 장치, 물컵 그리고 밤사이에 죽은 닭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기자의 다음과 같은 묘사가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이 닭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햇암탉 사육장으로 걸어 들어갔더니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2만여 마리나 되는 많은 닭이 인간의 침입을 두려워하여우리의 가장 먼 곳으로 떠밀려가면서 내는 울음소리는 크고 격앙되었다.  - P194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산란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닭들에게 또 다른 고통의 원인이다. 콘라드 로렌츠는 배터리 계사의 산란계가 겪는 최악의 고문이 산란 과정에서 발견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동물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닭이 같은 우리의 다른 닭 밑으로 계속 기어들어가려고 애쓰며, 거기에서 덮어 가릴 것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허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경우 정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암탉들이 가능한 한 최대한 오랫동안 산란을 보류하려 할 것이다. 계사의 동료들이 북적거리는 한 가운데에서 알을 낳기를 꺼리는 그들의 본능은 유사한 상황에서 배변하고 싶지 않는 문명인의 기분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강하다.  - P204

‘빌veal‘이란 어린 송아지 고기를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어미에게서젖을 떼기 전에 도축된 송아지를 뜻했다. 이와 같은 매우 어린 송아지고기는 풀을 먹기 시작한 송아지 고기에 비해 훨씬 색이 엷고 부드럽다. 하지만 이러한 고기는 구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송아지는 태어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아주 어릴 때부터 풀을 먹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송아지 고기 중 일부는 낙농 산업에서 생산된, 원하지 않은 수송아지 고기다. 송아지들은 태어난 지 하루나 이틀 후 트럭에 실려 시장으로 운송된다. 시장에 도착한 송아지들은 줄곧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들은 낯선 환경과 어미의 부재로 인한 두려움에 떨게 되며, 그 곳에서 팔려 도축장으로 즉시 수송된다.
1950년에 이르러 네덜란드의 송아지 고기 생산업자는 고기가 붉게 되거나 질기게 되지 않은 상태로 송아지를 오래 살려둘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비결은 송아지를 매우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두는것이었다. 송아지들을 야외에서 성장하도록 내버려두면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 것이다. 이때 그들은 고기를 질기게 만드는 근육을 발달시킬 것이며, 칼로리를 소모하여 생산업자가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풀을 먹을 것이며, 이로 인해 갓 태어난 송아지 고기가 갖는 연한 색깔을 잃게 될 것이다. 때문에 송아지 고기 생산 전문가는 경매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곧장 송아지들을 감금 장치로 끌고 간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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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행동‘에 대한 연구는 항상 과학적이며, 위생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용어로 표현된다. 이로 인해 비가학적non-sadistic)이면서 정상적인 젊은 심리학도들은 아무 걱정 없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세뇌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소거, extinction)‘ 기술이란 사실상 갈증이나 굶주림을 야기하거나 전기 충격을 줌으로써 고문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부분적인 강화(partial reinforcement)‘란 실험자들이 사전 훈련을 통해 동물에게 야기한 기대를 간헐적으로만 충족시킴으로써 욕구불만을 안겨 주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부정적 자극(negative stimulus)‘은 동물에게 피할 수 있는 자극을 줄 때에 사용되는 용어다. ‘회피(avoidanc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이는 관찰 가능한 활동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통스러운‘ 또는 ‘겁나게 하는‘ 자극이라는 용어는 그다지 바람직한 용어가 아니다.
그 이유는 그러한 용어가 의인적 擬人的때문이며, 따라서 동물들이 감정이기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인간의 감정과 유사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러한 용어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는 비행태적이며 비과학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또한 이로 인해 젊고 여린 연구자들이 어떤 창의성 있는 실험을 행하길 주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그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조금밖에 활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동물행동‘ 분야를 연구하는 실험심리학자들은 의인화를 금기로 생각한다. - P103

많은 과학자들과 의사들은 이와 같은 방식의 실험을 비판해 왔다. 그들은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박사는 다음과 같이롱비치의 의사인 크리스토퍼 스미스Christopher Smith말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독성이 있을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인간에게 노출되었을 때의 치료법의 지침으로 사용될 수 없다. 나는 협회가 인증한 응급처방의사로, 사고에 의한 중독과 독극물에 노출되었을 때의 처방에 대한 17년이넘는 임상 경험이 있다. 그런데 나는 드레이즈 실험 자료를 참고하여 눈의상처에 대한 처방을 내리는 응급 처방 의사를 본 적이 없다. 나 또한 사고에의한 중독을 치료하는 데 동물 실험 결과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응급 처방의사는 증상 보고서, 임상 경험, 그리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얻은 실험 자료를 통해 최적의 환자 치료 지침을 구한다. 

