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살아 있는 동물 학대에 대해 무지하다. 가게나 식당에서 식품을 사거나먹는 것은 오랜 학대 과정의 종착점이다. 최종제품 외의 나머지 과정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다. 우리는 깔끔한 플라스틱 꾸러미 (package) 안에 담겨 있는 고기와 가금을 구입한다. 이 상태에서는 동물들이 좀처럼 피를 흘리는 법이 없다. 이러한 꾸러미를 보고 있노라면 살아 숨쉬고, 걸어 다니며, 고통 받는 동물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그 자체가 고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은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몇 가지 이유에서 어린 양의 다리라고 하였을 때에 그 본질을 파악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쇠고기(beef)를 먹는다고 하지, 황소(bull), 거세 황소(steer) 또는 암소(cow)를 먹는다고 하지 않으며, 돼지고기(pork)를 먹는다고 하지 돼지(pig)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 P174

이로 인해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밀한 사육이 근원적인 원인임을 알고 있어도 그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밀을해소하는 것이 곧 이윤의 축소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사에 드는 비용, 자동 모이 주는 장치, 건물의 난방과 환기를 위해 연료와 노에 드는 비용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를 그대로 두고 시장에 내다 팔 닭을 우리에 적게 집어넣을 경우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농장 경영인들은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는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에서의 닭 사육은 나쁜 습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가금 농장경영인들은 나쁜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서 환경을 더욱 자연스럽지 못하게 만든다. 매우 흐릿한 불빛을 비추어 주는 것은 그 한 가지 방법이다. 나쁜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 이보다 더욱 과격하지만 오늘날 관련산업에서 매우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부리 자르기(debeaking)‘이다. - P182

축산 농가는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요구가 있고, 이로 인해 산란 닭에게 육계들 이상의 관심을 가질 수 없다. 뉴욕 주 북부에서 가금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앨런 하인스워스AlanHainsporth는 지역 기자의 질문에 자신이 3만 6,000마리의 산란 닭을 관리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하루 네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한편 그의 아내는 2만 마리의 햇암탉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일에 하루 15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하는 일은 자동 모이 주는 장치, 물컵 그리고 밤사이에 죽은 닭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기자의 다음과 같은 묘사가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이 닭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햇암탉 사육장으로 걸어 들어갔더니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2만여 마리나 되는 많은 닭이 인간의 침입을 두려워하여우리의 가장 먼 곳으로 떠밀려가면서 내는 울음소리는 크고 격앙되었다.  - P194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산란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닭들에게 또 다른 고통의 원인이다. 콘라드 로렌츠는 배터리 계사의 산란계가 겪는 최악의 고문이 산란 과정에서 발견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동물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닭이 같은 우리의 다른 닭 밑으로 계속 기어들어가려고 애쓰며, 거기에서 덮어 가릴 것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허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경우 정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암탉들이 가능한 한 최대한 오랫동안 산란을 보류하려 할 것이다. 계사의 동료들이 북적거리는 한 가운데에서 알을 낳기를 꺼리는 그들의 본능은 유사한 상황에서 배변하고 싶지 않는 문명인의 기분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강하다.  - P204

‘빌veal‘이란 어린 송아지 고기를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어미에게서젖을 떼기 전에 도축된 송아지를 뜻했다. 이와 같은 매우 어린 송아지고기는 풀을 먹기 시작한 송아지 고기에 비해 훨씬 색이 엷고 부드럽다. 하지만 이러한 고기는 구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송아지는 태어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아주 어릴 때부터 풀을 먹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송아지 고기 중 일부는 낙농 산업에서 생산된, 원하지 않은 수송아지 고기다. 송아지들은 태어난 지 하루나 이틀 후 트럭에 실려 시장으로 운송된다. 시장에 도착한 송아지들은 줄곧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들은 낯선 환경과 어미의 부재로 인한 두려움에 떨게 되며, 그 곳에서 팔려 도축장으로 즉시 수송된다.
1950년에 이르러 네덜란드의 송아지 고기 생산업자는 고기가 붉게 되거나 질기게 되지 않은 상태로 송아지를 오래 살려둘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 비결은 송아지를 매우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두는것이었다. 송아지들을 야외에서 성장하도록 내버려두면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 것이다. 이때 그들은 고기를 질기게 만드는 근육을 발달시킬 것이며, 칼로리를 소모하여 생산업자가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풀을 먹을 것이며, 이로 인해 갓 태어난 송아지 고기가 갖는 연한 색깔을 잃게 될 것이다. 때문에 송아지 고기 생산 전문가는 경매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곧장 송아지들을 감금 장치로 끌고 간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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