독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한 종(species)에서 확인되는 사실로부터 다른 종에 대한 사실을 추정하는 것을 매우 위험한 모험이라고 생각해왔다. 인간에게 예기치 못한 해악을 주었던 가장 악명 높은 의약품은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다. - P114

 인간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하물며 교수가 동물 실험을 지시할 경우 학생들이 처음에 느꼈던 양심의 가책을 옆으로 미뤄놓기가 얼마나 쉬울 것인가? 앨리스 하임Alice Heim이 학생에 대한 ‘주입(indoctrination)‘이라고 적절하게 부르는 과정은 생물학 시간의 개구리 해부에서 시작되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다. 미래의 의사, 심리학자, 또는 수의사는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 자신들이 선택한 전문 과정을 이수하려면 살아 있는 동물들로 실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바가 표준적인 실습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험을 거부하는 학생들은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게 될것이며, 결국 자신들이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분야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다.
학생들이 졸업을 해도 실험 압력은 누그러지지 않는다. 동물 실험이일상화되어 있는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면 그들은 스스로 실험을 고안해내야 하며, 이를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사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교수가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며, 제자들 또한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시키게 될 것이다. - P134

다음은 로저 울리치 Roger Ulrich의 증언이다. 그는 한때 실험자였으며, 이제 위에서처럼 조건화되는 데서 벗어나 쥐에서 원숭이에 이르는 여러 동물들에게 ‘수년 동안 고통‘을 가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의 증언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1977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간하는 모니터 Monitory 라는 잡지에는 울리치가 행한 공격성에 대한 실험을 의회소위원회가 비인도적인 연구 사례로 선택했다는 글이 실려 있다. 울리치는 비판에 "고무되었다(heartened)"고 회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는데, 이는 그를 비판했던 동물실험 반대론자와 『모니터』지 편집인을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인간의 공격성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연구에불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 실험 결과를 보면서 이것이 연구의 지속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대신 나는 재정적 지원, 직업적 위신, 여행 기회 등이 연구를 계속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아닌지 고민하기시작했으며, 사실상 관료 체계와 입법 체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과학자 공동체에 속해 있는 우리야말로 문제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P135

이러한 실험들은 정부 기관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그러한 실험들을 하지 못하게 막을 법률이 없다는 사실은 덧붙여 말할 필요도 없다. 일반인들이 개를 때려죽이지 못하게 하는 법률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으면서, 그리고 실제로 이익(일상적인 구타로는 산출될 것 같지 않은)을 산출하는지 점검도 받지 않으면서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이익 집단-연구소에 판매할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사람들이 포함된ㅡ의 지원을 받는 과학 기관의 힘과 위세가 효과적인 법률적 제제를 만들려는 노력을 충분히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41

이러한 지적이 적절하다면 우리는 실험자들이 동물 사용을 정당화할 정도로 실험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울 경우 항상 다음과 같은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사용하고자 하는 동물들의 지적 수준과 유사한수준의 뇌 장애가 있는 인간을 사용할 용의가 있는가?" 나는 이 장에서서술한 실험들을 뇌장애가 있는 인간에게 행하라고 진지하게 요구할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간혹 몇몇 의학 실험이 본인들의 동의 없이인간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던 경우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한 사례에서는 공공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간염을유발했다. 인간에게 유해한 이러한 실험들이 시행되었다는 사실이밝혀지면, 사람들은 대개 실험자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하며, 이러한 항의는 정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실험들은 지식 증진을 구실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는 연구자의 오만함을 보여 주는 또하나의 사례이다. 그런데 만약 실험자들이 동물에게 고통을 야기하는것을 정당화할 만큼 실험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면, 동일한 지적 수준에 있는 인간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실험에도 동일한 주장을 제기할 수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안 된다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자 간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한쪽은 우리 종의 구성원이고, 다른 한쪽은 아니라는 단지 그 이유 때문인가? 하지만 그와 같은 차이에호소한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나 다른 형태의 임의적인 차별과 마찬가지로, 옹호될 수 없는 편견을 드러내는것이다. - P153

어떤 경우라도 동물 실험이 우리에게 혜택을 주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방법을 통해 동물실험의 정당성에 관한 윤리적 질문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와 같은 혜택이 있다는 증거가 아무리 명백해도 이는마찬가지다. 이익 동등 고려라는 윤리적 원리에 입각해서 생각해 볼때, 지식을 획득하는 몇 가지 수단들은 배제시켜야 한다. 지식을 추구할 권리에 신성함을 부여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이미 우리는 과학 연구에 관한 많은 제한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동의없이 그들에 대한 고통스런, 또는 치명적인 실험을 수행할 일반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와 같은 실험을 통해 다른 어떤 방법보다 훨씬 신속하게 지식이 발전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는 실험에 관한 기존의 제한을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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